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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때로는 아니기도 한 것..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1-02-23 11:13:12
추천수 1
조회수   681

제목

아름답지만 때로는 아니기도 한 것..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2014-08-08]
내용






펑펑 하늘을 가리며 쏟아지는 함박눈을 바라보며,

아름답고 낭만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눈송이도,

내가 어느 위치에 있을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어쩌다보니 일하게된 경사로가 있는 직장..

예 년 같지않은 한파와 불청객인 잦은 눈발이 휘날리면,

새벽부터 비옷을 입고 외 발 손수레에 염화칼슘 세 포 대를 쏟아붓고,

눈이 쌓인 경사로에 가서,

염화칼슘을 막삽으로 한 삽씩 퍼 흩뿌린다.

영하 18 도의 날씨에 고무장갑을 낀 손이 시리고 볼때기가 얼어 감각이 없다.

이건 꼭 누가 시키거나 내가 해야할 일도 아니었지만,

왠지 내가 해야만 할 것만 같은 오지랖이 발동하여,

한 번 시작을 했더니 이 일은 결국 겨우 내내 내 일이 되어버렸다. 

나의 수고로움으로 인해,

차들이 미끄러지지 않고 쭉쭉 올라오는걸 보며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렇더라도 저녁부터 한송이 두송이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는걸 보면,

내일 또 영하의 날씨에 삽질 꽤나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앞서며,

저 아름다운 눈송이가 마냥 아름답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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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경 2021-02-23 11:22:11
답글

뒤돌아서 가버린 그녀를 보는 참담한 시선 앞에 흩날리는 눈은 눈물,
장병들의 눈삽에 담긴 눈은 쓰레기,
눈을 치우다 하필 눈이 말끔하게 치워진 콘크리트 바닥에 넘어져 부상당한 사람에겐 간절했을지도 모를 쿠션,

누군가를 위하여 쓰레기같은 눈을 치우는 사람에겐 하얀 축복이기를 바래 봅니다.

김승수 2021-02-23 16:36:59
답글

삐삐도 없던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 첫눈 내리면 명동입구 코스모스 앞에서 만나기로한 오양

어둑해진 겨울오후 하늘에서 나플나플 내려주던 눈은 베스킨 라빈스의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

장순영 2021-02-23 13:38:41

    ㅋㅋㅋㅋ 명동 코스모스 백화점...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군요...거기 몇층인지 제가 단골로 가서 바지 줄이던 집이 있었죠...예전에는 통도 줄이고 막 그랬는데...;;;;

송수종 2021-02-23 13:24:13
답글

그렇지요. 누군가에겐 한없이즐겁고 가슴설레이는 눈도, 누군가에겐 지긋지긋한 눈이죠.

참고로 저는 눈이 펄~ 펄~ 내리는거나 비가 주룩 주룩 내리면 기분이 좋습니다. 괜히 맘이 평안 해져요.ㅠㅠ

이재철 2021-02-23 16:31:35
답글

비록, 힘은 드시더라도, 나중에 주변 동네분들께서, 도로를 원활히 이용하계신걸 보면, 뿌듯하시지요 ?
사실, 그게 얼마나 값진 행복인지 섣불리 계산할수가 없습니다. 그리, 차곡차곡 쌓으신 선행이 나중에 자식들대에, 두루 복으로 돌려받으실겁니다.

최창식 2021-02-23 20:14:26
답글

고생하셨습니다.
그 삽질 한번이 누군가의 목숨을 구할지도 모르니
거액의 불우이웃돕기 성금 못지 않은 가치가 있죠.
눈이라는 것은 설경을 감상할 때나 좋은 것이지,
실생활에는 도움되는 게 뭐가 있나 싶습니다.

임향택 2021-02-24 00:22:59
답글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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