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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속에 사는 동물-진중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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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2 12:5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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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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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속에 사는 동물-진중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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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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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사고나 소견이 좁은 사람을 "우물안 개구리"라고 합니다.
유식한 말로 "井底之蛙"인데......
또 다른 말로는 "바늘 구멍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그런 유형의 사람을 적지 않게 만나기는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대가리에서 뽑아내는 말빨로 먹고사는 인간,
그리고 그 말빨로 이리저리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사 중
어제 모처럼 별스런 하나의 유형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새해 첫날,
대한민국 언론계의 황제 손석희,
사방팔방 관심과 지식의 세계가 넓은 유시민,
논증(論證)을 종교처럼 믿고 추종하는 진중권,
떠오르는 아이돌급 언론인 정준희,
곱상한 얼굴에 매끌매끌한 말투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이창현.
정말 써금털털한 인간들을 모아논 토론이 아니었기에
잔뜩 기대를 하고 TV에 눈과 귀를 꽂았습니다.
어제 JTBC 신년특집 토론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사람이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사고의 한계에 갖혀 있다면
어떤 유형의 인간이 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 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토론의 주제는 "언론개혁"이었고
왜 대중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을 기레기라고 폄하하고
적대시 하는가에 대한 접근이었습니다.
즉, 레거시(Legasy) 미디어와 1인 방송이 가능한 뉴미디어 시대에서
기존의 조직화 되고 전문가 그룹이 밀집한 대형 언론사들의 대응은 무엇인가?
또한 예전의 일방적인 뉴스를 수용해야만 되는 시대에서
자신이 직접 유튜브 등의 언론을 만들어 내고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며 이것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입니다.
나는 처음에 당연히 그러한 관점에서 "언론개혁"의 전반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는 걸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진중권은 아예 처음부터 작정을 하고 나왔더군요.
손석희가 "요즘 두분(유시민, 진중권)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안 나오시면 어쩌나 하는 제작진의 걱정이 있었다"라고 말하자,
진중권은 "나는 유시민이 나오는 줄 몰랐다"라는 말도 안되는 허언을 내뱉더군요.
토론자 섭외 시 언론사는 당연히 누구와 토론하는지는 이미 섭외과정에서 모두 알려주게 되어있고
또한 언론에서 누누히 발표되었기 때문에 진중권의 그 말은
그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유시민을 바라보는지 짐작케 하였습니다.
어쨌건,
진중권은 유시민의 "알릴레오"같은 유튜브가 소위 "망상"을
사실로 만들어 일종의 전체주의를 만든다고 하더군요.
그러한 주장의 이유는 "김경록의 증거인멸(컴퓨터 하드 디스크를 교체 등)과
"노트북의 행방불명"을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최성해의 주장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정경심의 표창장 위조"의 확신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한 언론보도(무려 100만건이 넘는)를 "기레기"로 몰아가는 것이
유시민과 김어준이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매우 실망했습니다.
그러한 진중권의 주장은 소위 유시민, 김어준을 지지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을
소위 "망상(병적으로 생긴 잘못된 판단이나 확신)을 추종하는 사람들"로 매도하는 망발을 저질렀는데
알릴레오나 뉴스공장을 즐겨 시청하는 나 역시 그 범주에 넣어져버린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레기"라고 지칭하는 여타의 언론들을 어이없게도 대변하는 망발 또한 서슴치 않았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진중권의 사고나 판단, 그리고 그가 자신을 대변하는 단어 "논증"이라는 것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진중권이 조국 가족을 파렴치범이라고 확신하거나 동양대 최성해를 옹호하는 논리를 전개하려면
먼저 논증(論證)을 뒷받침하는 논거(論據)가 100% 명확해야 하고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 정립(定立)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진중권의 논증은 논거가 명확하지 않은 자기판단의 범주에 머물러 있을 뿐이고
사실의 정립(定立)에서 치명적인 불합치 요소를 안고 있다는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01. 조국 사건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가?
02. 그 이면에는 어떤 이유들이 배경되어 있는가?
03. 조국 가족이 각종 경력(불법이건 합법이건)을 축적하려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
04. 2012년 당시 대학이나 기업에 응시할 때 국가가 기준한 가산적 요소는 무엇이었나?
05. 당시의 학부모나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일반화된 자격취득의 방법이 아니었나?
06. 당시의 학부모 중 가능한 범위 내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논문, 인턴증명서 등)을
모두 100% 정당한 방법으로 취득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07. 최성해는 3개의 학위를 허위로 걸어놓고 25년이나 총장직을 영위하였다.
이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 사회적 책임등은 왜 단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는가?
08. 진중권은 "동양대 교수 중 2명 빼고 전부 위조"라고 하였는데
그 확신의 근거는 무엇인가? 혹시 지방 사립대 절대군주인 최성해를 옹호하기 위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은 망각한 것인가?
09. 사건 초기 최성해는 "교육자적 양심으로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하였고
자기가 결제하지 않은 "표창장"은 "100% 가짜"라고 하였지만
근래 "부총장 전결 표창장" "조교가 날인을 맡아 온 표창장" 등의 증거가 수없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반론적 요소나 배경은 전혀 거론치 않고 또한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10. 정경심 표창장 건은 100명이 넘는 검사, 수사관이 4개월 이상 파헤친 사건이다.
그런데도 명확한 혐의를 입증하거나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11. 진중권은 검찰에 제출하지 않은 "정경심의 노트북"을 거론하였는데 무지의 소치인가?
