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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열받게 만드는 궤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9-10-07 00:37:14
추천수 3
조회수   1,012

제목

사람 열받게 만드는 궤변

글쓴이

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내용
어떤 사람이 참 희한한 논리로 사람 열받게 하네요?

광화문 집회부터 서초동 집회에 참여한

수많은 민주시민들의 순수한 열망을 폄하하고

그 열망조차 매도해 버리는 주장에 심각한 사회의식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의 주장대로

세상은 내버려둬도 시간은 가고

그 누구인가는 어떤 일을 하고 세상은 돌아갑니다.

그러나 그렇게 방치된 사회가 되면

무법자가 판치던 서부개척시대를 넘어

힘세고 무지막지한 놈들이 세상을 주물럭거리게 됩니다.



그래서 법률을 만들고

도덕과 윤리의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조국?

까짓거 조국이 장관을 하건 깜빵을 가건

신경쓰지 않아도 이 국가와 사회는 유지되고 돌아갑니다.

정경심이 뭐를 했건

조국 부인과 교수라는 포장과 달리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경제적 범죄를 저질렀는지

관심두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이거 참......

정말 의미없는 글이기도 하고

방죽에 돌 던지는 어리석은 분노이기도 한데

머리빡에 열을 뿜으면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다 더 공정하고 정의롭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서 입니다.



세계 역사는 물론,

수천년의 우리나라 역사에서

우리는 수많은 외침과 사회적 격변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봉준은 왜 고부에서 봉기했으며

목숨을 초개같이 날려버리는 독립투사들은 무엇을 위해서?

유관순 누나(할머니)는 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왜? 분연히 일어서서 만세를 불렀는지,

안중근 의사는 무엇 때문에 이토오 히로부미를 암살했는지

김대중을 비롯한 수많은 민주인사들은 과연 무엇 때문에

옥고를 치르고 심지어 목숨까지 내던졌는지?



그 사람들 모두 그냥 남에게 드러나지 않고

적당히 시류를 타고가면

그 말도 못할 정도의 고초를 겪지않고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을....



노무현은 변호사로서 배뚜드리며 살아갈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엇 때문에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목숨을 내던졌는지.....



서초동에 집결한 수많은 시민, 시민들

그들 모두 거기에 나오지 않아도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 입니다.



그러나 인류의 업보이자 본능인 어떤 욕망의 실현을 위해서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이것도 욕망의 일종임)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하고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심지어 전 세계 25국에서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소비하며 참가했습니다.



급하게 쓰느라고 정리되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소망과 가치추구를 폄하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수백만 사람들의 의지와 인격을 모욕하고 폄하하는 것입니다.



열받는 밤에 그냥 자판 두드렸습니다.

표현 중 과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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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호 2019-10-07 00:56:22
답글

120프로 이해합니다! 올바름에 대한 갈망과 인권유린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는 민주적인 시위를 두고 쓰레기 좌빨이라고 자위질하는 알바들에게
지랄염병한다고 쓰고싶지만 우리가 참아야죠!! 전쟁광신도는 그냥 무시가 답일거같습니다

이정석 2019-10-07 15:21:20

    그 윤모씨는 거론할 가치도 없어 그냥 패스하고 있습니다
그란데 최모씨가 쓴 글이 거슬리더군요.
서초동 집회에 참석하는 의미를
완전 폄하해 버리니까요.

박헌규 2019-10-07 01:01:29
답글

몰라서가 아니라
의도적 모독과 빈정거림입니다.
힘빼기작전인가?

이정석 2019-10-07 15:23:57

    사람은 왜 더 나은 것을 위해 싸우는가?
그것은 바로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기의 주관으로
촛불집회 참석의 의미를 폄하하니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황동일 2019-10-07 05:54:26
답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다 더 공정하고 정의롭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득권들이 어떤자들이라고 순수히 권력을 내려놓을 까요
지들멋대로 관용차를타고서
뽐을내고 목도리에 힘을주고

그게 민중의 피를먹지않으면은
절얼때 이뤄지지않습니다

조용한 촛불집회요
말로는 조용한촛불집회 맛습니다만

그속엔 들끌는 피를 서초역 주변과 검찰청앞에 뿌리고
가신겁니다

정말이상허죠?
지목아지에 스스로 방울을다는 고양이 보았습니까?

