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광화문엘 나가봤는데 온통 조국사퇴와
문재인 퇴진으로 도배가 되어 전쟁터가 따로 없네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거시기당의 집회로 정신 없고
교보 앞에서도 교회 쪽에서 나온 이들로 시끌시끌하고
동화면세점 앞에는 오늘도 여전히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어쩌구 하는
노래가 귀를 찢을 듯이 나오고 있고
여기에 예전에는 없던 조그만 자투리 공간이면 소규모로
삼삼오오 모여 마이크에 대고 온갖 욕설과 함께 문재인은 퇴진하고
조국은 자르라고 떠들고 있으니 그 자리에 한 시간만 있어도
정신이 다 나갈 지경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행진이 많이 없는 걸로 봐서는 애국당 쪽과
기타 군소 단체들은 그 분이 계시는 서초동 병원 앞으로 간 것 같아
정신을 달나라로 안보내도 된다는 것....ㅋ...
오후4시부터 9시 넘어서까지 광화문에 머물면서 많은 걸 생각해 봤는데
문재인 정부와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우리들이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대부분이 어르신들이고 젊은 분들이 많이 안보였는데
오늘 보니 생각보다 적잖이 보이기 시작했고 당분간 그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되니 나도 모르게 저절로 진지모드가 됩니다
서초동에서는 검찰개혁 집회가 있었고 노재팬 등 다른 집회도
있긴 있었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아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동참하지 않았는데
이러다가는 얼마 안남은 9월과 10월을 무난히 넘기는 게 결코 만만치 않을 것
같아 다음 집회부터는 꼭 참석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어 나가는 게 이리도 힘이든 것인가를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고 무거워 집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 절대 쉽지 않습니다 모두들 정신 바짝 차리십시다!!!
--여기서부터는 재미없을 수도 있는 세월호 얘기입니다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스킵하셔도 됩니다
광화문의 세월호기억공간은 현 정부와 조국이 싫어 죽겠는 이들에게
사방으로 둘러싸여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기죽거나 무서워 할 우리가 아니죠..
시간이 겹치는 검찰개혁집회나 노재팬 쪽으로 많이들 가서 비록
적은 수가 모였지만 이곳에서도 할 말은 합니다.
오후 5시부터는 자유한국당 규탄 집회가 열렸고
오후 7시에는 세월호 토요문화제가 연이어 열렸습니다.
유가족인 영석엄마와 기타 여러분이 토크 중이며
다른 곳에 가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참석해 주신
귀한 촛불시민들이십니다.
노래패 우리나라...
세월호 관련 행사에는 거의 헌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시는
귀한 분들인데 교대로 세월호 행사에 참석해 주시는데
이번은 다섯분 중에 이광석님이 오셔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무려 5곡이나 불려주셨고 마지막 2곡은 대학생 노래패 “씽“도
함께 노래를 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조국 어쩌구 집회에 나오신 분들이 오가며 한마디씩 욕을 하는 걸
인내로 참아가며 4시간 정도의 두가지 행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이젠 세월호를 잊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만하면 됐으니 이젠 멈추라는 분들도 계시고..
이렇게 관심에서 멀어지고 점점 잊혀져가는 세월호이지만
유가족들이 그래도 포기 못하는 건 왜일지를 생각해 주십시요
온갖 방해와 조작으로 수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제대로 밝혀진 게 없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아직까지도 없으니 유가족들은 포기할 수 없는 겁니다
별로 반가워하지도 않을 세월호 관련 글을 가끔 올리는 것은
세월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잊지 않으셨으면 해서 이니
이해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