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을 tv로 보니 군사독재때 민주화운동하는 대학생 잡아넣던 공안검사가
이제는 야당대표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했더군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왔을까요?
얼마전 독재타도 외치는 거보고 이게 무슨 블랙코미디인가 했었는데.. 참..
저는 87세대는 아니지만 직후 대학생이 되었는데 하필 운동권 학생회장 선배 작업실에서
기숙하는 바람에 색다른 경험을 좀 했었습니다.
작업실 앞에서 형사가 지키고 서있기도 했고
밤에 알바 끝나고 배고파 라면을 사서 자켓 안에 품고 작업실로 뛰어오는데
전경이 뒤쫓아와 잡혀서 혹시 화염병 같은거 아니냐고 검문당한 적도 있고..
가방검문 당하다가 정작 꼬투리 잡힐 만한 하얀표지의 책은 대충 넘어가고
아무 상관없는 전공영문원서가 빨간색 표지라서 한참을 의심의 눈초리를 받은적도 있습니다.
대학가에 긴장이 고조될때는 혹시 작업실에 도청당할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제대로 대화도 못한적도 있고요.
대학생들을 괴롭히던 그 공안검사가 요직에 앉아 아직도 블랙코미디를 하는걸 보니
기분이 좀 거시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