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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하나 혹은 둘] U2, [go HOME] & Mark Knopfler, [A Ni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4-07-15 01:06:52
추천수 5
조회수   1,008

제목

[DVD 하나 혹은 둘] U2, [go HOME] & Mark Knopfler, [A Ni

글쓴이

고경하 [가입일자 : ]
내용
[여기에 올릴만한 것은 아닌 줄 알지만, 마땅한 데가 없어 올려봅니다.^^;]



[U2 Elevation Tour 2001: Live from Boston]을 DVD로 보지 못했으니 섣불리 비교하는 것은 위험하겠지만, 이리저리 얻어들은 정보를 종합하면 [Live from Boston]에 담긴 공연은 미주 공연의 마무리이고, [U2 go HOME]은 2001년 Elevation Tour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다. 사실 보스턴 공연은 잠깐 맛보기를 본 적은 있다. 그해 NBA 결승전에서 하프타임에 화면과 마이크를 공연장으로 돌려 보여준 적이 있었다. 한 30분 동안, 경기 볼 때보다 더 땀을 흘리며 본 기억이 있다... 그러나 나는 같은 투어를 담은 두 DVD 중에서 [go HOME]을 선택했다. 그것은 소개 글에서 그 공연이 U2가 아일랜드로 돌아가서 고향의 팬들 앞에 선 기념비적인 공연이란 글귀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선택에 200% 만족한다.



어제 받아서 보고 오늘 두 번째로 들으면서, 아마존의 평들을 대강 훑어보니, 보스턴 공연은 이틀간의 공연의 짜집기이고 보노의 보컬도 별로였다고 한다. (나중에 듣고 확인해봐야지!) 그렇게 말하는 이들은 2001년 9월 1일 슬레인 공연을 온 채로 담은 [go HOME]을 추천한다.



라이브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색다른 기준이 있다. 음질이나 구성보다 현장감을 더 높이 치는 경우가 그것이다. 그러려면 그것은 하루의 공연을 담은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혹자는 [Rattle and Hum]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그것은 라이브이지만 어찌 보면 공연 필을 낸 뮤직 비디오들의 모음이라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공연들의 곡들이 이어지면 어째 현장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 현장감 자체가 착각이지만, 팬들은 그 환상에 기꺼이 빠지고 싶은데, 다른 무대와 의상, 조명들이 계속되면 그러기 힘들어진다.



그런 면에서 하루 동안의 공연을 담은 [go HOME]은 일단 한 수 먹고 들어간다. 게다가 이 공연은 기념비적인 공연이었다. [Elevation] 앨범을 내고 가진 2001년의 세계 공연은 80회 매진의 기록을 냈는데, 미국, 유럽에 이어 대미를 8월 25일과 9월 1일 아일랜드의 슬레인에서 가지기로 했다. 아마 U2의 뜻이었으리라. 그들이 이곳에 처음 섰던 것은 20년 전 무명 시절. 20년 후 이제 최고의 밴드로 세계를 돌고 다시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와서 고향 사람들 앞에서 투어를 마무리하고 싶은 것이었겠지.



여기까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DVD를 틀었고, 그 안의 소책자를 읽으면서,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드라마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1981년 슬레인에 처음 섰을 때 U2는 Thin Lizzy의 오프닝밴드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보노보다 더 좋아하는 필 라이넛(Phil Lynott)이 이끌던 Thin Lizzy라니!! 그 공연은 정말 대단했을 것 같다. 그리고 그건 마치 아이리시 록의 지존이 후계자를 지정하여 훈련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DVD 책자의 글을 쓴 스튜어트 베일리에 따르면 U2는 자신들을 세계적 스타로 부각시킨 1984년 앨범 [Unforgettable Fire]의 일부를 슬레인 성에서 녹음했다고 한다. 그 외에 아일랜드 역사에서 슬레인 성이 했던 역할도 한참이나 있으니, 이래저래 그들에겐 인연이 많은 장소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극적인 것은 시간의 인연이다. 20주년은 기획된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유럽 공연이 한창일 즈음, 보노의 아버지 밥 휴슨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음이 알려진다. 밥 휴슨의 장례식은 8월 24일이었다. 슬레인 성의 첫 번째 공연은 그 다음날이었다. 그 날의 공연은 또 어땠을까?!



