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탁좌는 인상적이었던 게
서빙이나 손님 접객에 아주 프로 같았다.
테이블마다 돌아 다니며
반찬 부족한 거 없냐,
국물이 짜면 육수 가져다 드리겠다,
계속 살펴보고.
손님 접객이 프로 같았다는 거 또 느낀 게,
아주 자연스럽게 구실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주려 한다는 점.
보통 서비스 음료수 하나 줄 때
그냥 성의 없이 주거나 일괄적으로 돌리는데,
사실 이러면 받는 입장에서도 큰 의미 없고,
의례 주는가 보다 하는데
홍탁좌는 서비스 음료 줄 때마다
꼭 구실을 만들더라
"간호대 학생들이죠? 우리 단골 학생들이니 서비스 음료 드릴까요?"
"멀리서 오셨으니 서비스 음료 드릴께요"
(아마, 음식 나르다가 손님들 주고받는 얘기 들은 듯)
"아이고 애기가 이쁘네.애기 먹으라고 음료 하나 드릴까요?"
그 짧은 시간에 손님 파악하고 그에 맞는
멘트가 척척 나왔다.
어머니하고도 대화 하는 게 살갑더라.
그리고 재밌는 얘기도 들었다.
내 앞에 테이블에 간호대 학생들 4명이 왔다.
그들이 식사가 거의 끝나고 자기들끼리 수다 중인데,
홍탁좌가 그 테이블 옆에 가서 물어봤다,
"혹시 간호대 다니시면,
저희가 봉사 활동 준비 중인데,
도와 주실 수 있으세요?
아니면 간호대 교수님들도 연락 가능한가요?
뭐냐면,
돈카 사장님하고 저하고
봉사활동 좀 하고 싶어서요.
저희 가게에도 방송보고
지방에서 오시는 어르신들이 계신데,
뭐라도 해볼까 하다가
건강 관련 봉사라도 해볼까 해서요.
간단하게 혈압 재드리고 뭐 이런 거라도.
이틀 전에
돈카 사장님이 백종원 대표에게
이런 계획 들려 줬더니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면서,
꼭 해보라고 하셨거든요.
장사 이외의 요소로 봉사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건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면서요"
그렇게 얘기가 오가고
간호대생들이 나가고 나서,
내가 거의 마지막 손님이라 시간이 날 거 같아
물어 봤다.
"사장님, 조금 전에 봉사 활동 얘기는 뭐에요?"
"아, 그거요,
저희가 방송에 나와서 떠서
이렇게 저희가 장사가 잘 되니
뭐라도 보답해야겠다 싶어서
돈카 사장님하고 주꾸미 사장하고
봉사 활동 해보자고 의견 모았어요.
나머지 상인회 분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좀 회의적이라서 그러면 저희들끼리라도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구요.
이틀 전에 백대표님에게 물어 보니.
적극 찬성한다구요."
돈카좌나 홍탁좌 모두 생각이 깊은 걸 알겠더라.
방송 나와서 장사 잘되니 그 보답으로
봉사활동 하겠다고.
총평은,
손님들 대하는 거 보니,
진심으로 장사를 즐기는 듯한 모습.
행복해보이고 즐거운 게 보였다.
봉사 활동도 잘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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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백종원의 골목식당 디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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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한 자신을 반성합니다. 저렇듯 심성이 바른 사람인줄 몰랐습니다.
실로 자본주의 시스템의 축소판 TV방송에서 만들어 낸 허위에 속았습니다.
어차피 이제는 안보는 프로그램이지만 저 동네 사람들은 응원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