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율법학자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예수님 앞에 데리고 왔다. 그리고 질문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했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이 질문을 받고 나서 예수님은 두 차례나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를 쓰셨다. (대체 무엇을 쓰셨을까?)
만일 예수님이 이 여인에게 "돌로 쳐라!"하고 명령한다면 이는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다"라는 평소의 가르침과 행동에 위배된다. 만일 "이 여인에게 죄가 없으니 풀어 주어라"라고 말씀하신다면 "나는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는 당신의 사명에 거스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예수님 말씀이다. 죄인은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죄인들이 죄인을 벌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율법은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율법을 어기는 자들이 율법을 지킬 수는 없다. 죄 없는 자 누구던가. 마침내 율법학자와 군중이 모두 사라졌다. 예수님이 여인을 보고 말씀하셨다.
"거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예수님은 죄를 단죄하셨다. 그러나 죄인을 단죄하지는 않으셨다.
(가톨릭 서울주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