쥐를잡아먹으려면 조용히 달려들어 물어뜯어야 합니다

즉 바른말을 하는 진보들은 더더욱 흔들리지말고
달려드는 미친개들을
몽둥이로 두들겨 패야합니다

그 수많은 피를 뿌리고 가신 선열들에
누가 되지않으려면 그런자들은 사람취급해주면은

안됩니다

즉 그못된신앙에 이미 물들어버렸기에
그런자하고 보면은 됩니다


또 한 듣보잡놈이 글 몇개올렸다고
주고받고 설치질 마십시요
그 자들의 프래임에 갖히게 됩니다

잘 보면은 현명한 답나옵니다
홍분표를보면은 그쪽에 답이있습니다

피를뿌리고 가신님들께 뭐라하였습니까
미친개가 짖는 말을하고

언론에 떠들어대었지요

지금에 네이버나 다음 대문에 글올리려면은 그 모두가 돈입니다
돈으로 전쟁을하는 세상입죠?



이상희 2019-10-07 10:31:23
답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동지의 손 맞잡고...

저런 사고를 가지신 분들이 같이 가겠다고
손 잡으려 달려들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앞으로도 계속 제발 좀 빠져주시길..

저렇게 솔직히 표현이라도 하시는 분들은
기분은 좋지 않지만 저는 인정해 드립니다만

자존심도 없는지 뒤에 숨어서 몰래 추천만 누르고
있는 인간들은 사람으로 취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충 누구일지는 추려지는데 에효...

김민성 2019-10-07 14:23:26
답글

그 분 글을 보면 논리적 비약을 가미해서 살짝 살짝 비트는 기술이 여성 정치인 누구랑 많이 비슷해요.
그래서 그 분 글을 보면 확 기분나쁘진 않지만 여운이 오래가는 은근한 불쾌감을 유발하더군요.

최창식 2019-10-07 16:10:51
답글

원래 못 본 척 그냥 지나치려고 했었는데,
댓글에서 저를 최모씨라고 직접 언급하셨으니
등장해도 될 것 같아 살짝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번 집회가 박근혜 탄핵 집회 때와 다른 점은,
그때는 박근혜의 죄가 너무나 명명백백했고
국민의 힘으로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확고한 명분과 목적의식이 있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설마 그때와 똑같다 생각하시는 거?
조국 팬클럽 회원들만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발짝만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보십시요.
조국 싫어하는 사람들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인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을 두고
검찰 개혁 집회에서 조국 수호를 구호로 내걸면
조국 싫어하는 사람들이 집회의 순수성에
의문을 품지 않을 것 같습니까?
뭐 암튼 저는 일단 구호가 맘에 안 들지만
그 집회의 가장 기본적인 본질은 조국을 떠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단결된 열망 정도로 봐줄 수는 있으니
한심하다고 조롱할 생각까지는 없습니다.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면 본의 아니게 죄송하고
제 본뜻을 왜곡없이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이정석 2019-10-07 22:50:51

   
답글 감사드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관점에서 자기본위로 생각하는 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최창식님같은 시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반대진영의 생각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대일 경우 진보진영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굳이 표현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버린 조국 사태는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보면 분명 파렴치해 보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명문가 출신에 명문대학 교수를 하고 있고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지낸 사람이
막상 그 이면을 까보니 온갖 의혹과 비리 혐의가 나타나고 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보수진영에게는 엄청난 호재입니다.
현재는 물론 내년 총선과 그 이후의 대선까지
보수를 결집시키고 승리까지
여러모로 열세에 있는 정치지형을
일거에 바꿔버릴 수 있는 모멘텀으로 써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은
상당한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는 대형 악재 입니다.

그리고
현재 드러난 여러가지 의혹과 그로 인한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밀어 부치고
가족이 전방위적으로 수사받고 있는데도
여전히 장관직을 고수하고 있는 조국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면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국수호" "검찰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은
또 다른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시각은 조국을 지지하는 사람들과는 별개로
저 역시 제가 알고 경험한 것에 비추어 보면
상당한 의문이 드는 수사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결코 조국을 지지해서가 아닙니다.

