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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론자로 변신하는 비결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1-28 22:39:55
추천수 0
조회수   1,257

제목

실용론자로 변신하는 비결

글쓴이

민경준 [가입일자 : 2006-02-13]
내용
저는 오디오력이 솔직히 상대적으로 미천합니다.

잠복기까지 포함하면 한 이십년 남짓?



오디오질을 본격적으로 시작할때, 한 지인의 소개로 와싸다를 알게 되었죠. 이곳 와싸다 게시판을 이래저래 보면서 반복되는 실용론 (객관론)과 비실용론 (주관론), 더 나아가서는 공학적 접근법과 감성적 접근법의 반복적인 반목의 유희(?)를 목격하곤 하는군요. 사실 그 싸움질을 볼때마다 한편으로는 '에혐,,,'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분의 독특한 시각이 등장할까?' 싶은 은근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이 싸움에는 언제나 등장하시는 단골이신 독특한 분들도 몇 분 계신듯 합니다. 그분들은 각각의 오디오 철학이 너무도 확고하신 나머지 때때로 바늘 하나 살짝 꼽을 틈 조 차 보이지 않으시지만, 재미난 사실은 그분들 간에도 오바킬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암묵적 카르텔(?)을 나름 쌓고 일정 수준 이상의 모욕적인 언사는 서로 자제하시는 느낌을 받습니다. 비록 접근법은 다르나 일종의 공통의 즐거움의 대상인 '하이파이 오디오'를 공유하고 있다는, 멸종위기 별종들의 '동지의식'일까요?



오히려 새로 오디오에 입문하시거나 와싸다에 갓 오시는 분들에게서 굉장히 공격적 성향을 목격하게 되는, 참 요상한 세계가 오히려 이 오디오질의 세계가 아닌가 합니다.



아, 제가 '실용론자로 변신하는 비결'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습니다.



제 경험과 비슷한 길을 가신 분들이 분명히 있으실진데, 의외로 글로 남기시는 분들이 없는것 같아서입니다.



사실 저는 앰프에 있어서는 점점 실용론자와 비실용론자의 길을 모두 걸어가고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비실용론에서 서서히 실용론의 묘미를 느껴가는 과정이죠. 오디오력이 쌓이면서 차츰 업글해야 한다는 왕도를 역행하고 있음을 제가 익히 알기에, '아니 그게 도데체 말이 되느냐!?'라고 반문하시는 분들 분명 계시리라 여겨집니다만, 제게 그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더이다. 매우 주관적 경험이니 악플은 사절하겠습니다. ;-)



1. 처음 오디오에 입문할때 나름 매우 비싼 시스템을 무리해서 꾸민다. (이때 중요한것은 남들이 뭐라 하건간에 사고 싶던 바로 그 기기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걍 사버린다)

2. 몇일이고 몇달이고 몇년이고 그 기기를 즐긴다.

3. 또 걍 아무 생각없이 싸구려 앰프 하나 섭으로 들일 생각으로 구한다.

4. 섭을 본격적으로 꾸미기 전에 비싼 스피커에 시험삼아 메인에 한번 그 앰프를 막선으로 연결해본다.

5. 놀래 자빠진다. 그리고 의심을 시작한다.



끝입니다. 블라인드 테스트고 자시고 사실 불필요 합니다. 약간의 초기 투자만 하면 됩니다.



조만간 여유가 나는데로 제 오디오 포트폴리오를 갤러리에서 공유하고도 싶군요.



사실 확인사살하는 방법이 또 있습니다.



6. 혹시 모르니 또 나름 유명한 앰프 무리해서 들여온다.

7. 자기위로를 아무리 해보지만, 실망하면서 의심을 더더욱 많이 한다.

8. 내가 갈길은 결국 음반질이였다는 사실을 깨우친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기기들은 다 기업의 매출에 기여하는 생산품입니다.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의 창출이지요.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건을 팔아야 합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물건을 사기전에 다방면에서 객관적으로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 바로 이것은 프리미엄 상품을 파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매우 바람직스럽지 못한 자세입니다.



실용론의 역기능은 때때로 사람을 불쾌하게 만듭니다. 참 재수없죠.



실용론의 순기능은 가당찮은 기업들의 주술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고, 음악은 피토하는 돈을 지불하지 않을지라도 충분히 동등한 레벨에서 즐길 수 있는 것임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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