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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지 공화국 4행詩^^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9-09-02 20:12:03
추천수 3
조회수   717

제목

따라지 공화국 4행詩^^

글쓴이

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내용

오늘 하루 왼종일,

옛날에 쓰던 매킨토시와 씨름했습니다.

2004년에 무려 450만원이나 주고 샀던......



그런데 그 컴으로 이것저것 썻던 것들이 생각나

잘 돌아가지도 않는 컴을 부팅시키고

어찌어찌 달래고 얼래서

몇개 파일만 건졌습니다.



맥파일이라 일단 text 파일로 바꿔 저장했는데

그것도 확율이 30%도 될까말까 하네요.



그 글들 중,

예전 재미삼아 쓴 글이 있어 하나 올려 봅니다.

쓴 날자를 보니 1995년......

무려 24년 전에 쓴 것이네요.

물론 그 글을 쓴 컴은 맥 LC630이라는 모델이었고

2004년에 구입한 G4로 글을 옯겨놨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조금 유치하기도 하고

또, 재미있게도 하네요.

나쁜 놈,

두환이에 대한 4행시 입니다^^

...................................................................................................................................................................................



따라지
恐禍國


 


산산히 부숴진 하나회여!


허공중에 날아간 별들이여!


불러도 대답 없는 신군부여!


부르다 내 속 터질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몇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할 수 없어서


가슴에 묻어두고 들어갑니다.


세월이 약이란 말도 있잖수?


 


붉은 해는 연희동에 걸려있다


5,6공의 무리들은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감방 속에서


우리는 전우가를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분노에 떨면서 부르노라!


불러봐야 별수는 없을 터지만


그래도 찍! 소리는 내야겠지요!


 


궁정동 총소리 울려 퍼진 후


우리들의 운명은 바뀌어졌고


삼청도원의 그늘 밑에서


우리는 칼과 돈을 즐겼습니다.


 


뚝딱하면 금은보화요!


두들겨 패면 엎어지고 뒤집어지고


휘두르는 철퇴한방에


아무도 우리 앞에 없었습니다.


 


처음엔 한, 두 개 별이었지만,


몇 달 만에 별두어개 더 달고 나니


휘황한 별빛들에 눈들이 멀어


세상에 뵈는 것이 없었습니다.


 


빛 고을 아이들은 겁도 없는지


횃불 촛불 몇 개씩 밝혀들고서


누구 빛이 더 밝냐고 도전해 왔오.


누구 힘이 더 세냐고 시비해 왔오.

 


한마디로 웃음이 절로 납디다.


양어깨엔 별빛이 눈이 부시고


야수같이 형형한 두 눈 외에도


보름달 같은 머리통이 몇 촉 짜린데.....


 


본시 말 깨나 하는 애들은


주먹 한방에 주눅 잘 들고


돈 몇냥 쥐어주면 슬쩍 챙기고


君子 假面 뒤집어쓰고 살아갑디다.





신문사엔 부속 몇 개 바꿔쳐놓고


방송국엔 칩 몇 개 바꿔놓으니


리모콘 한 개로 만사 끝이라


광주가서 한탕을 해버렸습죠!





화려한 외출은 체면 구기고


學童 아이들 돌팔매질에


터지고 멍들고 겁도 나서는


꽁지가 빠지게 도망쳤는데......


 


사나이 체면에 칼을 뺏으면


한번쯤은 휘둘러 깡을 보여야


경복궁 동지들에게 할 말이 있지


우린다시 광주로 쳐들어 갔다오.





5.16은 싸부님의 기념일이고


5.17은 우리들의 모의 날이요


5.18은 우리들의 구실 잡는 날


5월은 우리들 세상이었나 봐?!


 


그래서 우리들은 싸웠습니다.


총기에 착검하고 실탄 장전해


사정없이 쏘아대고 찔러댔었죠


제깟 것들 별수가 있겠습니까?


 


피는 튀어서 온 사방에 흩뿌려지고


무등산엔 핏빛 꽃이 만발했는데


칼바람에 그 꽃들은 죄 떨어졌다오.


우린 그 꽃들을 밟고 서서 축배를 들었다오.


 


적들의 육편들을 안주삼아서


그들의 혈액들을 들이키면서


승리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세상은 우리들 발밑에 있었습니다.




부귀와 영화는 무궁할 것 같고


생사여탈권까지 내 손안에 있었으며


신문 방송은 내입이나 마찬가지고


군바리와 경찰 검찰은 우리들의 수족 이었소!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나날들,


진시왕의 영화가 부러웠겠소?


