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댕기는 회사의 명줄이 이번달 말 길게는 다음달 초까지인데요.
저번달 급여도 절반 이하로 나왔고 그 절반의 급여도 이번달 나올 급여를
댕겨서 가불 형식으로 계산 된 것이지요.
그러니까 2월 급여는 소액 체당금으로 신청한 상태구요.
3월 급여 중 일정 부분을 미리 가불 받은 상탭니다.
근데 이놈에 회사가 최근 워낙에 잔대가리를 마이 굴리고 직원들에게
신뢰를 못 주는 바람에 그 체당금 신청마저 제대로 접수를 했는지
의심까지 되더라구요.
물론 저번주에 대표가 체당금 신청을 했다길래 직원들은 다 믿었지요.
근데 옆팀 친구가 아침에 이런 말을 슬쩍 건네더군요.
"느그 노무사가 누군지는 아나?"
순간 띵~ 하데요.
그 친구가 이쪽 방면으론 경험이 많아 일의 절차나 대략적인 흐름을 잘 알거든요.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요점만 빨랑 적겠습니다.
오전 10시 휴식 타임때 소장이 왔는데 제가 이 질문을 했습니다.
우리 소액 체당금 신청 확실히 된 거 맞냐고..
그랬더니 아직 안된 것 같다는 뉘앙스로 말하더군요.
이 말에 몇몇 직원들은 열받아 바로 퇴근해 버렸고 다른 부서 사람들도
손에 일을 놓은채로 갈팡질팡 일 진행을 안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오후 5시 쯤인가 사건을 맡은 노무사와 통화가 연결돼 자신의 명함까지
폰으로 내가 받게 되는 촌극까지 겪게 됩니다.
근데 문제는 아까 그 옆팀 친구를 태우고 퇴근하는데 그 팀장이 우리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개짜증을 내더군요.
회사 대표가 일과 중에 퇴근한 사람들과 일을 안하고 노는 걸 어디서 들었는 갑더군요.
사연인즉슨 아까 우리 중에 누군가가 소장과 우리가 나눈 대화를 그대로
전했는 것 같더군요.
대표가 내친구 이름까지 들먹이며 왜 체당금과 상관없는 당신팀이 우리 일에
끼어 들어 회사의 공정에 손실을 주었느냐 이게 핵심 같더군요.
물론 자세한 얘기는 못 들었지만 척하면 삼천리겠지요.
물론 그 얘기를 대표한테 전한 사람은 체당금 신청에 대해 이래저래
따지다가 내친구 이름이 거론된 듯 하고요.
거기서 대표는 자기 딴에 기분이 상해 친구의 팀장에게 전화를 해 막
뭐라 캤던 것 같습니다.
친구도 그 팀장 둘 다 난처한 상황이 돼버렸는데 이거 내일 가서
내가 대표한테 해명할려고요.
대충은 그 대표가 내일 어찌 나올지 예상은 하고 있는데 중간에 돌발 변수(요 성질머리)만
안 터지면 다행인데 우찌 잘 될 낀가 잘 모리겠습니다.
근데 포인트는 그 말 전한 사람이 누군지는 알 것 같고..
그사람 나이도 묵을만큼 묵은 사람인데 굳이 내친구 실명까진 거론할
필욘 없었는데..
참, 나이값 못하는 인간 같습니다.
나보다 한참 연배인데 내일 좀 쎄게 뭐라 캐삘라고요.
그나저나 그 팀장과 친구의 입장이 좀 풀려야 하는데..
다만 나만 잘못 찍혀서 나가리 되는 건 아닌지 잘 모리겠습니다.
뭐, 그래도 하는 수 없죠.
봉사마, 인생 비겁하고 추접게 안 살았으니 죽는 날까지 요래 살아야겠지요?
응원 좀 해주이소.
우찌 해결이 잘 되거로...ㅡㅡ
혹시 이 글 읽으신 분 중에 에이~ 별것도 아니네 하실 분도 계실수 있는데 이 바닥에선
까딱 잘못하면...
저것들 돈 가지고 장난칠 수 있거든요.
그럼 갠적으로 좀 피곤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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