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시국인지라 뜸하게 나가도 되던 광화문에
예전처럼 자주 나가야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뭘 보강해서 준비할까 생각하다가 제일 취약한
믹서를 디지탈로 바꾸자 마음 먹고 중고를
알아 보고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게 영 보이질 않아서
그냥 신품 디지탈믹서로 질러버습니다.
지난 몇 년간 광화문에 나갈 때는 사용은 불편하지만
음질만은 뛰어난 중급 아나로그믹서를 주로 사용해서
공연을 위해서는 아웃보드들이 주렁주렁 달려야했는데
사용하기가 너무 번거롭고 나이를 먹으니 장비들을 옮기고
다루는 것도 힘에 부칠 때가 많아서 계속 교체를 생각하다
이번에야 바꾼 겁니다
디지탈믹서는 모든 아웃보드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어서
원하는대로 불러들여서 적용만 하면 되니 세팅이 간편해지고
저장도 되니 앞으로 모든 작업을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왕 구입하는 거 가격이 비싼 중급장비로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디지탈은 아나로그와 달라서 저가도 기본 이상의
퀄리티는 보장이 되는지라 개인적인 욕심을 버렸습니다
또 진정한 목수는 연장탓을 하지 않는 법이라서..ㅎ..
근래에 디지털 장비들의 가격이 많이 싸져서 믹서와 투어링용
하드케이스를 합쳐서 240만원에도 구입이 가능해졌네요. 만쉐!!!
기본적으로 작은 일거리들이 들어오면 사용할 거고
아파하고 소외된 곳이나 가난하지만 행사는 꼭 해야 하는
곳에도 지원할 예정이니 믹서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현재 광화문에는 따로 세팅해 준 장비가 있어서 몇 백명
규모의 행사는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인데
현 시국을 생각해 보면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어서 그때는 이 믹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장비로
많이 보강이 돼서 투입이 될 겁니다.
이 디지털탈믹서와 함께 사용할 메인앰프의 출력이 기본 8KW
이상은 되니 음압 140dB 이상도 연속으로 여유롭게 동작이 가능해서
수 천명 정도의 행사까지는 무난히 치룰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빠르고 쉬운 세팅이 가능해져서 은근히 뿌듯합니다.
속마음으로는 이런 장비가 전혀 쓸모가 없게 되는 세상이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전혀 그럴 기미가 안 보이니 마음이 착잡합니다.
하지만 한 번 해서 잘 안되면 지치지 말고 계속 또 해야죠..
저는 일단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모든 일은 반드시
선한 쪽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은 요즘이지만 모두들 힘내시고
눈에 불을 켜고 정의를 지켜주시고
각자가 뭉쳐야할 때는 또 뭉쳐주시고
이러다 보면 l세상은 조금씩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끝까지 지치지 말고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