아니면 검찰의 대변인인가? (이것은 헌법에 기초한 형법에서 피의자의 방어권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것을 찾아 입증하는 것은 순전히 검찰의 몫일 뿐이다)
12. 대한민국 절대권력을 보유한 검찰의 일방적 주장과 불법적 행위는 왜 단 한마디도 지적하지 않는 것인가?
13. 의도를 가진 검찰과 기사 상업주의로 물든 언론이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흘리거나 발표하는 문제는
왜 단 한마디로 거론치 않는 것인가?
14. 만일 조국이나 그 가족이 검찰이 의심한 범죄가 성립되지 않거나
어떤 의도를 가진 수사였다고 밝혀지면 진중권은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
15. 스스로 인문학자이며 평론가라고 자처하는 자신의 판단만이 진실이라고 강변하는 위험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나는 진중권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고
또한 그의 주장들을 귀담아 듣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간혹 소금같은 의견을 내놓기도 하지만
그의 주장에는 소위 공감(共感)이나 감동(感動)의 요소가 적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그의 천성일 수도 있고 또한 일종의 컴플렉스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진중권이 놓치는 부분은,
사회라는 것이 100% 진실로만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왜냐하면 사회는 인간이 구성하는 것이고
그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수천, 수만갈래로 엮어지기 때문에
적법, 위법, 탈법, 불법 등이 무시로 섞여지고 있는 속성이 있고
이 속성은 어이없기도 하고 불합리 하지만 이미 수천년 동안 이해하고 용인된 일종의 관행과도 같습니다.
그의 말대로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설사 망상을 유포한다고 하더라도
또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둔탁하고 천박하게 세상을 본다고 하더라도
그 이면과 배경에는 분명 이유가 있고
그들의 주장에 호응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이 수백만명이 있습니다.
어제 토론 주제처럼 레거시(Legasy)언론이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세상에서
유튜브 등의 개인 방송이 상업적, 정치적, 사회적 기사에서 자신의 입맛에 동조하는
주장을 공유하고 위안을 받고싶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어제 토론에서 느꼈던 진중권의 면면은,
대중에게 영향력을 주는 학자로서 평론가로서 매우 함량미달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보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사고의 한계가 매우 협소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검찰수사에서 사법부의 판단으로 넘어간 조국 사건을
마치 일도양단하듯 확신하는 독선을 넘어섰고 그 확신을 배경으로 유시민을 매도하였으며
또한 조국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을 망상에 경도된 일종의 맹신론자로 폄하하였기 때문입니다.
전기한 바와 같이,
진중권이 즐겨 사용하고 사고의 근간으로 자리잡은 논증(論證)이 성립하려면,
우선 논거(論據)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만큼 명확해야 하고,
또한 그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論理)가 탄탄하게 구성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볼 때 진중권은 논거(論據)가 희박하거나 자신의 추론에서 기반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정경심의 표창장 위조를 증명할 수 있는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가 발견되지 못하였고
또한 그들(진중권을 포함한 검찰 등)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도 다수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중권의 논리는 사실상 괘변에 가깝거나 허언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어제 토론을 시청하면서 어이가 없었던 것은,
재판부에서조차 구박을 받은 검찰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진중권의 오류에 가까운 주장에 근거한다면
사법부까지 유시민의 망상의 그물에 갖혀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처음 예기치 못한 공격에 유시민의 얼굴은 당황스러운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또한 진중권의 얼굴도 잔뜩 상기되고 굳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발언 순서를 정준희한테 넘기고 숨을 고르는 지혜를 찾더군요.
역시 참 노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유시민은 거대한 강물에서 바다로 나가기 직전의 달관된 수준이었고
진중권은 여전히 살골짜기에서 흐르는 개울물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이 때로는 청량감을 줄 때도 있지만
때로는 시끄러울 수도 있다는......
신언서판이라고 했던가!
마치 "쥐"의 얼굴과도 같은 진중권의 관상은
생긴만큼 그의 사고 역시 우물 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졌는데
이것은 저만의 관점이자 판단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요즘 진중권은 유독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우고 있는데
이것이 윤석열 핑계같은 "충정"의 발로인지,
아니면 자신 스스로 "소금"이라고 자처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분명 보편적이라거나 포괄적 비교평가는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이 문제 역시 비교평가, 또는 그 이면과 배경에 대하여 판단하고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라는 속설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수많은 정권 구성원 중 100% 정제된 물만 흐르지는 않는다는 전제도 함께
고려하고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권력형 비리나 권한행사는 당연히 비판하고 처벌해야 하겠지만
최소한 문재인 정부에서 그 정도까지 범법을 저지른 인사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친 알레르기 반응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아니면 그냥 지방 서생으로 머물러 있는 컴플렉스가 작용할 수도 있구요.
세상은 양도 있고 음도 있듯이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게 마련이고
어찌 보면 그 양과 음은 상호 상관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어느 한쪽이 존재하지 않으면 아예 성립조차 않되는 불과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시민의 알릴레오나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왜 생겼으며
그로인한 레거시 미디어의 재정립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진중권의 사고는 여전히 매커시즘적 상업기사에 매몰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단 한마디로 진중권을 평가한다면,
-우물안에 살고 있는 개구리-
그 개구리는 동그랗게 뚫린 세상이 우주의 전부라고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또 주절주절.....
많이 길어졌네요...ㅠㅠ
회원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고 건강들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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