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대나무의 부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9-02-23 14:02:54
추천수 0
조회수   1,101

제목

대나무의 부활

글쓴이

이민재 [가입일자 : 2014-10-22]
내용






대나무에 대한 단상

금이 갈망정 꺾이지 않는
그 곧은 성정을 두고
사람들은 그를
지절자라 비유한다

세상 살다 보면
휘일 때도 있고
꺾일 때도 있고
더러는 뽑힐 때도 있다

능소능대
살아남기 위한 싸움
진흙탕 삶이 어찌하랴
때묻기 싫고
타협하기 싫고
굴복하기 싫다면
아예 꼿꼿이 꺾일 일인가!

오늘 대나무는
옆에도 아래도 보지 않고
꼿꼿이 꼿꼿이
하늘만 향해
그 머리를 높이 쳐든다.

※출전: 인연서설, 문병란, 1999

제가 3년전 도시에서 촌으로 귀처를 옮긴 얼마 후에 한 일중 하나가 대나무를 심은 일이었습니다.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저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아니한 횟집 앞 화단에 오죽이 턱하니 버티고 있어서 (동네의 지형과 지세에서 오는 강추위에는 안중에도 없고) 반신반의한 심정이었지요.

그 해, 한 해는 보기에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작년에는 아예 시든 잎과 줄기를 보는 것이 (괜시리) 복잡하고 (참으로) 미묘했습니다.

고사목 아니 고사초가 된 것이지요. 그래도 보기 싫다고하여 뽑아내지는 아니했습니다.

마침 어제는 마당을 우연찮게 둘러 보던 중에 자그마하지만 대나무의 부활(?)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곳 모회원님의 부고를 접하고서 일면식은 없었습니다만 며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지라 잠시나마 웃음을 머금게 해준 대나무가 (그래도) 고맙습니다.

다시 한 번 이자리를 빌어 고인이 되신 두 분, 김주항님, 김형주님의 명복을 빕니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염일진 2019-02-23 14:22:32
답글

만물은 돌고 도는군요.
사람도 가고 또 오지만 같은 사람은 아닐지라도
만약 나도 남도 서로 다르지 않다면
간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으로 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 여겨집니다.

이민재 2019-02-24 05:42:28

    모종교의 심오한 말씀 "윤회", 알고는 있으나 대오각성하지 않은 자에게는 '쇠귀에 경읽기'에 지나지 않겠지요. 제가 그러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일기일회이며 우리의 삶은 어떠한 값으로도 따질 수 없는 아주 소중한 것이지요.

현재에 충실(充實)하고 인연에 성실하게 사는 삶을 추구해야겠지요.

이종호 2019-02-23 16:04:23
답글

부활은 김태원입미다...ㅜ.,ㅡ^

이민재 2019-02-24 05:45:48

    가수는 묘한 직업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생활이 드러나지 않는 신비감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노래 자체로만 승부를... 하는 가수가 저는 좋습니다.

김일영 2019-02-23 18:02:06
답글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세요~!

이민재 2019-02-24 05:46:53

    감사합니다.

(올려 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전성일 2019-02-23 19:24:51
답글

화분이 삼(3)개 군요...역시..배우신 분.

허나, 대나무가 많으면 모기와 지네가 많아진다고 합니다...하나 분양받았으면 좋겠지만 좀 더 성숙되는 걸 보아야겠습니다.

이민재 2019-02-24 05:51:34

    (처음에는) 그렇지 않아도 분양도 염두에 두었으나 (왠걸요)

집안(화분과 군데군데) 주위에 80주 정도를 심었는데 혹독한 겨울 추위에 거의 다 동사한 듯이 보입니다.

yws213@empal.com 2019-02-23 23:59:51
답글

대나무는 공기 정화용으로 손색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산소발생량이 높고 음이온 발생량도 다른 나무보다 월등하다고 하죠.
그래서 예로부터 집 뒤뜨락에 많이 심으셨나 봅니다.

이민재 2019-02-24 05:58:22

    옛 선조, 고향에는 집 주위에 대나무가 울창했습니다. 밤나무와 감나무, 대추나무 등이 있었고요. 따스한 남녁이라 수종이 중부지역보다 다양했고요.

우리나라에는 알차고 좋은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할 것인데...

김승수 2019-02-24 00:21:13
답글

몇년지나면 , 자그만 대나무 군락지로 변할겁니다 . 주변 다른식물이 자라지 못할정도로 뿌리성장이 빠르죠

이민재 2019-02-24 06:06:06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번식하는 것을 염려하여 작은 화분, 그릇, 항아리에다 심었는데요.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서울보다 더 추운 곳입니다.(대나무의 북방 한계선을 한참 넘어 버리지요.)

감나무도 그리 썩 잘 되는 지역같지 않고요. 지인이 양평군 용문지역에 사시는데, 몇 년 전에 배롱나무가 동사했다는 비보도 접했었고요. 뭐 제가 그런 곳에 살고 있습니다.

박병주 2019-02-24 15:01:42
답글

대나무 무섭씀돠.
아버님 안계시니
뒷밭에 대나무가 똬리를 틀고
거침없이 자랐씀돠.
올봄엔 굴착기 불러야 겠씀돠.
ㅠ ㅠ

이민재 2019-02-25 19:35:08

    대나무를 키우는 분들이 소위 '쑥대밭' 예를 들어 얘기하더군요. 저 같은 경우, 이를 염두에 두고 경계가 뚜렷한 화단에 심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사는 고장은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닙니다.

yws213@empal.com 2019-02-25 17:58:46
답글

기후 변화로 대나무 서식 북방 한계선이 점점 북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