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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 曺國에 대한 시각과 아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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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5 00: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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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 曺國에 대한 시각과 아쉬움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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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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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속에서 조국 사퇴 소식을 들었다.
조금은 이르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사실 그의 사퇴는 이미 시한을 정해논 것이나 다름 없었지 않는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슴은 텅 비어 버렸다.
갑자기 마음이 허탈해지고
무엇을 놓쳐버린 느낌도 든다.
시절이 가을이라는 것도 일조한 것 같다.
조국......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또 무엇이던가!
가슴 졸이면서 지켜봤던 2달 여
마치 해방 전후의 이념전쟁처럼
전부 아니면 전무,
또는 흑과 백으로 나누어진 것처럼
국회에서 서초동에서 광화문에서 서로를 갈랐다.
심지어 밥상머리에서도,
찻집에서도,
친한 이웃끼리도 싸웠다.
양쪽 모두의 주장에는 나름의 일리가 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면 당연히 고개가 끄덕여 진다.
검찰의 행태가 어떠하던
언론의 까발리기가 어떠하던
그들은 모두 그들의 영역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틀렸다고 아무리 떠들어 봐도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한 것 뿐이고
어느 일방을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상황의 유불리에 따라 적군도 되고 우군도 된다.
그동안 국정농단의 덫에 걸려
일방적으로 밀려나던 보수진영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았다고 몰아부치고
검찰개혁은 시대정신이라고 깃발을 높이 든 진보진영은
케케묵은 기득권이나 검찰을 청산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삼았다.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러나 과정은 처참하다.
우리의 호프는 만신창이가 된 채 집으로 돌아가고
승리의 목소리를 높이는 꼴보들은
내년과 그 이후의 셈법을 찾는다.
냉정하게 판단해 보면
현재 진보진영은 혼돈과 정체기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
대내외의 여러 문제로 인한 경기침체,
럭비공 같은 북한의 태도,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해방 후 최고조에 다다른 한일 적대관계,
사드여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중국,
여기에 조국의 문제까지......
요즘 TV에 보이는 대통령의 모습이 갑작스럽게 늙어 보인다.
나름의 포부와 뜻은 높으나
세상이 그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바라보는 마음은 측은지심이다.
임기 말년의 DJ나 노통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은 왜일까?
여러모로 깊은 우려가 심화되는 요즘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
조국의 법무부장관 임명은 전략적 실수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지난 세월에서 보았던 조국의 모습이나
우리가 직관적으로 느꼈던 조국은
여지없이 바르고 반듯하고 정의로운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형상에 매몰되었을 수도 있다.
대통령 역시 똑같은 시각으로 그를 평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조국 문제가 대두된 이후부터
조국의 표면적이거나 생활방식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행운,
17세에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합격한 수재,
불과 26세에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학 교수에 임용된 인재,
국내 최고의 형법학 교수,
그리고 사회정의에 무심하지 않은 지식인의 사명감,
최고 권부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
또한 법무부 장관에 차기의 대권주자까지.....
사실 거의 완벽한 인간 아닌가!
그런데 그 완벽해 보이는 상품의 포장을 벗겨내자
여기저기 수없는 삶의 간과가 보이고
어찌 보면 이름만 남편이고 아빠인
우리 주위의 보통사람들에게서 보이는 흠집이 보이더라.
내 친구 어떤 녀석처럼
시계 불알같이 직장에 다니고
월급은 여지없이 마누라 통장으로 직송되고
이사를 가도 몸만 나오고 들어가는 전형적인 태양형 인간.
물론 그것들이 일반인의 삶에서 흠은 될 수 없다.
그러나 주목받는 공직에 나서는 사람에게는
분명히 흠이 되고 시비의 대상으로 잡히게 된다.
엉뚱할 수 있지만,
이제마의 "사상체질" 형태로 분류해 보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조국은 태양인에 가깝다.
키가 장대하고 얼굴이 넒기 때문이다.
