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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참 무섭네요. 술 안 좋아하던 제가 이렇게 될 줄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1-03-12 08:40:52
추천수 2
조회수   1,070

제목

와인 참 무섭네요. 술 안 좋아하던 제가 이렇게 될 줄은...

글쓴이

임승수 [가입일자 : 2008-12-18]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전업으로 글을 써서 먹고사는 작가 임승수라고 합니다. 원래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한동안 거의 입에도 안 대고 살았는데, 2015년 9월 6일에 우연히 와인을 한 병 마시고 미각의 문화충격을 받아 걷잡을 수 없이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전업 작가로 산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제 경우는 인문, 사회과학 분야 책을 쓰다 보니 더욱 그러한 편입니다. 그런데 와인의 맛을 아는 몸이 되어버렸으니 얼마나 고민이 많아졌을까요. 호주머니 사정은 소작농 수준인데 혓바닥은 갈수록 합스부르크 왕가처럼 되니....
 
그렇게 맨땅에 헤딩하며 와인을 마시면서 그 매력을 깨닫다 보니, 사람들에게 와인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마이뉴스에 <임승수의 슬기로운 와인생활>이라는 글을 1년 넘게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그 연재글을 토대로 책도 출간하게 되었고요. 바로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입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이 쓴 책을 알리려고 이렇게 글을 쓰니 좀 민망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꿀잠을 자고 있는 두 딸의 모습을 보며 염치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코로나 사태가 저 같은 프리랜서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보니,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직접 제 책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출판계 상황도 녹록치 않아서 책을 알릴 수 있는 방법도 딱히 없기도 하고요. 그렇다 보니 남자는 약하지만 아버지는 강하다는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요즘 와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와인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아주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딱딱한 책도 아닙니다. 제가 겪은 일들을 소재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와인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와인을 무척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아래에 책의 프롤로그 부분을 옮깁니다. 아무쪼록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글의 말미에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주소를 남기겠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참고해주세요.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롤로그
 
한동안 술에 대해 좋은 기억이 없었다. 첫 만남부터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으니까. 1993년에 대학교에 입학하니 신입생 환영회에서 ‘사발식’이란 걸 했다. 일종의 통과의례였는데, 거대한 짜장면 사발에 막걸리를 넘칠 듯 말 듯 찰랑찰랑 채워놓고는 단숨에 들이키라는 게다. 내가 마시는 척하며 술을 흘릴까 봐 한 선배가 능숙하게 사발 하나를 밑에 받치던데, 당신들은 다 촘촘한 계획이 있었구나. 바로 이어진 소주 삼배주. 에휴… 글을 쓰면서 당시 장면을 떠올리니 당겨진 방아쇠에 총알이 튀어 나가듯 장탄식이 나온다.
 
은연중 그 문화에 젖어 든 나는 이듬해 사발식 시범 조교로 활약했지만, 솔직히 술이 맛있다고 느껴본 적은 없었다. 그냥 분위기 맞춰 취하게 만드는 게 술의 기능이자 역할이라고만 여겼다. 대체로 맛은 쓰고 불편했지만, 뭐 얼큰하게 취해서 왁자지껄 떠드는 것 자체는 나름 흥겨웠으니까. 하지만 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적성에 맞지도 않은 직장생활 및 사회생활을 하면서 각자도생의 스산한 인간관계에 치이니, 알코올 기운 빌린 억지웃음이 난무하는 분위기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안 그래도 맛있다고 느껴본 적도 없는데 그 사회적 기능성과 역할까지 상실하니, 술은 내 인생에서 그 존재감을 시나브로 상실해갔다. 그동안 내 인생도 많이 달라졌다. 대학원에서 반도체 소자를 전공한 경력을 살려 연구원으로 일하던 나는, 5년 남짓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쓰는 작가로 변신했다. 직장 시절만큼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니 다행히 삶에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삶의 지향과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과 새로이 인간관계를 맺으니, 알코올 기운이 넘치는 술자리에서 다시 흥겨움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만 여전히 술이 맛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저 휘청휘청 흐느적거리는 분위기에 젖어 들 뿐.
 