DVD에 담긴 공연은 일주일 후 9월 1일의 공연이었다. 하지만 그 때에도 몇몇 곡들에는 그전에 들을 때에는 느낄 수 없었던 깊은 감정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베일리에 따르면 이날의 공연은 그 날 열린 월드컵 예선전(아일랜드 대 네덜란드)이 있었고, 후반전에 넣은 한 골로 아일랜드가 1대 0으로 이기는 기적이 일어났고, U2는 그 후반전을 8만 관중이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슬픔과 축제가 한데 어우러진 공연이 바로 이날의 공연이었다고 하는데, 읽고 나서 다시 보니 정말 그런 듯 싶었다. 단순히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마당. 그것이 진정한 라이브가 아닐까?



두드러진 곡 몇 개:



5번 트랙 "Out of Control"에서 보노는 자신들의 첫 번째 싱글이었던 이 곡을 부르면서 데뷔 시절로 돌아가 풋내기들인 자신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첫 싱글을 내려던 그 시절 (바로 일주일 전에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에게 말했던 일화를 소개한다. 보노는 아버지에게 5백 파운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동네 친구들이었던 에지와 애덤, 래리도 자기 부모에게서 5백 파운드씩을 빌렸다.) 런던에 가서 레코드를 만들고 나중에 뉴욕에도 진출하겠지만, 자신들은 근거지를 더블린에 둘 거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우리 부족"이니까.



7번 트랙 "Wake Up Dead Man"에서 보노의 목소리는 좀더 갈라진 듯 느껴진다. 관객들은 라이터로 불을 밝힌다. 그 이유는, 나중에 DVD에 딸린 책자를 읽어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망자를 기리는 일엔 아일랜드인들도 원래 일가견이 있기 때문이다.



9번 트랙 "Kite"를 부르기 전, 보노는 자기 아버지와 에지의 아버지가 친구로 지내던 시절, 두 어른이 뉴욕 맨하탄의 새벽을 누비던 시절을 회고하며 노래를 시작한다. 다시 읽어보니 가사는, 밥 휴슨의 암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면, 보노가 어느 정도 아버지를 염두에 쓴 것이 아닌가 싶다. 가사에는 "I know that this is not goodbye"라 되어 있지만, 보노는 goodbye를 여러 번 울부짖는다.



이 공연은 무척이나 감정이 실린 "With or Without You"로 끝난다. 그런데 보노는 바로 멤버들에게 귀뜸을 하고는, 일반적으로 인사를 하고 들어갔다가 앵콜 요청에 다시 나와 노래를 더 하는 대신 그냥 이 자리에서 마저 하겠다고 한다. 다른 멤버들의 반응으로 볼 때 뜻밖의 돌출행동처럼 보였다. 앵콜 요청을 (당연히) 받았다 치고 부르는 노래는 이전 주의 공연에서 "Kite"와 함께 보노 아버지의 임종에 대해 청중들이 심정적으로 가장 많이 공감했다고 하는 "One"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곡은 새 앨범에 담긴 무척이나 정치적인 노래 "Walk On"이었는데, 그 날의 맥락에서는 죽음과 삶 모든 것을 다 포괄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렇게 기념비적인 하룻밤의 공연이 끝났다.



그 다음 DVD에서 찾은 것은 부록이었다. 1984년 슬레인 성에서 녹음했던 [Unforgettable Fire]의 녹음 과정에 대한 다큐는 앨범 제작의 과정의 기록적 측면이 무척 흥미로왔고, 본 공연 트랙에서는 빠지고 보너스로 추가된 "Mysterious Way"도 재미있었다. 아마 공연 중에 나와 예쁜 춤을 춘 소녀는 보노의 딸이었지 싶다. 그리고 DVD-ROM에 넣어 돌리면 얻는 보너스들(캘렌다, 바탕화면, 스크린세이버 등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선물이다)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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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보너스로, U2만큼 좋아했던 그룹 Dire Straits의 리더 마크 노플러(Mark Knopfler)의 솔로 공연 DVD에 대한 간단한 평이다.



