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번 냉정하게 성찰해 봅시다. 우리 이 사회의 이성이 온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야말로 짐승같은 야만의 극치를 연출하고 있는 작금이라 아니할 수 없지 않습니까? 배웠든, 못 배웠든,가졌든, 덜 가졌든, 잘 났든, 그렇지 못하든, 연로하든, 철부지든, 한 나라의 공당이든, 일 개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이들 모두, 누가 누구에게 돌팔매질할 형국도 자격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이렿게 논하는 자신은 두말할 것 없는 요건을 지닌자입니다만, 고희를 훨씬 넘긴 이 시대의 풍운아로서 바라본 이 나라의 조감도가 너무나 부도덕하고 원칙도 없고 정의도 무너지고, 더더욱 상대방에의 관용과 아량은 눈딱고도 찾아 볼 수 없어, 이러고도 이 나라의 앞날이 온전하리가 염려스러워, 무례하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생활하는 동호인 여러분을 믿음으로 이해를 바라옵고 아룁니다. 저가 이 나이까지 살아온 동안 체득한 진리는, 음악은 그 무엇보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절대 선이란 것입니다. 이 글을 아뢰는 지금 저는 1950년 하이페츠의 서주와 론도카프리치오스를 Lp로 심취하고 있습니다. 그럼, 여러분의 변함없는 건승을 빌면서 이만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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