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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못 맞춘다. 못 맞춘다 하시는데....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29 02:11:02
추천수 0
조회수   4,672

제목

맨날 못 맞춘다. 못 맞춘다 하시는데....

글쓴이

정선동 [가입일자 : 2001-03-29]
내용
일단 한가지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수많은 오디오 매니아들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기 위해 오디오를 구입하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음악을 듣기 위함이고 이들 중에 한번쯤 음악보다 기기의 매력에 더 빠져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굳이 잘못된 습관이나 체질, 습관을 전체가 다 그러는냥 문제 삼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디오 장만해서 그냥 음악 좀 들었으면 좋겠는데, 맨날 못 맞춘다. 못 맞춘다 하면서 근거가 없고 착각이고 거짓이다 라고 하니 답답할 따름이죠~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제가 아시는 분 중에 5평 가까이 되는 직사각형의 방을 하나 비워서 전용룸을 만드신 분이 있는데 그 방을 만든지 3년정되 되었고 오디오를 실제로 한지는 그보다 훨씬 오래 되었습니다.

그 방에 들어가면 솔직히 기가 막힙니다.

완벽한 룸튜닝이 되어있죠. 방 전체가 직접 전문 룸튜닝재를 벤치마킹해서 직접 제작한 룸튜닝재를 적절히 배합하여 일반 벽지가 거의 보지지 않도록 감각적으로 룸튜닝이 되어있습니다. 멋지죠.

그 사람은 그 전에도 기기를 많이 사용했지만 그 방에서만 고정적으로 앰프만 20가지정도를 사용한 것 같네요.



오디오 좀 해 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이해하시는 말이겠지만 소리의 얇고, 두꺼움, 선예감, 입체감, 임장감, 저음의 무게감, 단단함, 스피드, 양감, 잔향감 등등 모두 구분을 하고 그 공간에서 들으면 그런 차이가 더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볼륨을 아무리 높여도 시끄럽지 않고 볼륨을 작게 하더라도 음상이나 악기들의 위치 공간이 정말 분명합니다.



거기에서 종종 놀던 다른 분이랑 심심해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자고 해서 100만원정도 하는 인티앰프를 하나 준비를 했고 처음 블라인드 테스트를 바로 진행을 했을 때는 잘 못 맞추겠더군요. 그 사람도 잘 못 맞췄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맞출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많이 틀리게 되자 좀 황당했습니다.

그게 바로 청감상 볼륨을 동일하게 맞추고 앰프를 바꿨다 안 바꿨다 이런것도 알려주지 않고 앰프를 보이지도 않게 해버리니 정말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훈련을 좀 해보고 다음에 다시 도전을 해보자고 하고 다음에 만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에 테스트를 했을 때는 70% 이상 맞추더군요. 90%정도 맞추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거의 차이가 있다고 봐야 되는거죠.

동일한 곡을 바꿔서 틀어주면서 앰프를 바꾼 것 조차도 알려주지 않으면 정말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정말로 블라인드 테스트 안해본 사람들은 가차없이 실수하게 됩니다. 못 맞춘다는 말이죠.

그런데 훈련이 약간만 되면 첫번째 음악을 틀어주고 나서 그 다음부터 앰프를 바꾸던 안 바꾸던 다음에 소리가 바뀌었는냐? 안 바뀌었느냐 만 주의깊게 들으면 됩니다.

어떨 때는 앰프를 안 바꾸었는데도 햇갈려서 바꾼 것 같다고 답을 적는 경우가 있는데 적당히 훈련이 되면 앰프 바꾸는 사람이 계속 안 바꾸면 계속 소리가 동일하다고 답을 적게 됩니다. 계속 듣다가 방금 들은 것과 다른 소리가 나면 다르다고만 적는거죠. 그리고 긴장이 풀린 후에 다시 생각을 해보면서 둘 중에 하나는 어떤 앰프고, 다른 하나는 어떤 앰프였는지 어렵지 않게 구분짓게 됩니다.

야구 선수가 볼을 고르는 것처럼 말이죠. 스트라이크 존만 보고 있으면서 공이 들어오면 때리고 안 들어오면 무조건 안 치는 것과 같죠.



사용기 같은거 적을 때는 무슨 소리가 입체적이고 곱고, 담백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블라인드 테스트를 할 때는 정말로 볼륨을 동일하게 맞추면 다르다는 것만 정확하게 구분을 해도 대단한 겁니다.



저도 그걸 압니다.



그런데



- 테스트 참가자는 실제로 HIFI적인 마인드가 충분하고 경력이 많고 깊은 매니아일 것

- 테스트 장소는 피실험자의 익숙한 평소 청취공간을 이용할 것

- 매칭기기는 당연히 피실험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를 사용할 것

- 음반도 당연히 피실험자가 기존에 자주 듣던 음반을 사용할 것

- 구분을 해야 되는 앰프는 대여를 해서 피실험자가 충분히 익숙해질 시간을 줄 것



일단 이 5가지 사항을 적용시켜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피실험자들은 정말 어렵지 않게 앰프의 차이를 구분해 냅니다.



