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않으려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군요.
그동안 오됴놀이하며 수도없이 봤던 로하스 3/5A...
대체 어떤 소리길래 수십년이 넘은 스피커의 중고값이 200 가까이나 할까?
궁금하면 직접 들어보는수밖에 없죠.
그래서 질렀습니다.
이왕 지를바엔, 3/5A 중 근래에 출시된걸 들이고 싶더군요.
해서 선택한것이 이겁니다
이름하여 그라함 챠트웰 3/5A 입니다.
궁금했던분을 위해 근접해 찍어봤습니다.
그릴은 이렇게 생겼는데, 찍찍이가 부착되어 스피커에 장착하는 방식인데,
접착력이 강력하여 탈착을 하는데 휘청거리는게,
행여 나무그릴대가 부러지지 않을까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더군요.
인클로저 외형모습으로 알수있듯이,
이 스피커는 여타 일반 스피커에 비해 덕트가 없습니다.
즉 밀폐형이라는 것이죠.
무게도 스펙상 5.3kg밖에 안되는데,
이 조그맣고 가벼운 것이, 도대체 왜 어마어마(?)한 몸값을 자랑하는걸까?
그래서 들어봤습니다.
제 방에 있는 스피커들을 들으며 비교할수밖에 없는데,
상당히 중립적인 소리입니다.
다인처럼 단단하고 깊게 떨어지는 저음이 아니고,
KLH처럼 풍성하고 부드럽게 퍼지는 저음도 아닙니다.
이 둘 사이의 중간쯤으로 느껴지는데 청감상 딱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습니다.
고음은 이 둘보다 더 맑고 선명하게 들립니다.
여성보컬을 들으니 중독될것같은 묘함이 있습니다.
이 스피커가 과연 이 가격에 회자될 정도의 성능인가?
그건 제가 판단할 정도의 황금귀가 아니기에 성급히 단언하지 않겠습니다.
더구나 오디오란 감성을 다루는 분야라,
전문가가 아닌, 잡스런 이 사람이 횡설수설 써놓으면 그걸 액면 그대로 믿겠습니까.. ㅎ ㅎ
다만 확실하게 말할수 있는건, 제 방에 있는 스피커들과 비교청음 결과,
그라함 3/5A의 소리가 제일 좋았다는건 부정하지 않습니다.
저 조그만것에 대체 무슨 마법을 걸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분간 제 방에 있는 스피커 어느 하나도 방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어느 하나를 내보내기에는 너무나 뚜렷한 개성들을 뽐내고 있고,
또 다른 이유는 저것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마음의 부자가 되어있기 때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