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취미로 오디오질을 한때 했었죠.
그래서, 총각때 부모님 댁에 홈씨어터를 좌악 깔아놓았는데...
조카들 놀러 올 때마다 하나씩 부숴놓더군요.
그릴망 부러뜨리고, 트위터 찌그려뜨리고... 플레이어 트레이 막 잡아댕기고...
뭐 어린애들이니까 그럴수 있죠.
미리 주의를 주지 않은 제책임도 있을테고...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나중에 중고로 팔긴 그렇겠지만 소리는 나니까요.
나중에 조카들 크면 너희들 작품(?)이다 하고 추억거리도 되고...
결혼하고 분가를 하고 형님네가 집에 와서 살게 되었는데...
제가 부모님하고 형님네 영화나 보시라고 두고 나왔습니다.
얼마전에 집에 가보니... 쩝...
좀 섭섭하더라구요.
홈시어터는 거의 걸레가 되어 있고 기기가 연필, 크레옹으로 낙서되어 있고...
리어스피커는 걸리적거린다고 구석에 짱박아놓고...
그것까지는 그려러니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보라고 준 타이틀들은 디스크체로 협탁 밑에 먼지랑 굴러댕기고...
제가 밑에 청소하다가 보니까 한 4-5장 나오더라구요.
이건 좀 섭섭하더라구요. 말은 안하고 조용히 케이스 찾아서 정리해놓고 왔습니다.
영화한 4-5개에 아이들 보라고 DVD한 5장정도 사주고 나왔는데...
성의를 무시당한거 같아 기분이 유쾌하지 않더군요.
주말에 본가가서 짱박혀 있는 리어스피커는 회수를 해와야 겠습니다.
마침 집에 PC용스피커가 없어서 헤드폰으로 연명하고 있었는데 장터에서
리시버나 인티 하나 구해서 쓰죠. 뭐...
저는 나중에 선물받으면 잘 관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좀 섭섭하네요.
제가 쪼잔한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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