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은닉과 추징금 체납 혐의로 한국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한 화살이 미국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한국의 종합편성 채널 TV조선은 지난 1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의 부인인 배우 박상아씨가 미국 내 최대 아시아계 마트인 H마트의 시애틀 지역 매장에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TV조선에 따르면 한국 검찰의 자금 추적 자료에서 박씨는 지난 2003년 투자 명목으로 5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달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압구정 지점을 압수 수색해 전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인 박상아씨가 2003년 H마트에 5억원을 송금한 내역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당시 박씨의 송금 전표에는 ‘H마트 투자명목’이라고 명시돼 있었고 당일 모처로부터 입금받아 곧바로 미국으로 송금한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같은 날 박상아씨가 다른 시중은행을 통해서도 H마트에 송금한 또 다른 내역을 확인함에 따라 H마트에 전두환 일가가 깊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라고 TV조선은 보도했다.
미국 13개주에 41개 점포망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 10억달러에 달하는 H마트는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끊임없이 제기돼 왔었다.
H마트측은 이에 대해 15일 미주지역 한인매체들에 해명 문구를 담은 전면광고를 게재하고 권일연 대표가 직접 인터뷰를 통해 해명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