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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省察)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9-10-26 12:39:41
추천수 1
조회수   762

제목

성찰(省察)

글쓴이

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내용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흔히 하는 말로 만추(晩秋)의 계절이다.

세상의 섭리 만큼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군더더기를 떨구어내는 순환법칙의 한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을은 미래를 위한  성찰(省察)의 계절이기도 하고

새 봄에 피어날 꽃과 이파리를 위한 준비단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생명유지를 위한 물길이 끊어지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생물은 스스로 물길을 막고 길고 긴 동면에 들어가야 하고

북풍한설이 몰아치고 까마귀 우는 길고 긴 겨울밤을 지새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진보진영은 바로 그 가을과 같은 심정일지도 모른다.

아니, 깊어가는 만추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봐야 한다.

봄과 여름에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고 자평하지만

정작 들판에 남은 곡식은 쭉정이만 가득하다.



바구니 가득한 열매를 딸 것이라고 땀을 흘렸지만

이미 나무는 진작부터 누렇게 탈색해 가고

자연섭리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스스로 문을 닫아 버렸다.

그리고 깊고 긴 잠을 위한 시간과 공간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겨울이 우리에게 묻는 날이 있으리라.

여름에 무엇을 했었느냐고....."(체코슬라비아 속담)



핑계는 차고 넘친다.

또 얼마든지 이유를 끌어 댈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는 농사를 짓는 농부가 질 수밖에 없다.



이 혼탁하고 복잡무비한 세상,

그나마 우리의 호프라고 믿었던 조국마저 수렁에 빠져 버렸다.

또한 3류에도 턱걸이가 안되는 한국 정치에

그나마 맑고 시원한 물길을 터주던 이철희와 표창원은

내년 들판에서 낫과 호미를 던져버린다고 한다.



물론 누구인가는 농사를 지을 거다.

아무리 자갈밭이건 진흙밭이건

농부는 이유불문 농사를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농사를 누가 지을 것인지가 문제이다.



요즘 농장주는 힘들고 지쳐 보인다.

천성적으로 사슴의 눈을 가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동공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애초에 목표했던 과정과 결과가 자꾸만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농삿꾼이 아니었다.

그러나 사실은 운명(運命)의 굴레에 갖힌 사람이다.

자신의 자서전  운명(運命)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것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외길로 갈 수밖에 없는 천명(天命)이었던 것이다.



그는 쓰레기 가득한 황폐지를 갈아엎고

돌멩이와 폐기물을 골라내고 싶었다.

그리고 오염된 토양을 개토(改土)하여

싱싱하고 영양가 높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옥토(沃土)로 개량하고 싶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분배를 해주고 싶었다.

또한 일방적인 물길을 세분화 하여

모든 농삿꾼들이 훌륭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옥토(沃土)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의 가슴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의 생각이 틀려먹었다고 비난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세상은 여전히 탐욕과 이기가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어도 그의 탓이고

비가 와도 그의 탓이다.

씨앗을 뿌린 농작물에 온갖 해충들이 갉아 먹어도

그 해충들을 방제하는 것도 시비의 대상이 된다.

상대방 농사가 망해버려야

상대적으로 이익을 건지는 건너편 농장주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가을......!

과정이 어떻건 수확은 해야 한다.

나름 알찬 수확도 있었지만 쭉정이도 적지 않다.

그리고 그 쭉정이 결과에 대한 분석과  성찰(省察)이 뒤따라야 한다.



세상은 음(陰)과 양(陽)으로 구성된 것과 같이

언제나 상대는 존재하고 

그 상대는 우리와 같은 세상에 사는 이웃들 이라는 점이다.

또한 우리가 아무리 옳은 길이라고 외쳐도

상대는 다른 길이 옳다고 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세상이고,

또한 수천, 수만년을 이어 온 인간들의 다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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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on80 2019-10-26 21:24:18
답글

이철희와 표창원 내년에 출마 안 하나요?

