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약속한 기한이 되어 업체에서 리뷰용 스피커를 가져가러 오셨습니다. 
그동안 3주 동안 이렇게 배치해 놓고 생활했습니다. 



 
 다시는 못할 거 같습니다. 
산만해서 집중이 안 되요. 
음악 감상에도 지장이 많았습니다. 
내가 음악을 듣는 것인지 스피커가 나를 듣는 것인지...
하지만 이별의 순간이 오자 속 시원하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하더군요. 
넓은 공간에서 내 것으로 다시 만나자. 
드라이 클랑아~.



 
 업체에서 회수 하고 가시고 나서 거실은 다시 평화가 돌아왔습니다. 
그전부터 구상해오던 거실 진출의 꿈을 실행했습니다. 
앰프를 놓을 자리가 없다. 
어떻게 해야할까. 
예전처럼 선반을 놓고 올려놓았습니다. 





 
 야마하에서 고급 컴포넌트로 출시한 앰프와 네트워크 CDP 입니다. 
단촐한 앰프 기능이 마음에 들어서 신품 구입했고... 
네트워크 CDP는 이번 리뷰를 위해(라고 쓰지만) 장터에서 구입했습니다. 
판매자 분께서 네고를 받아주셨고 음악 cd도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셋트로 맞춰놓고 들어보니... 개발자들이 듣던 소리가 이거였군요!
힘없이 올라가던 고음이 까랑까랑합니다. 
거실에 있는 북쉘프 스피커가 이렇게 임장감이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넘실넘실 확 펼쳐지는 소리의 입자들... 
파이널 판타지 10탄 게임을 하려는데 피아노 곡이 너무 표현력이 좋아서 게임은 안 하고 오프닝 음악만 듣다가 전원을 껐습니다. 

 신품으로 구입한 기기들은 지금 활용해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빈티지 기기들은 고장난 채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빈티지가 음악은 돈으로 듣는 것이 아니다 라고 알려주었지만...
빈티지 제대로 들으려면 같은 기종 두 가지 이상을 구해서 멀쩡한 부품만으로 재조립을 해야 그나마 사용 가능합니다. 
빈티지가 제게 준 교훈이네요. 
돈 아끼려다가 수리비가 더욱 들어간다... 
아직 진행형이지만 거의... 신품사서 듣다가 적당하게 판매하자... 로 귀결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일기 시리즈는 이제 이것으로 마치지 않을까 합니다. 
내일부터는 기계에 머리 쓰지않고 즐기려구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