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살면서 요즘같이 의기소침한 때가 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곰곰 생각해 보니
"아~! 이제 나도 많이 늙었나 보다!"라는 자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솔직히 얼마 전까지는 "나는 아직도 청춘은 아니어도 젊은 편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이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로 난리통이고
길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눈꾸녕밖에 보지 못하고
뭘 처먹을 때 외에는 몽조리 주뎅이와 콧구녕을 틀어 막고 살아야 하니.....
은제 끝장을 볼 지 알 수 없는 이 코로나 시국에
경기는 완전 바닥이라 주머니는 갈수록 얇아져 가고
석열이의 온갖 꼬장과 들이받기로 민주당은 개박살 나고
심사가 꼬이는 청와대 어른의 주름은 깊어만 갑니다.
게다가 몸땡이는 여기저기 찌그덕 거려서
각종 검사만 20여번이나 했었고
병원만 3군데를 돌고 돌다가
결국 설대 병원의 결과를 기둘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뭐 연식이 될만큼 되얏으니 그럴 만도 할 것이지만
그래도 항거할 수 없는 세월의 무게에
새삼 내 나이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면 또 한살을 더 강제로 처먹어야 하고
쉼없이 흘러가는 시간만큼 우리의 생명도 짧아져 갑니다.
그리고 문통의 시간도 이제 1년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꼴보들의 연합전선은 갈수록 강대해져 가고 있네요.
아무리 선한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공명정대한 세상을 만들려고 밤잠을 설친다고 하더라도
권력을 챙취하려는 하이에나가 하나 둘씩 늘어간다면
우리는 예전의 꼴보 세상의 연옥으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엿같은 세상에서 또 수년간을 곱씹고 고지의 탈환을 위해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요즘,
진중권이나 강준만 등의 진보충들이
자기들 기준대로 세상을 평가하고
매우 이기적인 시각으로 진보진영을 할퀴어 댑니다.
솔직히 많이 아프고 속이 상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들이 자타칭 세상을 쥐락펴락 하는 유명인이라고 해도
왜? 전체를 보지 못하는지 아쉽기만 합니다.
사실 정권을 잡으면 공격당하기 쉽고
기득권자로서의 방어적 입장일 수밖에 없지만
이전 보수 정권에 비해 그래도 도덕적으로 우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시비와 할큄은
제3자, 제4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또 하나,
꼴보들이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는 "친문"이라는 프레임은
어쩌면 민주당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일부 비뚫어진 강성 친문들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 불만들이 적지 않게 형성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노무현 정권 때의 강성 친노가
결국 정권을 상실케 한 요인을 제공하였다는 엄연한 사실을
우리들은 결코 간과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세상 이치가 과하면 넘치고
무리하면 사단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또 다시 노무현 정권 말기의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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