저는 직업상 전국의 교수들을 많이 만나는 편인데요.
요즘 학령인구가 감소하여
지방의 대학들은 사활을 걸고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양대학같은 지방대학은
초, 중, 고 학생들을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로 끌어들입니다.
그리고 상장이나 표창장은 그냥 수북하게 인쇄하여 쌓아놓고
작은 선물과 함께 제한없이 발급합니다.
일종의 학교 홍보이자 눈도장 찍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정경심이 "표창장을 위조했다"라는 기사가 나왔을 때
저는 솔직히 "별것을 다 쑤석거린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표창장건이
교수의 지위를 이용하여 부정발급하고
그 부정발급된 표창장을 이용하여 명문대학에 합격하였다.
라는 윤리적인 면으로 흐르고
한창 피어나는 20대 청년을 무참하게 짓밟는 쪽으로 진행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국 딸 뿐만이 아니라 나경원 아들 건도
이런 식으로 몰고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도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교수들 그러한 표창장, 인턴쉽 무수하게 품앗이 했습니다.
또한 조국을 수사하는 검사들이나
취재하는 기자들 역시 상당수는 조국 딸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요.
그래서 심상정이 "전수조사"를 하자고 외쳤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조국이 장관에 임명되지 않았다면
이 문제는 죽을 때까지 그냥 묻혀버렸을 것입니다.
다만 공인으로서 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드러난 것일 뿐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대부분 알고 있으면서도
정치적 이득을 얻기위해 청춘이 구만리같은 젊은 학생의 인생을
갈기갈기 찢어놨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저로서는
설사 조국 딸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똑같이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시겟지만 이명박 정권 때
각종 자격증이나 상장, 표창장 같은 스펙을 쌓으면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거나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생이나 부모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펙을 쌓았습니다.
솔직히 명문대생 학부모 중 조국 딸에게 돌을 던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속성을 빤히 알고있는데
표창장을 위조하여 엄청난 대가를 얻은 것처럼 매도하는 정치권과 언론이
너무나 속이 보이고 가소롭기 그지없었습니다.

사실 죄는 드러나야 "죄"가 되는 것이지
묻혀버리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정경심이 "표창장을 위조했다"라는 혐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재판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마
제 예상으로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라는 판결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전기한 바와 같이
지방대학에서 발급하는 "표창장"이 특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검찰수사가 과연 정당한가? 라는 의문이 드는 것입니다.

덧붙이고자 하는 것은
조국의 윤리도덕이 저 정도인데도
왜 "조국수호"를 외치는가?
아니 왜 외칠 수밖에 없는가? 라는 점입니다.
전기한 바와 같이 서초동에 촛불집회에 나온 사람이나
진보진영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아마 거의 비슷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기득권의 뿌리는 매우 깊고 강고합니다.
비약일 수도 있지만 고조선 이전부터 현재의 대한민국 기득권은
하나의 뿌리로 연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가가 세워지면 당연히 계급이 생기고
그 계급은 자연스럽게 기득권이 됩니다.
그리고 국가가 멸망하면 또 다른 왕조(국가)가 들어섭니다.
그런데 새로운 나라를 세울 때
농민이나 공인들이 세우는 것은 아닙니다.
전부 군벌, 재벌, 문벌 들이 주축이 되어 국가를 만듭니다.
이 뿌리는 결국 현재의 한국 기득권까지 연결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득권들은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 언론, 군대, 사법기관 등을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민주화가 되고 기관 고유의 권한을 축소해도 그 저변은 결코 얇아지지 않습니다.
왜? 그 기득권과 연결된 이익집단과 기생하는 이익집단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광조부터 노무현, 문재인까지 나섯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기득권들은 힘의 70%를 틀어쥐고 있습니다.
정말 철벽과도 같은 괴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진보진영을 지지하고
문재인을 지지하고 조국을 지지하는 이유는
그 기득권의 기득권을 해체하려는 노력을 하고있기 때문입니다.
이심전심일 망정 서초동에 나온 수많은 시민들 역시 같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조국은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낫고 불과17살에 서울대학에 합격하고 26살에 교수가 되었습니다.
또한 부루주아로 살아갈 수도 있지만
당시의 사회문제게 과감하게 뛰어들어 권력을 비판하였습니다.
또한 교수로 재직 중에도 끊임없이 사회정의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인 검증이 시작되자
그동안 조국이 했던 언행이 마치 가면같이 느껴졌습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한당 표현만큼이나 가족사기단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지지하는 마음을 거두지 않는 것은
이 싸움이 수천년 동안 민초들을 훑어먹던 기득권과의 일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상당한 손실을 입었지만
만일 진보진영을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조국을 내팽겨쳐 버린다면
기득권을 해체하거나 이익을 분배하여
보다 공정하고 보편타당한 사회를 만들려는 세력이 밀려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이긴 합니다 만,
조국사태라는 관점에 매몰되지 말고
보다 넓게 깊게 본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사실 자한당이나 기득권들은
정권을 너무 오랫동안 독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권은 당연히 자기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상기해 보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이 정권을 잡았을 때
보수들이 보인 언행이 어땠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자기가 데리고 있던 하인이나 부하가
어느날 갑자기 출세했을 때 느끼는감정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지방 출장 중에 님의 글을 보고 쓰다보니
많이 장황해 졌습니다.
혹시 제 표현 중에 언짢거나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으면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창식 2019-10-08 11:29:43
답글

