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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소회 - 진보 분열 기미에 대한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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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5 12:0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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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소회 - 진보 분열 기미에 대한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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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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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정치는 패거리 싸움이다.
그래서 일단 숫자가 많으면 유리하다.
소위 민주주의의 요체인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면
아무리 개같은 법안도 통과시킬 수 있는 법률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무리 훌륭하고 필요한 법안이라도
의결정족수를 확보치 못하면 통과되지 못하거나
여기저기 뜯겨먹은 상처 투성이의 변형된 법률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얻어지는 정파의 이익은 매우 다대하다.
그로 인한 영향력이 방사형으로 넓게 펴져나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패거리의 숫자에 따라서 지향하는 이념의 실현은 물론
동일한 가치관을 가진 지지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정치판의 숫자 싸움은 곧 최선의 방법이자 최대의 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라는
속설이 다시 되새겨지고 있어 어떤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사실 DJ 때도 그렇고 노무현 때도 그렇고
현재의 문재인 정권에도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어떤 패거리가 형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총선이 다가오고 있고
그 다음에는 대선을 준비하는 시기가 되어가니
정치권 특유의 어떤 기획이 암암리에 시도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흐름 때문인지는 몰라도 근래 일부 언론에서는
"친문이 누구를 고르고 있다"라는 보도까지 나온다.
그럴만한 하다고 여겨지는 이유가
안희정, 이재명, 김경수가 큰 타격을 입었고
현재는 조국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진보진영에는 이낙연, 임종석, 박원순, 김부겸이 있고
김경수, 이재명도 최종심까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유력 인사들이 타격을 입기 시작하면
결국 진보진영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전반적인 영향력이 감소될 수밖에 없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우려와 불안감이 싹트는 것은
이곳 와싸다에서도 개인적 선호에 따라
정치인의 평가가 천차만별로 가려진다는 점이다.
또한 언론 대통령이라는 손석희에 대한 평판도 그렇다.
나는 솔직히 대단히 우려스럽고 못마땅하다.
각 개인의 생각이 천차만별인 세상에서
자신들의 좁디 좁은 상자에 맞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각 개인이 추구하는 정치적 목적은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 "표"로 결과를 얻는 것이고
그 하나하나의 "표"는 엄청난 결과와 연계되어 진다.
따라서 "좋은표" "착한 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게임에서는 각 개인의 지향점이 무엇이건
그 "표"를 얻는 사람이 승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진리이다.
일베와 워마드가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이유는
보편적 상식이나 규범에 어긋나는 사고에 천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국민적 지지를 받는 유재석은
특유의 포용력과 배려가 남다르기 때문에
진보층이건 보수층이건 호감을 갖는다.
결국 승자는 누구인가?
이놈이건 그놈이건 모두에게 호감을 끌어모은
유재석이 최고의 스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치게임 역시 다를 것이 무엇인가?
결국 대중의 호흥을 받는 방법과 목적에 대하여
보다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수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나
수꼴들이 우리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나
각기의 입장에서 보면 전혀 이상할 것도 없다.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사회의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사고의 제한을 받지 않는 건강한 사회의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뭐라 탓할 일은 아니다.
조국의 장관 임명으로 건곤일척의 전쟁을 각오한 문재인 대통령.
장관 임명 당일 그 고심의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 있었다.
이로 인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탈과 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져 버렸다.
참으로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TK는 그렇다 쳐도 9명이나 당선시킨 PK의 민심이반은 대단히 뼈아프다.
제로섬 게임인 정치판에서 잃어버린 국회의원의 숫자는
단순한 숫자게임만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와중에서,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안된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그 내용조차 순전히 자기 자신만의 판단근거에 따른다.
"손석희는 변절했고 본래 안철수를 지지했던 사람이다"
"이재명은 본래부터 거론할 가치도 없다"
또한 한겨레와 경향, 오마이도 진작 물건너 갔고
믿을 수 있는 곳은 "김어준 뿐이다"라고 한다.
솔직히 이러한 일부 대중의 주관적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각 언론사의 구성원들이 전부 충성스런 민주당원이거나
당의 기관지 역할을 하라는 것 밖에 더 되는가?
언론사 마다, 또는 기자마다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왜 인정하지 못하는가?
그러한 개인의 호불호를 표출하면
그것이 하나의 개인생각으로만 남는 것일까?
사람은 인식하건 아니건간에 주변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영향이 하나, 둘씩 퍼져나가면 그것이 여론이 된다.
그리고 그 숫자는 처음에는 하나이지만
배수가 될수록 엄청난 파급력으로 퍼져나간다.
결론적으로 베옷에 물이 스며들어 옷의 상당수가 젖는 것과 다름 아니다.
전기한 바와 같이,
정치는 패거리 싸움이고
그 패거리는 숫자가 많은 놈이 이길 수밖에 없다.
그 숫자의 우위는 합법적 의결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관철할 수도 있고 상대의 의중을 저지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각 당마다 국회의원의 숫자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일부 읽는 분 중 언짢을 수도 있겠지만
"범진보"의 개념을 깊이 이해하고
보다 포괄적인 면에서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를 잃고 상대에게 하나를 더 주면
단순히 하나만 잃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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