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초쯤 평일인데 시간이되어 집에서 실컨 쉬어볼 요량이었는데
아내가 더 더워지기 전에 에어컨 정비가 필요하다 하며 에어컨을 찝적거립니다
안방 에어컨의 내부에 있는 곰팡이를 제거해야 하니 에어컨을 분해하자고 합니다
나도 한분해한다고 자부하는 지라 전날의 숙취도 풀겸 냉큼 일어나 작업에 합류...
이때가 아홉시 조금 지난 시간....
생소한 겉 껍떼기 뜯는라 인터넷을 사전 조사한 아내의 조언을 바탕으로 열심히 벗겨내기..
문제는 공간적 제약으로 오른편이 벽과 너무 붙어있어 공구나 손이 들어가기 힘든 상황...
거의 포기해야할 상황이었으나...
덜 깬 술김에 툭툭 떨어지는 땀을 닦으며 열심...
완전 분해 성공
내부 회전팬에 새카만 곰팡이 엄청남....
집안의 모든 도구 동원하여 세척 완료하였는데...
조립 후 문제 발생... 분해...재조립...문제발생...분해...조립 ...일곱여덟번을 반복하며 성공 후
에어컨 크리닝업체 하나 차리자고 의기투합...ㅋ ㅋ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2시경에서야 테스트까지 완료
다섯시간에 걸친 부부합동 에어컨 크리닝 프로젝트 완료
여기서
저도 놀라운 것이
예전 같으면 조금만 힘들어도 짜증을 내며 나를 이런 작업을 하도록 한 아내에게
나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며 타박하였을 텐데 그날은 왠일인지...
다섯시간을 힘들게 작업하고도 악감정은 커녕 유쾌하기까지...
저도 나이가 들어서 이젠 아내에게 맞춰가는 과정인지.......
이상 음주 글쓰기였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