첫번째 항목에서 HIFI적 마인드가 충분하고 경력이 많고 깊은 매니아라고 했는데, 오디오 매니아는 음악 애호가이기도 하지만 오디오 매니아이기도 한겁니다. 종종 단순 오디오 매니아가 음악에 대한 지식이나 열정이 부족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는데 제가 아는 그 사람은 좋아하는 공연이 국내에서는 안하고 일본에서만 한다라고 하면 일본까지 시간을 내서 보러가는 그런정도의 사람입니다.

그런 것까지 돈지랄이라고 하지는 않겠죠?

음반은 9천장정도 되고 좋아하는 음반은 라이센스 음반과 수입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도 부지기수입니다.



오디오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고 때로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흔히 하는 말로 존경스럽고 멋져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 사람한테 흔히 진행되는 블라인드 테스트 이야기를 하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가서 테스트 참가해봤자 그런 조건의 테스트라면 아무도 못 맞춘다."

"그리고 만약에 맞춘다고 하더라도 그걸 맞추기 위해 쏟은 시간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누가 어떻게 보상을 해줄건가?" 라고 말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구요.



일류 가수가 집안 식구들 앞에서야 가볍게 노래 한두곡정도 불러줄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대놓고 당신이 정말 일류 가수라면 여기 와서 노래 좀 불러보라고 하면 그 가수가 단순히 일류 가수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나와서 노래를 불러주고 갈까요? 그렇지 않쟎아요?



위의 조건정도면 알아 맞출 수 있는 사람들 의외로 많습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여기 와싸다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도 있기는 하겠지만 은둔고수라는 말이 있쟎아요. 정말로 자기 혼자서 혹은 지인들이랑 오디오하고 음악 듣는게 좋아서 인터넷 안하고 음악만 듣고 즐기는 사람들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도움을 받으면 방법이야 어떻든 나는 이런 사운드를 듣고 싶습니다 라고 말을 하면 돈이 들든 안 들든 그렇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에요. 요상 야리꾸리한 방법을 총동원해서 안 나올 것 같은 소리가 나오게 만들기도 합니다. 스피커 배치, 기본 튜닝, 진동, 볼륨 조정, 룸튜닝, 케이블, 각종 액세서리 등등을 동원하는거죠.





제가 알기로 큰 차이가 아니라면 가능한 과소비를 줄이고 기기 욕심 보다는 순수 음악 감상에 더 심취하자는 의견이 있는 것 같은데, 아주 좋은 의견입니다. 그런 의견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현실적인 수준에서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가능한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을 누리고 음악에 더 심취하자는 것은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약간 마찰이 되는 것이 바로 앰프나 CDP간의 음질 차이가 근본적으로 없다는 논리입니다.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 최소한 실용론을 확고하게 인지시키고자 하신다면 위에 제가 소개한 분정도의 참가자를 몇명정도는 초빙하는 노력은 기울여야 된다고 봅니다. 만약 함께 동일한 노력을 기울여 준비할 수 있다면 저도 함께 진행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알기로 국내에서 근래에 들어 제대로 된 전문가들이나 골수 매니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전용 공간을 이용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자신들만의 오디오관을 유지하면서 오디오 잘 하고 있는데 산통을 깰려면 그 분야의 전문가나 혹은 강호에서 이름 좀 날렸다는 은둔 고수들 몇쯤은 초빙을 해서 서로 인정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테스트를 해야지 않을까요?

그런정도는 해주고 나서야 맞추네~ 못 맞추네 말해야 말이 된다고 봅니다.

현재 여기 활동하는 사람들이 참가하지 못한 옛날에 이런 방법으로 했더니 맛 맞췄다카더라~ 라는 말은 별로 신통력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생소한 공간, 생소한 조합으로 하는 블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디오에서 공간의 중요성을 잘 아시는 분이 아니라면 이 말에 대해서 태클 걸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앰프간의 음질 차이가 근본적으로 없어야 된다 라는 말이 참말이 될려면 인켈 6010같은 앰프와 채널당 300~400W급 모노블럭 파워앰프에 마크레빈슨 No.32 나 BAT REX같은 프리앰프 조합과 차이가 없어야 된다는 것인데....

두가지 앰프에 대해 익숙한 오디오에 달관한 사람 10명에게 각각 자신의 전용룸에서 테스트를 하는데 아무도 못 맞출까요?

서로 보육원 1년 봉사 활동 의무를 걸고 내기를 하면 그 사람들 못 맞추게 하는 것도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맞추게 하는게 쉽지 않은 일이 아니구요.



과연 다인 구형 컨피던스5나 신형 컨피던스4, ATC SCM50이나 SCM100, 이글스톤웍스 안드라 같은 스피커에 인켈 6010 연결해서 음악 들으면 매칭이 더 잘 맞는 앰프들과 차이가 없을까요? ^^



한번 진행해 볼까요?

위의 3가지 스피커 저하고 친한 사람들은 아니더라도 한 두세다리 정도 연결하면 연락이 다을 것 같은데 말이죠. ^^





다시 한번 말씀 드리는데요.

위의 조건으로 정말 진지하게 제대로 된 블라인드 테스트 기획해서 진행하면 맞춥니다. ^^

저도 볼륨 맞추고 해봐서 압니다.

제가 말한 조건으로 제대로 블라인드 테스트 기획해서 10명중에 2명이나 3명만이라도 맞춰버리면 그날로 이런 논쟁 자체가 끝나버리는 겁니다.

아무래도 이런 조건이면 실용론자분들도 이마에 땀 한방울 삐질~ 하고 날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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