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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기를 찾아서 (2)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20-04-19 00:06:29
추천수 0
조회수   854

제목

봄의 향기를 찾아서 (2)

글쓴이

이광윤 [가입일자 : 2003-05-30]
내용
 
 
아래에 1번 글이 있는데 먼저 보고 오는 것이 어떻수? 

 

Stravinsky - 봄의 제전(Rite of Spring) 중에서


 

봄의 향기를 찾아서 (2)

라일락, lilac, Syringia vulgaris


2020-04-17

 

사진을 이렇게 올려보는 이유는 컴퓨터에 사진을 보관하기 싫어서다.

내 컴퓨터에 들어간 사진은 버린 사진과 같다. 

버리는 사진을 왜 컴퓨터에 버릴까?

없는 고민의 연속이다.
 


여기가 라일락 나무가 대여섯 그루 있다는 그곳이다.

온종일 있어도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혼자라는 고독을 실감 나게 해주는 그런 곳이다.

체험 고독의 현장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파동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그 느낌은 더 크다.  

알아서 선 놈들의 가랑이 밑을 "알아서 기다"라는 

노예근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사진을 뒤져보니 라일락을 찍은 사진은 하나밖에 없다.

4/15일인데 이제 막 피는 중이다. 예전 사진을 찾아보니 4/16이다.

예전에 쓴 글을 보니 "라일락 향이 폭포수처럼 떨어진다"라고 적혀 있다.

한 이틀쯤 있다가 다시 가봐야겠다.  
노심초사 가슴 조이는 시간이다.

날 잡으니 장날이라더니, 그 말이 옛말이 아니다.

아침부터 가랑비가 토닥토닥 떨어진다.

  



이곳은 위의 사진에서 한 300m 정도 떨어진 곳이다. 

보조 경기장 옆이다. 색감이 화려하다.

2층에는 코로나 잡는 의료진이 무료히 졸고 있고 나는 꽃구경 삼매경에 빠졌다. 

혼자서 즐기는 맛이 꿀처럼 달다.




위의 사진과 같은 장소이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화단 앞 길에 10km라는 숫자가 보인다.

무슨 뜻일까? 생각 끝에 결론은...?

아마 마라톤 선수들이 만들어 놓은 구간 표시 같다. 




여기는 동문 입구에 있는 능소화가 있는 쉼터이다.  
뿌리 근처에 돋은 싱싱한 잎들을 보니 이게 삶이구나 싶다.

코로나 탓에 능소화가 살 판이 났다. 

화단 정리하는 아줌마가 출근하면 너도 죽은 목숨이다. 

사람이 찾지 않아 의자에 먼지가 뽀얗게 쌓였다.

앉지도 못하고 서서 쉬었다.  



봉황처럼 보인다. 표지석은 읽어보지도 못했다.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봉황이 날개를 펼친 모습이다.

뒤쪽으로 주 경기장이 보인다. 사람의 흔적은 여전히 없다.

사실 여기는 우리 애들이 어릴 때 개미통 들고 개미 잡으러 자주 왔다.

오랜만에 시장에 들러 이른 순댓국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커피가 바닥이 나는 바람에 맥도널드에서 1,000냥 커피를 담았다.  

대충 한 바퀴 돌고 나오니 3시가 훌쩍 넘었다.  



아직 집에 들어가기는 아까운 시간이다. 

또 석촌호수에 들러봤다.

벚꽃이 한창일 때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탓하며 

출입 금지를 하더니 벚꽃이 지고 나니 다시 개방 했다.   

똥 누는 놈 주저앉히는 놀부 심술은 귀여운 장난이다.

어느 놈들이 빈 대가리를 맞대고 이따위 잔머리를 굴리는지 기가 막힌다.

야구 방망이로 뒤통수를 한 방씩 맞으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충격 요법에 충실한 종족이다.

얻어터지면 더 순해는 멋진 민족이다.

피를 속일 수 잇간디~



내 삐거덕 자전거도 쉬는 시간이다.

아이고~ 꽃구경 오지게도 잘했다.

끝.



[여담] _______


삼천리 보급형 자전거 사진을 어느 인터넷에 올렸더니

사진을 확대해서 이리저리 물고 뜯는 바람에 기기 변경을 했다. 

1990년 초에 생산한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 빈티지이다.

기특한 것이 이놈은 아는 사람이 없어서 입질이 없다.

요즈음 좋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나를 간첩 보듯 한다.

남들은 쌩쌩 잘 넘어가는 오르막길에서 끌고 갈 때는 딴맘 날 때가 있다.  

"앓느니 죽겠다"라는 인간도 있지만, 나는 "죽느니 앓겠다"는 마음이다. 

frame이 높아 오르내릴 때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하지 않으면 철퍼덕하고 나와 자전거가 서로 분리된다. 

하하하,  


 

180석 만쉐이~

눈먼 만세 부르기도 체험 노예의 좋은 에너지다. 

________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장순영 2020-04-19 01:43:45
답글

만쉐이~~~~

이광윤 2020-04-19 07:43:31

    앞뒤 댓글을 뭉뚱그립니다.
우선 댓글 감사합니다.

이 사람은 나이가 얼마나 될까?
20대면 그런대로 이해를 하고 싶다.
나보다 나이가 많더라도 이해를 좀 하슈?
궁금한 게 아니니, 그런다고 나이를 깔 필요는 없소.

당신은 점령군이 아닙니다.
나는 점령지의 피지배자가 아닙니다.
나와 그대는 민주적 절차인 한 표를 행사한 것 밖에 없소.
그대의 의식 문제를 크게 지적하는 바요.
섭섭한 말로 들리겠지만, ...

몇 살이유?
하하하

장순영 2020-04-19 08:07:57

    그동안 수고 많으셨구요...나같은 사람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비판을 하시기 바랍니다...김정숙여사가 문통 앞을 치고 나갔다고 개거품들을 무는 보수들 보면 참....그렇게나 문통을 존경하고 아껴서 그러셨던 건 아닐테죠? 아마도...

성덕호 2020-04-19 12:14:12
답글

꽃향기가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노구의 자전거에게도 수고했다는 격려를 남겨봅니다. ㅎㅎㅎ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이광윤 2020-04-19 22:40:34

   
노구가 격려 받기는 아마 처음일 겁니다.
낚시꾼이 뻥쟁이라면 자전거꾼은 입질인거 같습니다.

에이~ 삼천리잖아!
삼천리 고장도 안 나고 무쟈게 좋더구만, 그놈의 입질 때문에...
어차피 삐거덕인 거, 도둑 맞은 앞집 아줌마에게 줘 버렸다.
그 아줌마, 요즈음 밝게 인사만 잘 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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