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사처럼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딱 내가 그랬습니다.
화장실 수리를 몇 번을 해도 배수가 원활치 않아 정화조로 가는 관의 구배때문이라 판단하고
대충 집 공사때 기억을 더듬어 그 깊이대로 위에는 굴삭기로 걷고 관이 보일때쯤
삽과 호미로 걷어내고 관의 구배를 맞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잔디밭을 굴삭기로 파헤치는 도중 굴삭기 삽이 좀 깊이 들어갔나 봅니다.
30센티 깊이의 수도관부터 바찌직 소리를 내며 부숴지는가 싶더니 수돗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부랴 부랴 쫒아가 집으로 공급되는 수도관을 잠그고 .....
뒤이어 서너번 굴삭기삽이 작동하는데 한 60센치 깊이에서 이번에는 화장실 오수관이 빠지직...?
삐질 삐질 국회에 있는 아베똘마니년 입에 쳐넣어주면 좋을 똥물이 새어나오는가 싶더니
그 옆에 있는 하수관까지 깨져 썩은 하수도 쫄쫄 새어나옵니다.
이거뭐 냄새도 냄새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집에 당장 물 공급이 안되면 세탁이니 세면이니 급수가 필요한 일이 한두가지 아닌데
철물점으로 달려가 수도관 연결구 등을 구입해서 수도관부터 연결하고 토이론으로 감싸두고
이 참에 수도관이 지나는 통로도 알겸 뒷마당에 수도관 꼭지를 하나더 달아두고
급수는 해결했습니다.
대.소변 오물관을 해결해야하는데 구배를 새로 주는 것도 좋은데 당장 PVC관을 사올 방법이 없습니다.
트럭이 없으므로 .....
그 옆에 하수관도 다시해야 할것 같고
경남철물에 가서 아쉬운소리 하니 십여년 단골이라고 그래도 배달료 없이 75파이 하수관과 연결구
100파이 오수관과 연결구 등을 배달해 주셨습니다.
첫 날은 상수도관만 연결해두고 시간이 없어 출근했다가
당장 화장실은 가족들 모두 직장, 학교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ㅋㅋㅋ
담날 오수관과 하수관을 보수하기 시작했습니다.
퇴근하자 마자 장화신고 오물로 질퍽한 구덩이에 덜어가 끙끙대며 하수관과 오수관을 모두
연결하고 구배까지 각도를 봐가며 맞췄습니다
퇴수가 원활함을 확인한뒤 관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흙을 채우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비까지 쏟아집니다.
급 한 맘에 부랴 부랴 흙을 덮고 평탄작업은 꿈도 꾸지 못하게 바쁘게 움직여 덮는거 까지만하고 끝을 냅니다.
연 이틀 직장에 쫒기고 몸 과 맘이 바빠 울퉁불퉁한 뒤뜰 잔디밭을 쳐다보고만 있는 중입니다.
혐오스럽고, 너무 정신없이 바쁜 작업과정은 깔끔하게 생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