그러다가 서력 2015년 9월 6일(나에게는 와인력 1년 1월 1일) 우연히 한 와인을 만나고 그 풍미와 매력을 아는 몸이 되었다. 성경에 따르면 사도 바울은 원래 예수 믿는 이들을 비난하고 핍박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랬던 이가 신비로운 종교 체험 후 목숨을 걸고 예수의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로 변신했다는데, 와인이 종교라면 내가 딱 사도 바울이구나. 신(술)을 믿지 않고 꺼리던 내가 특정 신(와인)을 접하고 신비로운 체험을 통해 진심과 성심을 다해 귀의하게 되었으니.
 
이 책은 와인교에 귀의한 한 사내의 좌충우돌 신앙생활을 솔직담백하게 담고 있다. 첫 만남의 그 신비로운 체험에서 시작해 고진 박해(아내의 등짝 스매싱)와 경제적 어려움(가산탕진)을 이겨내며 자신의 믿음을 견지하는 신실한 성도의 모습을 거짓 없이 유쾌하게 그려낸다. 우리가 믿는 신(와인)은 극도로 섬세한 쾌락주의자이기 때문에 그 은혜를 온전히 영접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숙지해야 할 교리와 십계명이 있다. 그것을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신은 절대로 우리에게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수백 회의 영적 체험을 통해 몸소 확인했다. 이미 신을 영접한 이들에게는 이 책이 훌륭한 간증서가 될 것이며, 이제 갓 신도가 된 이들에게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안내자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학 시절 공학도였던 나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천지가 개벽하는 충격을 받았다. 그 영향이 학창 시절을 넘어 직장생활 내내 계속되어, 결국에는 연구원 생활을 때려치우고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사회과학 서적을 저술하는 작가가 되었다. 그런데, 그 마르크스 《자본론》에 버금가는 충격을 준 것이 바로 와인이다. 내가 마르크스주의자로서 말과 글로 진보적인 사상을 전파하듯, 와인교 사도가 되어 신의 매력을 알리려 책까지 쓸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 인생, 내가 생각해도 참 재밌다.
 
이 책이 독자들의 슬기로운 와인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저자로서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독자 한 분 한 분과 와인으로 건배를 나누고 싶지만, 여건상 그럴 수 없음을 이해 부탁드린다.
 
어젯밤 마신 피노 그리지오의 여운을 음미하며
임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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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2021-03-12 09:33:47
답글

저에게 와인은..

막걸리가 최고에유.. ㅎ


가성비 짱!

외산 와인보다 건강에도 짱!

식사 대용으로도 짱!

이성하 2021-03-12 09:48:15
답글

저도 막걸리 폐인이지만,
책은 꼭 사서 읽어볼게요~~

orion8 2021-03-12 13:43:20

    인증샷~ 꼭~ 올리시오~~

orion8 2021-03-12 10:26:26
답글

20세기 사람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건 마르크스였지요.

허나 21세기 사람들에게 가장 큰 충격은 단언컨대 진격의 거인이 될 것입니다.

책은 생각좀 해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한번씩 여기다 흔적이라도 가끔씩 남겼더라면 바로 구매했을지도 모리나

꼭 이런 책 홍보때만 오시니 별로 마음이 안 간답니다.

122.42.***.108 2021-03-12 12:45:04
답글

자유게시판은 물건 홍보하는 곳이 아닙니다
벼룩장터프로로 옮기심이..
제목은 아주 전형적인 동호인 스타일이네요

orion8 2021-03-12 13:44:52

    홍보는 할 수 있지요.

새책인데 벼룩장터로 가라 하심은 좀 심했습니다.

