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2년 가까이 방구석에다 처박아 묵혀둔 노트북 한개를 꺼냈습니다.
(안에 갠적으로 아끼는 파일들이 갑자기 생각나 언제 뻗을 줄 모리는 불안감에
얼렁 서두르게 됐지요.)
불 좀 넣으려 아답터를 찾아 봤으나 통~ 안 보이더군요.
나중에 써묵을끼라고 분명히 버리지는 않았는데 방구석을 아무리 뒤져 봐도
아답터는 결국 못 찾고 시내 무쉰 컴터 수리, 판매. 싸비스 하는 데에다 전화를
한통 때렸습니다.
"거,,, 난데요.
삼성 노트북에 낑가 넣는 아답터 한개가 필요한데 얼마믄 되겠오?" 했더니
"뉘신지 모리겠으나 우리집에 그렁 아답터들 많답니다.
일단 노트북을 챙기고 저희집에 방문 함 해주시어 구녕에 들어 가는지 안 들어 가는지
대충 맞춰 봐야 하오니 얼렁 뛰 오시라요." 하더군요.
해서 뭐, 쫴갠한 아답터가 얼매나 하겠어? 하는 맘으로 들고 갔지요.
가니까, 나이도 한참 어려 보이는 딱 새끼 업자의 전형.
얼굴에 나한테 걸리는 놈은 그 누구든 호구로 만들끼야 하는 자신감이 좔좔 흐르는
독한 표정과 눈깔이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암튼 "이거 얼매요?" 했더니
"그거 우리집에서 굉장히 애끼는 전기선으로 아무한테나 안 파는 귀한 아답터라서
딱 만오천원만 주시오" 하대요.
성질 같으면 "에라이~ 이 도둑놈에 새끼야 그거 평생 집안의 귀한 가보로 니 뒤질 때까지
그냥 간직해라." 할려다가
일단 급한 쪽은 나여서 떨뜨럼한 표정으로 "아나! 만오천원 쳐무라!"
하고 어데서 굴러 댕기다 댕기다 조만간 쒸레기통에 폐기처분 될 전기선 한개를
오천원도 아니고 만오천원에 왕바가지 쓰고 오게 된 아주 아름다운 사연을
또, 이래 올리게 됐네요.
아무리 급해도 요즘 세상이 좋아져 인터넷 아무데나 막 뚜디리 보믄 싸고 좋은
전기선들 많으니 저같은 이런 안타까운 사례는 안 겪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이려 합니다.
에이~ AV 그기 뭐시라꼬 사람을 이래 추하게 만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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