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울동네는 찬바람이 쌩쌩 불어서 추웠심다. 그래도 돈을 받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가기 싫었지만 다운타운 우체국에 들러서 볼 일을 션하게 보고 잔뜩 오그라들은 고구마를 덜렁대며 다시 집으로 총 총 가고 있는데 어떤 아줌니가 다가 오더니 뭐라고 나불대는검다.
귀때기에 낑구고 있던 이어폰을 빼서 넹 뭐라구요? 하니 아줌니가 예수님 블라~ 블라~ 하믄서 신문쪼가리를 펼치는데 바람이 하도 불어서 신문은 펼쳐지며 나빌대는게 아니라 발광을 하더군여. 그러나 발광하는 신문을 샤라락 스캔해보니 순대볶음 교회 였심다.
순간 저는 연민의 표정을 지으며 아줌니 많이 추우시져? 이렇게 날이 추운건 먹사새끼는 알고나 이렇게 교인을 생고생 시키는건지 오히려 되뭍고 싶슴다. 아줌니, 바람 부는 이 황량한 곳에서 고생치 마시고 지금이라도 따땃한 집에 들어가 가정생활에 충실하심이 예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시지 않을까요? 했더니 그 아줌니 감동의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데 내 이 생활 하는 동안 이렇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들을게 언제더란 말인가 하는 표정 이었고 이내 발광하는 신문지를 고이 접어 가슴에 품고 가더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