엄청난 장문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답댓글 쓰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네요.
일단 무엇보다 그 정성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정도 글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니죠.
말씀하신 내용 곱씹어보고, 나중에
여유있을 때 또 말씀 올리겠습니다.

최창식 2019-10-09 02:21:22
답글

제가 20년간 인터넷 하면서 여러 게시판에서 글쓰고 놀았지만,
누군가로부터 이정도 엄청난 분량의 답글은 처음 받아봤습니다.
물론 일대일 메일은 아니어서 다른 사람들도 보게 되는 글이지만,
어쨌든 간에 저를 향해 쓰신 글이니 아주 고마운 마음이 드는군요.
무슨 말씀 하시는지 잘 알겠고, 큰 틀은 거의 대부분 이해했습니다.

조국은 본인이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에 비해서는 막상 파헤쳐 보니
실망스러운 부분도 적지 않아 무결점 정치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조국의 본질을 훼손시킬 정도까지는 아니며, 그걸 빌미 삼아서
기득권을 고수하는 무기로 쓰려는 놈들에게 좋은 일 시킬 필요는 없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런 얘기죠? 크고 넓은 시야로 보면 맞는 말씀입니다.

조국에 관해서 순수히 인간적으로 실망한 사람들만 있으면 괜찮을 텐데,
음흉한 꿍꿍이를 품고 이때다! 하는 자들과 구별이 안 되니까 문제입니다.
근데 누군가가 조국을 싫어하는 편에 서면, 애써 구별하려고 하지도 않고
전자라 하더라도 섞여서 분간하기 힘들기 때문에, 대개 후자로 매도됩니다.
그러면서 조국이 뭘 잘못했냐고 합니다. 그보다 훨씬 더 더러운 놈 많다고.
조국의 문제점에 대해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를 지지해야만 하는 이유를 이정석님 말씀처럼 설명해야 말이 되는데,
내 편이니까 그냥 무조건 감싼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 표창장에 관해서는 저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사하든 말든.
그러나 아무리 막 퍼주는 하찮은 표창장이라도, 입시에 영향력을 미치도록
부정한 방법으로 발급한 걸 증명할 수 있다면, 법으로 걸고 넘어지긴 좋겠죠.
사실 표창장보다는 장학금이나 학칙 같은 게 저는 훨씬 더 큰 문제라고 보는데,
장학금은 노환중이가 그냥 주고 싶어서 줬다고 하니, 의심이 가는 정황이어도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고, 제적될 위기에 처했을 때 기막히게 학칙이 바뀌어
살아남았지만 조국의 입김이 작용한 건지 아닌지 불법을 증명하기도 어렵고요.
표창장 수사를 '한창 피어나는 20대 청년을 무참히 짓밟는 쪽으로 진행되었다.'
하셨지만, 표창장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별 게 아니고, 의전원 성적이 문제죠.
원래 의대에 갈 능력도 없었는데 어떤 방법으로든 억지로 들어갔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의전원에서의 성적이 정말 이해 안 될 정도로 엉망입니다.
얼마 전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한 말도 참 이상합니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지금 자기가 처한 상황에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시험은 다시 치면 된다는 건, 부정입학을 스스로 인정한다는 뜻인가?
부정입학인지 아닌지 본인도 헷갈려서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는 뜻일까요?
만약에 부정입학이라고 결론이 난다면 서른에 되든 마흔에 되든 자기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왜 내가 부정입학이 아닌지를 강력히 주장해야 할 때
저런 맹한 얘길 하는 것으로 봐서, 공부머리 빼고도 총명한 애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암튼 제가 보기에 조국은, 아주 큰 잘못을 했다고 보기엔 좀 애매합니다.
불량청소년이 흡연하는 것보다 모범생이 흡연하는 게 같은 흡연이라도
더 안 좋게 보이는 것과 비슷하죠. 검찰개혁 잘 하길 바랄 뿐입니다.
문대통령 스타일로 볼 때 그대로 임명할 줄은 진작 알고 있었으니까
이해하지만, 조국을 무조건 수호만 해서 될 일인지는 좀 의문입니다.