일단 DVD 완성도 면에서 무척 실망스럽다. 그 이유는 노플러 단독의 작은 무대여서는 아니다. 녹음이 잘 안 돼있어서 앰프 볼륨을 평소보다 무척 많이 높여야 한다. 게다가 노플러의 발성은 원래 딜런 만큼이나 알아듣기 힘든 웅얼거림이니 훨씬 더 답답하다. 그래서 자막이 없는 것이 무척 아쉽다. 이보다 늦게 만들어진 에릭 클랩튼의 공연 DVD에는 노래의 가사 자막이 들어있다. DVD를 만들면서 자막 등과 부록을 넣는 것은 성의 문제다. 그리고 영상과 음향의 면에서도 판매하는 DVD 표지에는 거짓말이 쓰여 있다. 화면은 2.35:1의 아마몰픽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4:3비율이고, 음향도 5.1채널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2채널로 고정되어 있다.



노플러에 깜빡 죽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리고 꾸밈새와 성의, 뽀대 등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면 비추이다. 아, 열 받는 김에 CD로 가지고 있는 [On the Night]의 DVD를 구해볼까 싶을 정도다.



초기의 어떤 곡("Father and Son")은 원곡보다 조금 느리게 진행되어서 다소 생소했다. 하지만 노플러의 리드가 아니라 스코틀랜드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그러는 것이니, 어쩔 수 없지 싶기도 했다.



무대는 작은 스튜디오. 앉은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서 있다. 작은 창고의 세션을 동네 사람들이 구경 나온 모습이다. 관객들도 괴성을 지르며 헤드뱅잉을 하는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이 아니라 노플러만큼 나이 지긋한 사람들. MTV의 언플러그드 공연을 연상시키지만, 경쾌한 컨추리 곡을 연주할 때는 마치 1970년대 미국 TV의 [Hee Haw] 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저 사람들은 이렇게 촬영 같은 멍석을 깔아놓지 않아도 하루 종일이라도 제 흥에 겨워 똑 같은 곡들을 연주하면서 즐기고, 구경하는 사람들은 또 그들대로 신명나게 즐겼을 것 같다.



유명한 (예를 들어 천 번은 넘어 들었을 Sultans of Swing같은) 곡들이 스튜디오 녹음과 다르게 연주되는 것이 생소한 것은 당연하다. 라이브의 묘미는 원곡과 다른 즉흥적인 면, 그 흥겨움이 또 다른 생명이니 그것으로 트집을 잡아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원곡과는 달리 현악 4중주를 추가한 "Brothers in Arms"는 색다른 맛을 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어째 이번 공연은 노플러 자신부터 DVD 제작까지 너무 캐쥬얼한 게 아닌가 싶다. 결코 최상의 연주라고 할 수 없는, 단순한 애드립이라기 보다는 분명 실수에 가까운 부분들이 보이는데, 이걸 그냥 DVD로 만들어 팔았다는 것은, 노플러(가 얼마나 관여를 했건 안 했건 간에)의 이름에 썩 좋지 않은 것일 듯 싶다. 분위기 상으로는 영국의 텔레비젼의 특집 쇼를 그냥 편집해서 DVD로 내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노플러의 피킹을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나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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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진 2004-07-15 10:11:19
답글

다이어스트레이츠의 정식 디비디 발매를 저도 기다립니다. 마크 선생...플리즈. 외국선 나온거 같던데. 비디오 테잎 버젼은 가지고 있는데 화질이 영......

mean4me@hanmail.net 2004-07-15 11:29:22
답글

U2 DVD사려고 고르는 중인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pea386@hanmail.net 2004-07-21 11:19:39
답글

마크 노플러 지금 책상위에 있고 오늘 집에 가서 보려고 기대 중인데 DVD 완성도에서 실망이라니 저도 미리 실망입니다. ㅠㅠ

강정훈 2004-12-24 13:57:44
답글

아! mark! ost들도 장난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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