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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추억소환.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9-08-15 20:59:31
추천수 2
조회수   1,039

제목

비오는날 추억소환.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2014-08-08]
내용



1978 년,
가끔 가던 명동 학사주점에서 자주 듣던 노래가 있었죠.
팝송중에는 Tommy Roe - Dizzy,  RainBow - Temple of the King,  Paul Revere & The Raiders - Indian Reservation 등 등
가요중에는 박인희 - 모닥불,  은희 - 꽂반지 끼고,  최헌 - 앵두 등 등
지금으로 보면 흘러간팝송, 추억의가요가 됐지만,
당시에는 최신이었죠.
서슬퍼런 군부독재시절이니, 지금처럼 표현의 자유, 행동의 자유 라는게 있지도 않았으니,
대중음악도 자기들 멋대로 해석하여, 금지곡으로 방송불가 판정하고,
밤 12 시 넘으면, 통행금지법을 만들어, 마음대로 다닐수도없게 자유를 억압하곤 했죠.
젊음을 표출할수 없는 시대에 살면서도,
그나마 고단한 삶에 숨통이 트이는건,
온몸이 움찔거리고, 가슴에 젖어들고, 고막이 터질듯이 용솟음치는 음악을 들을수있는,
음악다방이 있다는게 큰 위안이었습니다.
그 시절에 자주 들르던 음악다방이,
종로3가 단성사앞 골목에있던 청궁다방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있는지 없는지 가보지않아 알수도 없지만,
그 골목엔,
가게앞에서 연탄불위에다 석쇠에 생선을 구워파는 생선백반집들이 즐비한 곳으로 유명했죠.
그 생선백반을 사먹기엔 너무 가난한 청년이었기에,
그 고소한 생선굽는 냄새로 진동하는 골목을 지나면서,
단한번도 생선백반을 사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세월이 흘러흘러 40 여 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그렇게나 먹고싶었던 생선백반을 사먹을수있는 형편이 됐는데도,
저는 그곳을 찾지않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예전에 그렇게나 먹고싶었던 그 생선백반 가게가,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다시 가서 먹어보더라도, 예전의 그 간절했던 마음은 다시 느껴지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같이 비오는 날에,
선택한 것이 있습니다.
어릴때 어머니께서 자주 해주시기도 했었고,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수 있는 것입니다.


먼저 시중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플라스틱강판에,
감자를 갈아 양푼에 채를 얹고 쏟습니다.




20 여 분 쯤 지난후에 채를 걷어보면, 저렇게 물과함께 녹말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물을 따라버리면 이렇게 남아있는 녹말이 보입니다.




여기에 채에있던 갈은 감자를 쏟고, 사진처럼 계란 하나를 깨어 넣습니다.
계란은 갈은감자의 양에따라 추가해도 됩니다.




젓개를 이용해 마구 젓어줍니다.




그런후 후라이팬에 약간의 기름을 두르고 부쳐주면,
요렇게 겉은 바식바삭하고 속은 쫀득쫀득한 맛난 감자전이 됩니다 ㅎ ㅎ




여기에 막걸리한잔이 추가되면 금상첨화겠죠.




여기에 음악이 추가되면, 날개를 달듯하여 오디오방으로 이동해봅니다.













지난 토요일 들였던, 골동품같은 스피커 다인1.3MK2입니다.
이 스피커로 말할것같으면, 호불호가 갈리는 평들이 많지만,
저는 이 스피커소리를 처음 들었을때,
지금까지 제가 거쳤던 다인 북쉘프 스피커 몆 종류의 성향과는 많이 다름을 단박에 느꼈습니다.
마치 그 옛날 종로3가 청궁다방에서 듣던 그 소리를 다시 듣는듯 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스피커들이 제 방을 거쳐갔지만,
이토록 가슴을 요동치게하는 다이내믹한 음을 들려준 스피커는 없었습니다.
다인스피커가 앰프밥 많이먹기로 악명이 높지만,
제가 사용하는 심오디오340i로도 찰진 저음을 느낄수 있었고 지금도 만족하지만,
차후 앰프를 업그레이드한다면,
그 느낌이 어떨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이 컨투어시리즈 이후 다인의 음색이 현대적으로 바뀌어 호불호가 갈렸다지만,
저는 이 시리즈 음색에 반하여,
기회가 되면 후속버전 1.3SE까지 들어볼 생각입니다.


누구는 이 시리즈의 음이 무미건조하고 경질이다 라고 평한 글도 봤지만,
그렇다면 이 시리즈 음을 좋아하는 저는 무미건조하고 경질인 사람이 되겠지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고급양주를 즐기는 분도 있고, 저처럼 막걸리 한사발에 기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세상은 어차피 잘난사람 못난사람,
다 제 멋에 살아가니 말이죠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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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2019-08-15 21:13:27
답글

78년 즈음 비내리던날 듣던 이연실의 목로주점과 박인희의 목마와 숙녀

감자전에 탁주는 언냐가 한대접 그득 부어 섬섬옥수로 저어야 제맛인데^^;;