우리들의 각본에 안 맞는 놈은


네로의 엄지손가락으로 짓이겨버렸지


 


7,8년 해먹으니 싫증납디다?!


돈은 원없이 꼬불쳐놨으니


전통 고스돕이나 치며 살라꼬


물통에게 자리를 물려줬쑤다.




TK후배에서 하나회 후배까지


줄줄이 줄줄이 물려주면은


여생에 무신일이 있겠냐 싶겠더니만......

말년 팔자가 참 드럽습니다.


 


열길 물속은 볼 수 있어도


사람의속은 알 수 없어요!


물 멕여 백담사로 쫓아 보내며


맨날 저를 믿어 달래요 참!


(나, 노태우 믿어 주세요~!)


 


因果應報이고


事必歸正이라는 말도 있어서


언젠가는 저 물통 꽝꽝 얼려서


북극점 한가운데에 처박을라캤는데.....!


 


그 말이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다우!


! 옛날이여!


! 잘나가던 시절이여!


 


당신은 무슨 일을 그리합니까?~~


홀로이 감방 바닥에 앉아있으니~~


싸늘한 냉기만 스며나오고~~


머리속엔 별들만 떠 댕깁니다~~


 


가도 아주가지는 않았겠지요?~~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창가에 나와 앉아서~~


물통의 옵션을 기다립니다~~


 


五共+六共=따라지 恐禍國


예전엔 미처 몰랐다 아임니꺼!


광주에 七攻輸를 보내 쳤는데


O샘이 七共에 뚜드러 맞을 줄


예전엔 미처 진짜 몰랐심니더!


 


七星會 빛난 별은 다 어디갔오?


七年동안 칠놈은 칠만큼 쳤고


七共에는 내 숨결이 배어 있는데


七星板은 내 등짝에 가까이 있군!





물통은 돈 챙기다 뽀록이 나서


찔찔짜며 고척동에 있다합디다.


본인은 망월동을 조성한 죄로


안양에 처박혀 있으랍니다!


 


실수라면 물통을 믿은 것이요!


후회라면 O샘이를 살린 것이요!


못 믿을 건 사람의 마음이라고


이제서야 학실히 깨달았다오!





그래도 다 같은 깅상도라고


나락에서 건져줘 집도 물려줘


原祚시켜 자금까지 원조해주고


죙피리까지 꼬셔서 붙여줬는데......


 


세상이 아무리 험악해져도


상도동은 약속을 지킬거라고


우리는 학실히 안 믿었능교!


하지만 그것은 異 夢 이었소!


 


재순 팽!


준규 팽!


태준 팽!


종찬, 철언, 죙피리, 태우......!



이젠 나까지?


!


~~!


!~팽해 버려?



우리가 지를 살려줬는데


설마 끽!이야 하겠습니까?


아니라꼬요?


우찌할 낀데요?


 


최하 死刑아니면 蛇死刑?


그리고 사형은 메뉴 선택이라꼬?


그래! 그 메뉴가 무엇 무엇이오?


기왕이면 좋은 걸로......


 


1)針殺(바늘로 찔러 죽임)


2)능지처참


3)육시


4)GAS


5)전살(錢殺)-돈으로 맞아죽는 것.


6)蛇刑(독사보고 물어 죽이라고 함)


추가 선택 : 부관참시


 


으악!!


차라리 자살......


안된다꼬요?


와요?



국민들에게 물어보라꼬요?


아이고!


I GO!


I ()!





1995. 12. 04.


이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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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on80 2019-09-02 20:21:34
답글

괜시리 제가 부끄러워지는 글입니다.

지금의 태평성대를 거저 묵고 누리면서 이런 불평들에 습관이 되버린 나자신이..ㅠㅜ

이정석 2019-09-03 00:20:37
답글

제가 이 글을 쓸 때는 김영삼 정권 때 입니다.
아마기억에 한참 5공 청문회가 열렸던 시기입니다.

그때 울분을 참지 못하여 쓴 글인데
저도 아주 오랜만에 보는 글이어서
조금 신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어느 시대인가는 희생하는 사람도 있고
그 희생을 발판으로 후대가 덕을 입기도 하지요.
봉희님도 그렇지만
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그 당시 최루탄은 엄청나게 맞긴 했지만 서도요.

김승수 2019-09-03 00:29:53
답글

김영삼 정권때라면 , 아침에 사무실 나왔더니 IMF로 목재가격이 배로 올라 한동안 멘붕했던 시절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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