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용기있는 게시물에 추천드리고 같은 탈모인으로서 이해되는 말씀이라 저의 이야기도 남겨봅니다.
어릴적부터 멋내기 좋아해서 집앞 슈퍼에 나가더라도 신경쓰고 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놀러 다니기 좋아했는데 머리숱이 없어지고는 완전히 변했어요.
욕실등이 LED등인데 너무 밝으니까 초라한 머리숱이 보기 싫어서 낮에는 불을 꺼놓고 사용합니다.
과거의 온전했던 나를 알던 사람과 다시 만나기 꺼려지고 지금의 초라한 모습을 알아볼까 길에서도 고개를 숙입니다.
산뜻하고 화사하던 옷들도 무채색이 많아지고 어지간하면 밖에 나가기 보다는 집에서 방구석에서 뒹구는 일이 많습니다.
진짜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저는 살면서 못생겼다 소리 들어본적 없었고요. 지금은 가수 배기성 생각하시면 됩니다.
덩치가 있는 편으로 제법 분위기 있고 활달한 성격탓에 소싯적에는 대인관계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머리가 빠지고 나서는 대인기피증이 생길 지경으로 위축되고 행복하지 않습니다.
제가 뭐 잘못해서 탈모인이 된것도 아닌데 마치 죄인마냥 고개 떨구고 살고 있네요. 절망적입니다.
그나마 제가 자신감 넘친다. 낙천적이라는 소리를 들어왔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포기하듯 살아요.
최근 탈모 치료제로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모유두세포를 국내에서 대량으로 배양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희망 고문이 아니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