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에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형님들 많이 계신 여기 밖에 없네요.
얼마 전 인사가 나왔는데, 굴욕적인 보직 순환 조치가 나왔습니다.
내부영업이 체질적으로 안되는 사람이었기에, 더 올라가는건 포기하고 있었고,
그래도 기본적으로 일은 하는게 있으니 이게 보호막이 될 줄 알았는데요.
결과 받고 윗분 면담을 하니 하는 소리가, ‘회사가 인사를 하는데 실적이 중요한게 아니다’
주요 이유는 1. 정치에서 밀림, 2. 나이 (40대 중반으로 회사에서 한번 흔들고 싶어하던 그룹 중 하나)
아마 정치 잘하기로 유명한 사장 눈에는, 저란 사람이 충분히 대체 가능한 정리대상 중 하나로 구분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황이 갑자기 결정되어 내외적으로 조언을 구하면서 크게 두가지를 들었는데요.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한텐 이러나 저러나 회사에서 수명은 얼마 안남아 있었다. 개인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저쪽 라인이 천년만년 회사에 있을 것도 아니고, 참고 견디면 기회가 올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경기도 엉망이고 나가면 춥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솔직히 마음은 떴는데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하루에 수십 번도 흔들리네요.
1. 회사에 남아 있는다.
가장 중립적인 포지션이고 현재 이 모드입니다.
시간을 가지면서 이직이던 창업이던 준비한다.
개기면서 상황 변화가 생길 때 까지 남아 있을 수도 있는데, 저쪽 라인이 날아가는 확률도 불확실하고, 이제 내부영업을 시작해도 더 남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당장 지금이 사지에 험지입니다.
2. 업계 관련 이직
40대 경력직 수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만한게 관련 소기업으로 이직인데, 페이를 얼마나 다운해야 하는지 감도 안잡히고,
경력 이직이면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당연히 있을 것 같습니다.
3. 업계 관련 1인 창업
1인 창업을 한 몇분 이야기를 들으면, 자리 잡는건 각자 능력이고 적어도 1년간은 수입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위험 회피적인 성격이라 안됐을 경우 감당할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입니다.
4. 업계 외 새로운 직업 교육
내성적 사람인데, 사람 대면하는 일이 많은 직업이라, 이게 내 길이 맞는지, 이제는 좀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습니다.
평소 손재주는 있는 편이라 폴리텍 대학 등 직업 재교육을 통해서 새로운 기술 습득 후 기술직 등으로 이직.
이건 무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고, 체구는 좋아도 평생 몸 안쓰며 산 사람이 몸 쓰는 일이 가능 한가의 문제가 걸립니다.
5. 다 때려 치우고 논다.
검소한 편이고, 입주 예정인 아파트 집값이 올라논게 있어서 솔직히 넉넉은 아니더라도 앞날이 불안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양도세 때문에 팔지는 못하고 비과세 될 때 까지는 가져갈 생각이었고, 전세 주고 교통이 안좋아도 살기 좋은 저렴한 전세로 들어가면 남는 돈이 퇴직금까지 4~5억 될려나요.
적은 돈은 아닌데 배당주 등으로 먹고 살기에는 적은 돈이죠.
투자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신의 영역이구요.
이건 삶이 지칠 때마다 상상하는 생각입니다.
회원님들 저보다 연배가 많으시니 각자 어떤 선택을 하셨는지 아무 조언이라도 주시면 세겨 듣고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