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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함께 가는 가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9-10-11 01:07:01
추천수 3
조회수   571

제목

조국과 함께 가는 가을

글쓴이

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내용
이번 가을의 주제는 조국이다.

눈을 떠도 조국,

눈을 감아도 조국,

길을 걸어도 조국,

운전을 할 때도 차장에 조국이 어른 거린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가을은 갈수록 슬픈 계절이 되는 것 같다.

내 생명의 시간이 그만큼 짧아졌다는 증거일 터다.

게다가 보름씩이나 감기몸살에 시달려

볼때기는 홀쭉해지고

빵빵했던 허리도 헐렁헐렁해 졌다.

또한 밀린 숙제도 많다.

그리고 내년에는 딸년이 시집을 간단다.

.......!

그럼에도 내 온 몸땡이는

온통 조국에 매몰되어 있다.



그것 참......

조국, 조국, 조국.....

내 조국(祖國)은 대한민국일 뿐인데

나는 왜? 여러개의 조국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잘생긴 조국,

반듯한 조국,

진보진영의 뉴 호프 조국,

어쩌면 희망일 거라고 키우고 싶었던,

아니, 사실 우리의 희망이 되주기를 이심전심으로 바라던,

또한 진보이념의 중흥자가 되기를 바라던,

그래서 이 땅에 박힌 토착왜구의 말뚝과

수천년 케케묵은 수구기득권을

뿌리채 뽑아내 버리기를 기대했던 조국......



그러나 그 조국은 현재

시꺼먼 회오리바람이 휘몰아치는

황야에 홀로서서 검은바람과 맞싸우고 있다.

흐트러진 머리와 의지 가득찬 눈동자는 

마치 만화에 등장하는 영웅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진작 너덜너덜해진 옷과

바람에 깎여진 피부는 여기저기 생채기가 생기고

베어진 가슴에서 스며나온 핏물은 끝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수없는 함정을 파고 빠져주기를 바라는 세상의 악귀들,

검은 연기를 피워올리며 주문을 외는 마녀들,

염라대왕 "옥졸"과도 같은 검찰,

뱀의 혓바닥을 가진 언론들,

그들은 모두 동맹군이다.

모두가 먹이사슬로 엮여져 있다.

그 중에는 예전 이웃도 보인다.

그러나 한줌의 먹이에 끌려 이제는 배신의 표창을 날린다.

이것이 세상이다.



그들은 지금 조국의 모든 것을 해부하고 난도질 하고 있다.

성치않은 몸을 가진 그의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청춘이 구만리같은 자식들도 물어 뜯는다.

또한 그와 연결된 사방팔방십육방을 모두 훑는다.

그 훑음 속에서 발견된 어떤 소재는

졸지에 돌멩이가 금덩어리로 변해버리고

먹이를 감지한 뱀의 혓바닥들은

실상의 돌멩이를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라고 대중을 현혹시킨다.

그런데 본질은 여전히 돌멩이일 뿐이다.

그런데도 대중들은 뱀 혓바닥에 농락당하여

돌멩이에 불과한 다이아몬드를 줏어 담기에 바쁘다.

세상은 검은 연기에 가둬지고

주술사의 주문은 세상만물을 시들게 한다.

참 무서운 세상이다.

진짜 어이없고 이해 못할 세상이다.

허긴 이것이 세상이긴 하다.



그러나 바람은 항상 한쪽 방향으로만 불지는 않는다.

동풍도 있고 서풍, 남풍, 북풍도 있다.

또한 길을 가다가 뜻밖의 은인을 만나기도 한다.



엊그제 우리는 돌아온 무림의 고수를 만났다.

내공이 100갑자나 되고

구풍(口風)의 위력은 강호에서 당할자가 없는 고수다.

그 구풍(口風)은 초식이 현란하여

한번 말려들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사지가 후둘거려 제정신을 찾을 수 없게 한다.

요즘 그가 내뿜은 구풍(口風)으로

검새와 여의도 날뱀들이 혼란에 빠져있는 소식이다.

역시 세긴 센 놈이다!

그 高手의 이름은 "유시민"이라고 하더라.



흙탕물에 덮이고 쓸려진 풀잎들은

아무리 용을 써도 제 모습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언젠가는 맑은비가 쏟아져 내릴거다.

푸른 구름과 함께 산들바람도 불어올 거다.

그리고 그 냇가에는 행복한 고기들이 떼지어 노닐 것이다.

또한 흙탕물을 씻어낸 풀잎도 푸르게 곧추 설 것이다.

우리는 그때를 기다린다.



그리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소식이

그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해 주더라.

그것이 자연이고 또한 세상의 이치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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