이정석 2019-10-09 15:54:00

   
답변 감사합니다.
먼제 제 의견을 이해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반복하지만 조국 가족이 의심받는 여러 혐의를
무조건 인정하지 않고
맹목적인 지지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점을 이해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조국 딸의 의전원 문제는 속속들이 알 수 없어
단정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 의전원(지금은 대부분 의과대학으로 변경 됨)은
4년제 학사자격을 갖춘 사람이 응시자격이 있고
그 입학은 매우 치열합니다.
대한민국 1%밖에 안되는 사람들이 응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고려대학교 생물학과"의 성적이 충족되지 않으면
절대 의전원에 합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의사는 최저 6년(일반의사), 전문의 14년
(의예과 2년, 본과 4년, 인턴 1년, 전공의 4년, 군대 3년)
을 거쳐야 하고 분과의(펠로우 쉽)를 하려면
다시 2년을 추가로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단 전문의 자격증을 따면
그 자격증 만으로도 10억원 정도 신용대출이 됩니다.
또한 85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연봉 1억원 이상 받을 수 있는 직업입니다.
요즘 요양병원이 전국에 수천개가 생겨서 전부 그런 의사들을 채용합니다.

저는 직업적으로 의료계 사람들과 자주 만나는 데요.
의과대학 교수들과 친분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의과대학 속성을 비교적 잘 아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의과대학은 학점미달로 과락이 많이 생깁니다.
보통 10% 정도이고 심할 때는 30% 이상까지 생길 때도 있습니다.
워낙 공부양이 많기도 하지만
사람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을 교육하는 것이라서
학점 관리가 매우 엄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조국 딸이 1학년 때 과락했다는 것은
크게 문제될 것도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서 부산대 의전원 교수가 어떤 특혜를 준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절대 그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1% 학생들이라서 매우 똑똑하고 눈치가 빠릅니다.
아마도 겪어 본 사람들은 똑같이 느낄 겁니다.

의과대학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인성, 예의범절을 혹독하게 훈련시킵니다.
또한 동급생들끼리 경쟁도 상상할 수 없을만큼 치열합니다.
상대평가나 마찬가지인 성적에 따라서
돈벌이가 좋은 피부, 성형, 안과, 내과 순으로 전공이 정해지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누가 누구에게 "특혜를 주었다"라는 기미가 보이거나 소문이 나면
그 교수는 절대 학교에서 버틸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군대보다 더 의사세계가 군기가 훨씬 세다고 합니다.
사실 지금도 그 전통은 많이 남아있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약해졌습니다.
학교도 민주화의 영향으로 규제나 권위가 많이 완화되었고
지금은 "교수평가제"라는 것이 있어서 교수도 학생 눈치를 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조국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서 어떤 성적으로 공부했는지 알 수 없지만
유급기준이 워낙 철저한 의과대학이라면
조금만 한눈 팔면 누구나 유급이 될 수 있다는 점 간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뉴스를 보니
의전원 1학년 때 "선배가 하도 귀찮게 추근대서 공부를 할 수 없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는지 어쩐지는 알 수 없지만
보통 1,000페이지~1,300페이지 교과서(생화학, 분자생물학, 해부학, 조직학, 발생학,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 해부실습, 생화학 실습, 기타 실습, 교양 등)이 전부 의과대학 1학년 때 수업입니다.
이 교과서들을 보면 보통 사람들은 그냥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어마어마 합니다.
이 과정 중 일부만 삐끗하면 바로 과락이 되어 유급조치를 당합니다.
그래서 의과대학 유급이라는 것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최고의 인재가 모인다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도
10년 이상 의과대학을 다니는 학생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최창님과 같은 의견을 가진 분들도 적지 않고
또한 저같은 사람도 있는 것이 대한민국입니다.
이러한 글이니나마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것 또한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건 국가나 사회에 관심이 있으니 이런 논쟁도 벌어지는 것이니까요.

다만 전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회가 맑은 물처럼 깨끗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물을 정화하려고 할 때
여기저기서 흘러들어 오는 물을 모두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지속한다면 언젠가는
1급수는 아니더라도 2급수는 만들 수 있겠지요.
저는 그러한 희망에서 조그만 보탬이 되려는 사람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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