이정석 2019-10-26 23:18:26

    본인들이 자청한 일이라 뭐라 할 수 없네요 ㅠㅠ
어쨌거나 그래도 참신한 사람들 이었는데
불출마 선언이 많이 아쉽습니다.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었다고 하는데
제 기억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대는 야당 때문에
뭐 하나 제대로 되어가는 일이 없었지요.
그 갈등 속에서 그나마 착한 양심이 있는 두사람은
많이 견디기 힘들었을 겁니다.

orion80 2019-10-26 21:37:26
답글

정석님도 이번 사태로 인해 심신이 마이 지쳐 있는 것 같습니다.

문통, 조국 참 어렵게 가네요.

조금 더 수훨하게 갈수도 있었던 길을 왜 이리 힘들게 먼길을 돌아서 가는지 모리겠습니다.

정권을 잡았으면 쥘 수 있는 권력은 뭐든 하나라도 더 쥐고 국정을 끌어 갔어야 했는데..

이리되면 다음 대권을 민주당이 또 묵더라도 지금과 별반 차이 없을 듯 합니다.

이런 현실을 못 보고 내년에 민주당이 압승할거라는 자신감은 어데서 나오는지 참, 답답합니다.

이정석 2019-10-26 23:29:27

    근데 왜 갑자기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나요?
먼저번 애기 사진이 상당히 좋았었는데......

봉희님을 닮았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히 개성있는 얼굴이었습니다^^

사실 요즘 많이 지치긴 했습니다.
조국 정국도 그렇고 제 개인적인 문제도 그렇고.....

또 사실 허탈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사정기관이라고 하지만
한 가족을 그토록 잔인하게 짓밟는 것이
법률 이전에 인간으로서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가 싶더군요.
조국 말마따나 거의 도륙을 해버리는......

또 하나,
저는 사실 이번에 조국이나 정경심이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봐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노통한테 저질렀던 무자비한 만행이(어쩌면 더 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과가 어떠하건,
꿋꿋하게 버텨준 조국이 너무 고맙기도 하고
그 상황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자세와 멘탈이
정말 존경스럽고 가상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이 사건은 3심까지 갈 겁니다.
그러려면 아직 먼 시간이 남았습니다.
최소 2년~4년은 갈 것이니까요.

만일 그때 정봉주 마냥
조국 가족이 무죄나 무혐의로 결론지어진다면
그때는 검찰을 탱크로 밀어버려야 합니다.
솔직히 이번 일을 겪으면서
검찰은 심장이 없는 인간들만 따로 모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인정도 사정도 없는
냉혈한 그 자체였으니까요.
그래서 조국을 생각하면
많이 가슴이 쓰리고 아픕니다.
그래도 저는 끝까지 조국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을 거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냥 조국을 믿으니까요.

orion80 2019-10-27 00:00:58

    내가 검사라면..

자한당이고 민주당이고를 떠나 내 밥그릇 뺏어러 오는 사람은 무조건 조지겠습니다.

이건 정의의 개념으로 볼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생존의 문제로 접근해야 저들의 속내를 알 수 있을 겁니다.

관행.

오랜시간 몸에 베이다 보면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아리송해 집니다.

이거 무서운거죠.

우리가 회사에 가면 회사의 규칙이란 게 있잖습니까?

정시에 출퇴근 시종 시간 준수.

근데 큰대기업들 말고는 이거 제대로 지켜지는 데가 얼마나 될까요?

현장 노가다를 예로 들자면 거의 잘 안 지켜집니다.

근데 어떤 사람이 와서 오랜시간 우리가 힘들게 맹글어 논 편의를 다 깨버린다?

당연히 저항이 생기죠.

바깥 사람들이 볼땐 우리도 적폐인 겁니다.

원칙과 상식은 어느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거죠.

저 검사들도 별반 다르지 않는다 봅니다.

우리가 볼땐 참 더러운 짓거리를 마이 해온 타락한 집단인데

지들 대부분은 그리 생각을 안 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거죠.

물론 개중에 양심과 정신이 똑바로 박힌 검사들도 있겠지만

얼마되지도 않는 미미한 쪽수로 뭔 변화의 바람이 불겠습니까?

김민성 2019-10-27 09:31:21
답글

힘내세요.
숨돌린 시간도 없이 먼 길을 떠나야 할 시간이 왔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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