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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이렇게 가면 안 되는거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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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 11:54: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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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이렇게 가면 안 되는거였죠.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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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희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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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박시장이 걸어온 인생을 대충은 알아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마이 놀랬습니다.
근데 그깐 모함으로 높은 공직에 있던 사람이 또 법에 대해 전문가라는 양반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첫 느낌은 이 양반 참 노회찬스럽구나 였습니다.
털끝만큼도 잘못(실수)이 없었다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은 안 했으리라 봅니다.
이 사건 하나로 그의 인생 전체를 매도할 순 없겠지만
사람들에게 약간의 배신감을 주고 떠난 건 사실이죠.
순간의 실수인지 그 여자의 의도된 접근이었는지 그건 모리겠지만 둘사이에
뭔 일이 있었던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회 약자인 입장도 아닌 사람이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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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이 민주당 소속이고 우리 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게 선호하는 정치인은 아니었습니다.
고마운 적은 몇번 있죠. 특히 2016년 겨울에 군중들에게 화장실을 개방하는 등 정치의 섬세함은 개혁, 진보 소속의 정치인들이 참고서로 삼아야 합니다.
다만 제 3의 젠더 문제, 페미니즘 등 호오가 갈리는 부분에 대해 일방적인 목소리를 과도하게 내는 문제 등등에서 다소 쇼맨의 위선이 감지되었고 전혀 도덕, 비도덕의 문제가 아닌데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는 성향이 과했다고 봤거든요.
정치에 있어 도덕의 문제로 치환되는 것이 어느 정도나 될지.
수년 간 있어온 페미니즘의 발호 때부터 다짜고짜 남자를 꼬추로만 이해하는 어법을 굉장히 싫어했거든요. 나는 아무 생각 없는데 누군가 다가와 왜 당신은 주위의 여자들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보는가? 뭐 보지 않는다고? 위선이다. 여자하고 엮이는 걸 싫어한다고? 여성혐오야?
이런 무례함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배때기를 걷어차는 것 뿐이라.
그래서 박원순, 안희정 등이 페미니즘을 말하다 성적인 문제로 몰락하는 걸 보면 이제 한국인 여러분, 그 문제에 대해서 이제 입을 좀 다뭅시다! 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솔직히 박원순에 대해서는 어리석다는 생각, 서울, 부산, 경기라는 광역단체의 장들이 재보궐을 치르는 이 초유의 사태가 이 정부에 어떤 충격을 줄지 생각하면 추모보다는 욕이 나오는 게 사실이구요.
실종 기사가 뜨고,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부터 제 기분은 그냥 분노, 열받음입니다.
딴지일보라는 괴랄한 사이트에서는 박원순에게 여자를 투입해 유혹하게 만들어 미투를 유발해 죽음을 유도했다는 설도 있더군요.
그게 미통당일 때도 있고, 또 다른 곳들에서는 심지어 문재인일 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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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웅현 님의 제 글에 대한 댓글을 보고 다시 다는 겁니다.
이런저런 기사들로 조합해보면 박원순에 대한 호불호를 지워내고 드라이하게 사건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토록 페미니즘에 찬동하며, 자신과 상관없는 여자를 전혀 성적인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다른 남자에게 너의 음란한 생각을 고쳐먹으라고 훈계질을 하던 사람이 돌아서서는 자신의 권력을 내세워 젊은 여자를 주물딱 거렸답니다.
그리고 겉과 속이 180도 달랐던 자신의 삶이 영원불멸하도록 까일 거라는 걸 인식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사후의 소란은 자기 죽음으로 정리되는 게 전혀 아닙니다.
이미 그것조차 자기 것이 아니라는 걸 몰랐을까요? 알았을 겁니다.
죽음의 이유는, 더이상 건드리지 말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자신이 그걸 보고싶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제가 박원순에 열받는 이유는,
1. 재보궐 선거의 결과가 불리하면 문재인 정부의 성과가 말년에 부정당하는 결과로 돌아온다는 것.
2. 자신이 도덕적이지 못하면서 타인을 공격할 때 도덕적인 문제를 선택하는 종류의 인간들은 많다는 것.
두 가지입니다.
이제, 피해여성의 관점에서 생각합시다.
그녀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훨씬 젋을테고 매력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외양이 멋있지 않고 오히려 못났다고 할만한 나이도 많은 노인이 몸을 슬슬 만지고 집적거려요.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는, 정상적인 결혼 또는 연애관계가 될 수도 없고 생각도 없는 남자가 쭉 추근대고 심지어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기 캐리어가 망가져요.
그러나 언론사를 통해 공개 폭로하거나, 그 남자가 여당소속 거물 정치인이니 야당이 도와주겠거니 하고 달려가지 않습니다.
일단 이 정부가 자기에게 나쁘지 않고, 또 이름이 알려져 앞으로 얼굴 들고 살기 어려워질지 모르니까요.
물론 엉덩이에 손 좀 닿았다고 닳거나 창녀가 되는 시대도 아니지만 누군가는 그녀를 모욕하고, 시댁에서는 파혼 또는 이혼을 말하겠죠.
그녀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 나와 객관적으로 우수한 직장에 어렵게 들어갔는데 말이죠.
당사자에게 자신의 보호와, 조용히 물러날 것을 요구합니다.
그 남자도 그것을 수락하고 스스로 공개사죄를 하고 시장직을 던집니다.
네, 일단은 오거돈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참아주고, 쪼르르 야당으로 달려가 일을 키우지 않은 얼굴모를 그녀에게 큰 감사를 했습니다.
오거돈은 사과 후 시장직을 던지고, 박원순은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그런데 그 얼굴모를 두 "그녀"의 행동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왜 하나는 찬사를 받고 또 하나는 비난받고 신상털리고 딴지니 뭐니 하는 병신들 모인 사이트에서 "참교육"까지 왜 받아야 하죠.
박원순이 대통령 감이 아니라고 해도 여기저기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데가 많은 사람이었고, 많은 가능성이 있었으니 그걸 아쉬워하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미건조하게 사건 자체만 봐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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