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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관종의 하루 일과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1-01-19 10:54:06
추천수 1
조회수   828

제목

어느 관종의 하루 일과

글쓴이

강봉희 [가입일자 : ]
내용


아침 늦게 일나자 마자 밖에 나가서 오줌 한사발 갈기고 몽롱한 정신을 깨우는 



담배 한대를 쫙 뽈아 땡김서 오늘은 어떤 님들과 함께 이 무료한 하루를 떼울까 함서 기대를 한다.



바로 방구석에 들어 와서는 수명이 언제 다할지 모리는 컴터를 키고 



여기 와싸다를 제일 첫빠따로 손가락 까딱해서 들어 온다.



먼저 나의 나와바리인 자게를 쭈욱 둘러 보고 내가 올린 게시물의 조회수가



어제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해 본다.



어제 쓴 글에서 댓글이 쌓인 곳을 먼저 열어 누가 댓글을 달았는지 살펴 보고



평소 그사람과의 친밀도를 계산해 가며 골이 띵한 상태에서 정성껏 글을 써내려 간다.



바로 반응이 오면 야!! 오늘은 해볼만 하겠는 걸 함서 기대에 부풀게 된다.



그러다 첫 끗발이 개 끗빨이라고 점심 이후로 댓글 증가에 변화가 없고



조회수 마저 그저 그렇게 흐르게 되면 나도 모릴 불안, 초조함이 엄습해 온다.



그래 오늘은 개 끗빨이야 함서 1년 내도록 날 괴롭히는 오디오와의 씨름이 시작된다.



여러 조합을 실질적으로 맞춰 볼 생각은 않고 구글에다 검색만 이빠이 한다.



결과는 뭐 어제와 전혀 달라지지 않는 소리.



대충 오뚜기 진짬뽕 한개 끓여 묵고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와싸다 재입장.



그러나 아무 변화도 없는 댓글수에 절망.....



이게 밤까지 무한 반복...







저번에 누가 전국 정신병원 목록을 쫙 펼쳐 올려 놨던데... 그게 갑자기 떠오른다.



겁이 난다.



내가 그토록 무시하고 손가락질 했던 관종이 바로 나였을 수도 있다는 거.



한 아이의 아빠로써 참 부끄럽기 그지없다.



내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됐는가?



자가 분석을 해보니...







이게 아마 5 ~ 6년 전 조선소 폭망에서 비롯된 거 같은데



역시 사람은 환경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나 보다.



일단 회사부터 나가야 할텐데 걱정이다.







아~ 갑자기 딸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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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하 2021-01-19 11:29:57
답글

제가 댓글 드려요~ ㅎㅎ

orion8 2021-01-19 11:40:54

    ㅋㅋㅋ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

손은효 2021-01-19 12:38:29
답글

이크
조회수도 보신다니 열심히 클릭해 드려야겠네요

orion8 2021-01-19 12:41:52

    ㅋㅋㅋ

orion8 2021-01-19 12:42:46
답글

진짜 50줄 넘어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ㅡㅡ

정태원 2021-01-19 20:05:41
답글

내용이 굉장히 센스티브하고 디테일하네요
몰입감 엄청납니다 ㅎㅎ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 심리소설? 을 읽는 느낌이네요
읽는 내내 손에 땀이 날 정도 ㅎㅎ

orion8 2021-01-19 21:46:10

    ㅋㅋㅋ

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차진수 2021-01-19 20:31:12
답글

봉희님 글 보기위해 매일 와싸다 들어오는 1인 ㅎㅎ

요런글 아주 좋아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

orion8 2021-01-19 21:47:24

    드뎌 저도 구독자가 발생한 겁니꽈?

감동의 눙물이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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