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416 관계자의 전화가 왔습니다
송파에서 안산 416유가족협의회까지는 먼거리라 망설여지긴 했지만
유가족분들과의 밥 한끼 뒤에 숨어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바로 파악이 돼서
그러마하고 승락했습니다.
허허벌판에 컨테이너 몇 대로 만들어진 유가족협의회는
평일에도 짠한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초겨울에 와보니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더 가라앉았습니다
허나 현장에는 궂은 날씨임에도 적잖은 활동가들이 모여 있었고
오랜만에 본 반가움에 여기저기 아는 척을 하다보니
어두웠던 마음이 금방 밝아졌습니다
유가족분(아버님들이 만든..)들의 정성 듬쁙 담긴 한 끼를
모두들 맛나게 먹었고 서로의 수고에 대한 격려와 마음을 다잡고
계속 함께 하자는 의지를 다져보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이 이걸 캐치하고 오셨을 것입니다)
제 옆에는 서초동과 여의도집회에서 빗자루를 들고 따발총 처럼
쏘아대던 연극배우 김말순여사가 앉으셨는데 따발총 생각이 나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무대에서나 따발총이지 실제로는 남의 말을
더 많이 들어주시고 조용한 분이시네요...
광화문에 있던 낮익은 조형물들이 이젠 유가족협의회 입구를 지키고 있네요
분주히 왔다갔다 하시며 하나라도 더 대접하려는 유가족분들을 보며
지쳐가는 마음에 새로운 힘을 얻는 귀한 시간이었고 여러 시민단체에서
산전수전 겪어가며 불의에 저항하던 활동가분들의 마음 씀씀이와
삶의 철학도 살짝 맛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검찰이 재수사를 표명했으니 그 과정이 정의롭고 공정하기를 바라며
많은 눈들이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여러분들도 매의 눈으로 지켜보며 잘하는 것은 칭찬해 주시고
아니다 싶은 것은 어필해 주시면 진실을 찾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