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조국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의 시시비비가 과연 정당한가? 라는 것입니다.
애초 "조국을 법무장관에 임명할 수 있다"라는 뉴스가 나온 이후부터
자한당이나 꼴보들의 알레르기적 반응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청문회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턱도 없는 증인 수십명을 부르자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기자간담회를 하게 되었고
기자 간담회로 상당수 의혹이 해소되어 찬성여론이 상승하자
위기를 느낀 자한당에서 급하게 청문회에 동의한 것입니다.
문제는 처음부터 청문회에 동의하고
그 청문회에서 조국의 문제를 따졌으면
자한당이 목표한 조국 삭제가 성공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온갖 이유를 들면서 청문회를 반대하니
조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조국 당위성을 더욱 굳히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여태까지의 장관급 청문회에서
김동연을 제외한 그 어떤 사람도 자한당이 "동의"에 순순히 응한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조국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될 것이다"라는 소문이 날 때부터
우리나라 언론은 온통 조국 하나에만 매달려 뉴스를 제조하였는데
한달간 무려 118만 건이나 된다고 합니다.
사상 유례가 없기도 하고 언론사들 입장에서는 매우 장사가 잘 된 셈입니다.
그런데 이 뉴스들 중 사실도 있었지만 추측, 추정, 예단 등이 더 많았습니다.
어찌 보면 거의 "마녀사냥"과 다름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여기에다 장관 청문회를 앞둔 후보자를
검찰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갑니다.
이미 노출되어 있어 얼마든지 추후 수사가 가능한데도 말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소위 "진영논리"로 비화되어
"무조건 지지"와 "무조건 사퇴"라는 2분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제는 누가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일종의 "옥쇄" 개념으로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매우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조국 청문회가 아니고 가족 청문회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정작 후보자에 대한 비위, 불법, 위법 등은 전혀 나타나지 않자
가장 약한 아킬레스건인 자녀의 뒷조사를 통해
소위 도덕성 문제로 후보의 자격을 폄하하는 것이
과연 청문회의 취지와 맞느냐는 것입니다.
정상적이라면,
후보의 자격유무, 능력, 위법사실 유무 등을 먼저 따지고
그 이후 가족의 문제를 들이댔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야당의 정당성, 적법성이 충분히 확보되고
결국 가족의 문제로 조국은 스스로 사퇴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보았듯이
자한당의 질문형태나 추궁방법이 너무나 저열하고 수준이 낮았습니다.
솔직히 구의회에서도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그냥 시정잡배들이 서로 들이대는 시비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조국은 그 어떤 이유로도 법무부 장관이 되면 안된다"라는 전제를
애초부터 목표로 설정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조국은 물론, 가족의 문제가 불거지기도 전에 말입니다.
도대체 왜?
조국이 두려워서 일까요?
아니면 차기던 차차기던 등장할 수 있는 잠룡이라서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조국사태로
조국은 차기 대권주자 4위에 랭크되었답니다.
따라서 조국은 타의에 의해 졸지에 유력한 대권주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한당이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고 봅니다.
어쨌건,
조국은 이제 우리 사회에 뜨거운 감자가 되었고 이슈 메이커가 되었습니다.
장관이 되고 안되고는 별개의 문제로 말입니다.
그리고 가족으로 인한 문제는 평생 조국을 따라다닐 것입니다.
그것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건 아니건 말입니다.
또한 점잖은 학자이며 서생인 조국이 자신의 가족문제를
보다 엄격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누구 말대로 새벽이 오면 닭이 울고
가지 말래도 기차는 달립니다.
조국의 문제가 어떻게 결론나건 우리는 그대로 그 시간들을 살아가고
국가 역시 어떤 형태로든 유지가 될 것입니다.
사실 바람에 흔들리는 초목같은 민초들이 어떻게 할 방법은 없습니다.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고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10점 만점은 진작 틀렸고 그것이 몇점짜리에 박힐 것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또한 화살을 쏜 사람도 당연히 모를겁니다.
그를 지지하는 우리들은 조용히 결과를 지켜보고
결과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