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이동수단으로 자주 이용하는 편이고
자영업자라 러시아워는 피해서 이용할 때가 많아서
오후 6시 이후의 혼잡을 거의 안 겪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용코로 걸리고 말았습니다
운좋게 자리가 나서 엉덩이를 살짝 걸치고 오는데
압구정신사를 지나며 열차안이 꽉 찹니다
그런데 뭔지 모르게 분위기가 바뀐 것이 감지가 됩니다
뭐지? 뭐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바로 알아챘습니다
퇴근열차안에 있는 모든 분들이 단 한 사람도 빠지지않고
마스크를 하고 계신 겁니다
중간에 환승을 포함 만원 전철을 갈아타가며 1시간여를
집으로 오며 설마설마하며 유심히 봤는데 젊은 학생
딱 1분만 발견했을 뿐 완전 퍼펙트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속으로 "야! 정말 대단한 국민들이다." 싶어 눈물이 찔끔 났고
"우리는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희망도 보았습니다.
마스크 사이로 보이는 젊은이들의 예쁘고 또렷한 두 눈이
오늘따라 더욱 더 반짝거림은 저절로 감사한 마음을 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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