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름답지만 때로는 아니기도 한 것..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21-02-23 11:13:12 |
|
|
|
|
제목 |
|
|
아름답지만 때로는 아니기도 한 것.. |
글쓴이 |
|
|
조창연 [가입일자 : 2014-08-08] |
내용
|
|
펑펑 하늘을 가리며 쏟아지는 함박눈을 바라보며,
아름답고 낭만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눈송이도,
내가 어느 위치에 있을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어쩌다보니 일하게된 경사로가 있는 직장..
예 년 같지않은 한파와 불청객인 잦은 눈발이 휘날리면,
새벽부터 비옷을 입고 외 발 손수레에 염화칼슘 세 포 대를 쏟아붓고,
눈이 쌓인 경사로에 가서,
염화칼슘을 막삽으로 한 삽씩 퍼 흩뿌린다.
영하 18 도의 날씨에 고무장갑을 낀 손이 시리고 볼때기가 얼어 감각이 없다.
이건 꼭 누가 시키거나 내가 해야할 일도 아니었지만,
왠지 내가 해야만 할 것만 같은 오지랖이 발동하여,
한 번 시작을 했더니 이 일은 결국 겨우 내내 내 일이 되어버렸다.
나의 수고로움으로 인해,
차들이 미끄러지지 않고 쭉쭉 올라오는걸 보며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렇더라도 저녁부터 한송이 두송이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는걸 보면,
내일 또 영하의 날씨에 삽질 꽤나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앞서며,
저 아름다운 눈송이가 마냥 아름답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