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 만에 나훈아씨가 TV에 얼굴을 비쳤다.
사흘 前 추석연휴 첫 날 저녁 KBS2에서 '대한민국 어게인'이라는 슬로건으로 방송한 나훈아 쇼는 대한민국과 해외 일부에서 안방과 거실을 떠들썩하게 한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역시 나훈아의 카리스마와 저력은 변함이 없었다.모습에서 살이 좀 붙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동시 방송한 타방송사의 프로들은 시청률에서 거의 참패를 면치 못했다고 하니 수긍할 만하다.
실은 나훈아씨는 내가 중학2년 때부터 나에게는 해와 같은 존재로서 나는 그의 해바라기였었다.그러나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당시의 열정은 식어 버려 별 감흥이 없기는 하다.
당시 나훈아가 나온다는 방송의 예고가 있을 때면 들떠서 기다리곤 했었는데,이제는 다 옛 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나훈아는 내겐 '가황(최고)'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차를 운전할 때는 항상 내가 손수 LP를 녹음한 나훈아의 노래 CD를 듣는다.
나훈아씨는 주관과 신념이 뚜렷하고 철학이 소박한 사람이다.
"역사에서 왕과 대통령 중에서 백성(국민)을 위하여 목숨을 버렸다는 사람은 없었다"는 말은 물론이려니와 "국민이 잘하면 위정자는 없다"는 말은 국민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이기적인 정치인이나 비리를 저지르는 정치인은 설 자리가 없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소크라테스를 원용한 歌詞는 우리들이 깊이 새기고 자신들을 돌이켜 볼 만한 말이 아닌가 한다.
나훈아씨의 이 말들이 세간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듯한데,웃기는 것은 적폐떨거지 보수주구들이 이것을 '아전인수'로 자기들 제멋대로 해석들을 하고 난리가 아니다.
나훈아씨가 '위정자'라고 지칭한 정치인은 진영논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이것은 자기들의 이익만 추구하고,상대방을 비판하는 데만 정력을 쏟으며,언필칭 '국민'을 끌어 오지만 정작 '국민'은 안중에 없고 비리를 저지르고도 구차한 변명을 일삼으며 부끄러움조차 없는 뻔뻔한 정치인들을 지칭한 말이 아니겠는가?
일개,가황이라고 일컬어지는 歌客 藝人의 한 마디가 세간에 충격을 준 사실은 되새겨 보고 살펴 볼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쇼도 볼 만하였지만,나훈아씨의 일갈이 더 큰 감흥을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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