조창연 2019-08-16 13:38:04

    돌뎅이넝감님.. 이 나이에 언냐찾다가는 문밖으로 쫒겨나,
양말물고 손들고 서있어야함돠,
그저 마님이 한잔 따라줄때, 황공무지로소이다 하믄서 받아마셔야함돠ㅋ

염일진 2019-08-16 05:58:36
답글

멋지십니다
이시대 마지막 남은
로맨티스트..?
ㅎㅎ

조창연 2019-08-16 13:40:26

    일진을쉰.. 로맨티스트는 무슨..
과거 없이살던 기억이 떠올라 푸념한번 해본거쥬.^^

이경연 2019-08-16 13:07:08
답글

감자전 만드는 법 잘 보았습니다 스픽 얘기보다 감자전에 훨신더 관심이 있습니다 ^^ 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직접 계란 넣고 전을 부치면 안되나요 꼭 물을 버려야 하나요?

조창연 2019-08-16 13:41:19

    이경연님.. 감자전이 됐든 스픽얘기가 됐든,
제 글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물을 버리는 이유는,
햇감자는 수분이 많습니다.
물을 버리지않고 그대로 부치게되면,
물과 기름이 융합되지않아, 뜨거운 기름이 사방으로 튀어 화상의 우려가 있고,
후라이팬 주변으로 기름이 튀어 나중에 청소하기도 불편합니다.
더 중요한건 반죽에 수분이 많으면, 부칠때 잘찢어져 뒤집기도 어렵고,
이쁘고 동그란 모양이 안만들어집니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잖아요
이게 별거아닌거같아도 다년간 경험에의해 습득된 노하우입니다ㅋ

길성호 2019-08-17 06:20:30

    혹시 휴롬 있으시면,
갈려나온 물은 버리시고, 건더기로만 하시면 바로 조리 가능합니다.^^

조창연 2019-08-17 07:44:58

    성호님의 말씀처럼 착즙기로 갈려나온 물을 버리고 조리하면 빠르고 쉽겠지만,
수분속의 녹말도 같이 버려지겠죠.
궂이 시간을 기다려 가라앉은 녹말과 건더기를 섞는 이유는,
그냥 건더기만 조리하면, 씹을때 맛이 푸석푸석하고
녹말을 섞으면 쫀득쫀득한 식감이 느껴지며 영양에도 이롭겠지요.
착즙기나 분쇄기같이 편리한 기계가 있슴에도,
궂이 불편하게 강판에 가는 이유도, 식감때문에 그렇습니다.
강판에 갈면, 입자가 균일하게 갈리지않아 씹는 맛이 훨씬 좋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일부 감자전은, 조리시간과 기름튀는 불편함을 줄이기위해,
갈은감자의 물을 버리지않고 밀가루를 섞어 조리하기도하는데,
이는 감자전 특유의 풍미를 느끼기엔 많이 부족하지요.

이종철 2019-08-16 14:37:45
답글

저는 명동 코스모스백화점 인근에 있었던 꽃다방이 생각나네요
당시 커피 한잔에 500원이었던 걸로 압니다

DJ가 모방송국의 DJ와 목소리가 흡사하다는 이유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 때 추억을 공유하던 여인은 다른 남자와 행복하게 살겠죠...@&&

조창연 2019-08-17 07:46:36

    종철엉아.. 같은 시대를 살아오셔서 그런지 바로 공감이 됩니다.
그 시절 DJ들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참 많았죠.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두툼한 멘트는
남자가 들어도 참 매력적이었으니 말이죠 ㅎ ㅎ

전성일 2019-08-16 17:07:43
답글

저는 총소년이라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는 명동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고, 여튼 요즘 명동은 바다건너온 사람들과 그 사람들에게 장사하는 정체불명+고가의 음식들로 매우 혼잡합니다. 변함이 없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있었을 가로수 들인데 아마도 조큼 키가 컷을겁니다.

조창연 2019-08-17 07:47:37

    성일님.. 역시 생각이 남다르십니다.
같은사람과 같은나무일진데, 사람이 변하는 것에만 치중했지
가로수의 키가 훌쩍 컷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조영석 2019-08-16 23:13:34
답글

갑자기 청궁 다방 아가씨하고 어떤 관계였을까 ... 무지 궁금..

조창연 2019-08-17 07:50:42

    영석님.. 청궁다방은 음악다방이라,
여느 다방과 달리 조용한 곳이 아니어서,
바로 앞사람과 대화를 해도 잘들리지 않을정도로 음악소리가 크기때문에,
궁금해하시는 청궁다방아가씨와의 관계(?)는 언감생심이었습니다 ㅎ ㅎ

박병주 2019-08-17 21:34:07
답글

그 시절 통금시간을 정했던건
인구를 늘리려는 고도의 x수작이지 않았을꽈??
하는 생각에 염통이 쫄깃해 짐뉘돠.
-통금시간에 수라꾼들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나이또 구라푸에서 새벽4시까정 개기다가 눈맞고
배맞고~
뺨맞고 코P나고
애낳고~

ㅠ ㅠ

조창연 2019-08-18 18:43:18

    병주을쉰.. 인구 늘리려는건 아니었던것 같은데요
그시절에,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 라는 포스터도 흔히 볼수있었으니 말이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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