또한 자존심이 강하고 공격적이면서 지혜도 있다.
그런데 엄벙덤벙함도 보인다.
주목받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SNS로 사회에 참여하고
이영훈의 "친일 종족주의"를 공개적으로 비난한다.
또한 사회민주주의시각으로 보는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요지부동한 고집과 신념이 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집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는 관심밖이다.
바로 이러한 점,
즉, 조국의 외형적 조건이나 느낌은
누가봐도 최고의 조건이자 나무랄데가 없다.
대통령을 비롯한 지지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게 봤을 것이다.
또한 유교적 사고가 강한 우리 사회에서
그러한 부류가 여전히 많고
어쩌면 "남자"라는 관점에서 보면
흔히 말하는 "상남자"의 조건에 부합되는 면도 있다.
속된 말로 부러울 만큼 멋진 조건을 갖춘 사람이다.
이러한 인간형은 속된말로 표현하면 "폼생폼사"인데
그 멋지고 근엄한 겉장을 벗겨내면
의외로 덤벙덤벙하고 반전을 느끼는 허당끼도 발견된다.
내가 볼 때 조국은 그러한 면이 적지 않게 내재되어 있다.
다만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을 뿐이다.
사실 볼 수도 없다.
내밀한 가정사를 외부인이 어떤 방법으로 알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전략적 실수"나 "조급함"이라고 느끼는 부분이 바로 그 점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조국의 반듯함과 정의감은 보았지만
그 사람이 살아가는 형태는 살피지 못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 조국으로 인한 문제는
바로 인간 조국이 가진 삶의 형태 때문에 생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본인 자신은 그저 선생이고 멋진 언행을 가진 최우등 품질인데
그와 연결된 조국의 가족들에게서는 이런 저런 흠결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차후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과정이 남아있음은 물론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토록 사방팔방십육방에 사돈의 팔촌까지 털어댈 줄은
본인은 물론 우리도 예상조차 못한 것이기는 하다.
사실 이러한 나의 미주알고주알 생각은
조국으로 인한 아쉬움과 허탈함에서 기인된 나름의 핑계일 수도 있다.
물론 조국 자신이 이러한 공직을 맡게 될줄 예상치 못했을 것이고
그의 가족들 역시 이러한 사회적 이슈가 자신의 가정으로 인해 비롯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한편으로는,
"사필귀정"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 다가오건 말이다.
전기한 표현에서,
"전략적 실수"나 "조급함"이라고 한 것은,
대통령이 자신의 후계자 정도로까지 생각했더라면
최소한 조국의 가정사 문제를 어느정도 살펴봐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소위 "먼지떨이"에 걸리지 않을 사람은 극히 드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많은 아쉬움이자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그랬더라면,
그리고 그의 딸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의학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부인과 동생의 문제를 정리한 이후
단계적으로 조국을 정치에 등장시켰더라면
흠집을 남을지언정 지금처럼 만신창이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결과는 "巨木"으로 키울 수 있는 나무를
작은 가지들로 인해 큰 가지가 부러지는 참상을 겪게 하는 우를 범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차기의 "진보진영의 리더"로 키워보려는
많은 지지자들에게 큰 상심과 상처를 안겨 버렸다.
그 점이 많이 많이 아쉽고 속상하다.
그러나 아직 뿌리까지 뽑히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시 그 나무를 보호하고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그것이 꼭 "진보진영의 호프"여서만이 아니다.
한 인간으로서,
한 가장으로서,
또한 충분한 가치가 내재된 사회인으로서도 그렇다.
그래서 그 상처가 아물고 새 가지가 나오면
그 나무는 예전의 멋지고 반듯하고 당당한 나무로 다시 돌아 올 것이다.
오늘은 가을 낙엽같은 심사이지만,
또 다시 봄은 올 것이고,
꽃도 피고 새 이파리도 나올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희망이고,
또한 조국에 대한 우리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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