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발 진공관 앰프를 들고 수리점에 다녀왔습니다.
구입한지 3~4주 되었건만... 명백한 저의 실수 입니다.
먼저 기본 정류관이 너무 헐거웠습니다.
앰프 전원을 켜면 정류관에 불이 안 들어올 정도로 휘청거리더군요.
그런데 소리가... 유리알 구슬 흐르듯 유려하게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일단 알리에서 동일한 정류관을 주문했죠.
20일 정도 걸려서 받았습니다.
정류관 2알에 만 이천원.
이번 정류관은 고정이 잘 되더라구요.
그런데 그전 소리가 안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헐거운 기존의 정류관을 홈 파인 곳에 돌려서 단단하게 고정시키면 되지 않겠는가.
시도해보았습니다.
전원이 나가버리더군요.
켜지지가 않습니다.
한숨 내쉬며 수리점으로 갔습니다.
수리 받고 집에서 음악듣는데... 아. 새로 구입한 정류관 소리가 그전과는 다른 아련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요즘은 이 진공관 앰프에 튜너해서 스피커로만 음악을 듣습니다.
인켈 프로9 스피커를 쓰면서 불만이었던...
인켈 제품 쓰면서 불만이라고 하지요.
눅눅한 소리.
이 진공관 앰프 소리가 여리고 섬세하다고 할까요.
프로 9 스피커와 어울리면서 서로의 시너지를 낳은 듯 합니다.
소리가 직선적이라기 보다는 울림의 오라(?)가 둥그렇게 주변으로 퍼지는 듯한 소리입니다.
셋팅때문일 수도 있고 스피커의 특성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명징하고 섬세한 소리가 주변으로 편안하고 은은하게 울려퍼집니다.
중독성있는 소리입니다.
소리에 불만이 하나도 없습니다.
밖에 있을 때 어서 집에 가서 튜너 앞에 앉아서 음악을 듣고 싶어집니다.
프로9 스피커의 관건은... 인켈 제품의 관건은 눅눅함을 얼마나 상쇄하고 명징함을 유지하는가...
스피커에서 음악이 흐르면 아지트에라도 온 듯한 느낌입니다.
2020년 마지막 지름으로 공학용 계산기를 구입했습니다.
요즘에 기능사 자격 시험을 준비하는데 어렵게 준비하는 만큼 이 공학용 계산기를 증거로 남기자는 의미입니다.
신기한게 계산과 이론들을 접하다보니 이성적인 사고를 하게 되었나 봅니다.
오디오를 보면 예전과 같이 막 가지고 싶다 그런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이 계산기를 십분 활용해 여러 현상과 문제들을 이해하고 싶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무선 프린터를 당근했습니다.
2020년 최대 화두는 '무선'인 듯 합니다.
에어팟 프로를 너무나도 만족하면서 사용하고있고 오디오도 와이파이 넷워크, 4K플레이어도 와이파이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블루투스와 에어플레이로 만족스럽게 음악과 영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프린터도 무선으로 연결되어서 스마트폰에서 사진이나 문서를 바로 출력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로부터 자유로우니 집안 공간이 있는 곳에 전원만 연결하고 그냥 놓아두면 됩니다.
흑백 레이저 프린터 인데요.
노즐 막히지 않고 오래도록 사용하겠죠?
삼성 프린터가 HP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었는데 계속 삼성에서 서비스하더라구요.
무산되었나 싶었는데 프린터 드라이버를 설치하러 돌아다니니까 HP-삼성 로고를 보게되었습니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HP에서 코로나로 인한 수익악화로 크게 정리해고를 한다고 합니다.
여러 사람 힘들어 지네요.
삼성 프린터와 관련해서는 마케팅 부분으로 해서 함께 일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젊은 나이에 혈기로 사고를 쳤습니다.
그 당시 저와 관련된 삼성 분들에게는 사과를 드립니다.
심려를 크게 끼쳐 죄송합니다.
12년 정도 흐른 지금에야 사과를 드려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제가 잘못 행동했습니다.
2021년에는 어떤 물건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구입할 건 다 구입했습니다.
통장 잔고가 비어지지만.
원없이 구입했고 이 구입한 물건들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때 그때 필요하면 구입하면 되겠습니다.
물욕을 원없이 풀어버린 2020년 한 해 였네요.
저축하는 한 해가 되기를 원해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