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의도에 틀림없이 많은 분들이 모일 것이다”
이런 상상을 하며 여의도행 지하철에 탔습니다.
8차선 차로를 막아 문화제 장소를 만든 거대한 여의도광장에는
제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많은 분들이 모이셨습니다
광화문에 머물다가 이곳을 왔는데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양 쪽이 같은 듯이 보이나 전체적인 진행 및 컨텐츠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걸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치고 실망하는 게 현실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계속 전진할 수 있는 것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민들의 감춰진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고 얻어터지지만은 않을 것이고 이만큼 맞았으면
많이 맞았죠..이제는 주먹이 날아오면 한 손으로 막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카운터펀치를 날려줘야할 때가 왔습니다
나는 못하지만 우리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음을 여의도에
모인 시민들의 눈빛이 말해 주고 있습니다.
여의도광장을 가는 한쪽엔 세월호 유가족들이
11월2일에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고소고발인대회를
알리고 서명을 받기 위해 모이셨네요
광장에 가시기 전 시간을 내서 정성들여 서명을 해주시는
시민들의 손길이 귀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로 이 분이 인기가 탑이었는데 그놈의 인기 참 부럽(?)습니다
여의도에 오기 전 광화문 기억공간에 있었는데 참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며 욕을 하고 시비를 걸어오더군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데 이걸 버텨내는 유가족들이 참 안스럽습니다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다는 저 글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현실에 실망하고 아파하는 우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입니다
지금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동이 트는 새벽은 옵니다
광화문의 눈빛과 여의도의 눈빛이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아시고 희망을 가지셔도 됩니다
나는 못하지만 우리라서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