김지태 2021-03-12 13:12:12
답글

저도 한때는 이원복 만화가의 와인에 대한 만화(제목이 기억 안나네요)덕에 와인에 잠깐 마음이 간 적이 있었으나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을 보면서 이건 마치 미스터 초밥왕의 와인판 이군 싶어서 정이 뚝 떨어졌드랬습니다.

읽기는 재밌게 읽었으나 소감은 다른거죠. 초밥이 뭐 그리 대단한 음식이라구 그냥 식초간한 밥에 날생선 쪼가리 한장 올려놓은게 뭔 그리 대단한 기술이 철학이 역사가 들어 있다고 호들갑을 떠는지 개인적으로 좀 재수 없습니다. 그냥 맛있어서 좋아한다는건 기호문제니까 그러려니해도 비싼 스시집에서 이건 어떤때 잡힌 생선을 어떤식으로 잡아서 어떤 처리를 해서 밥은 쌀알을 몇개를 잡아서 부채꼴 모양으로 안에 적당히 공기가 함유되도록 잡아서 입에 넣으면 사르르 부서지게 쥐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인간들 그냥 재수 없어요. 유튜브에도 이런 양반들 여럿 있던데 그냥 생선이 신선하고 밥도 맛있어서 좋다라고 하면 되지 이집은 일본 총리도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는 집인데 나도 먹는다. 촬영도 어렵게 허가받았다 하면서 질질싸면서 먹는 애들 그냥 재수 없어요. 맛있는 음식은 그딴거 없어도 맛있는거거든요.

와인도 마찬가지라 봐요. 그안에 다른 깊은 매니악한 세계가 있겠지만 어차피 음식, 내가 맛있으면 장땡인거라봅니다.

한 10년전부터 오디오도 그래요. 수억의 비싼 오디오가 아니면 어떠냐 내가 들어서 좋으면 그만이지.

조재호 2021-03-12 13:38:22
답글

예전에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책을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정말 소몰리에는 와인 평가할때 만화에서와 같이 그런 시적인 표현을 쓰나 궁금합니다. ^^

orion8 2021-03-12 13:56:47
답글

근데 좀 노골적이긴 하네.

이사람 책도 함 사볼까 말까 잠시 고민도 해봤었는데

뭐 결국 다른 자본론 책을 사긴 했지만서도..

그리고 자본론 그거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구시대의 유물 아니오?

orion8 2021-03-12 15:04:05
답글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사람이 현실에 이렇게나 나약한 모습으로 대처하다니..

쓴 책에 열정과 신념이 처절하게 녹여져 있다면 이딴 홍보는 필요 없을 것이오.

베스트 셀러란 이런 홍보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이외다.

나도 뭐 하나 펴볼까 생각 중인데...

해서 대필을 찾고 있는데 마땅한 글빨 좀 있는 사람이 안 나타난다오.

창식이 너, 시간당 500원에 대필 함 안 해 볼래?

책 제목은 "야이노무 새끼야~ 제발~ 전화 좀 처받아라~"

이성하 2021-03-12 15:06:33

    "전화통화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으로 하셔야 할 듯해요 ㅋㅋ
본문 글의 임승수님 신간 제목을 패러디했는데, 그냥 웃음으로 봐주세요~

orion8 2021-03-12 15:08:58

    장난으로 함 해본 겁니다.

다 받아 주실 줄 알기 때문에 ^ㅡ^

장순영 2021-03-12 21:47:19
답글

꼴랑 몇십명 읽는 글에 무슨 광고라고 핀잔을 주십니까?

이재철 2021-03-12 23:00:12

    핀잔이라기보다, 일종의 네거티브 마켓팅식으로, 주변의 시선을 좀 끌어주시려는, 선하신 의도가 숨겨있는지도 모릅니다.

orion8 2021-03-12 23:13:39

    미버서 그랬습니다.

책 홍보할때만 친한 척 함서 찾아 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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