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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습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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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0 07:0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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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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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습관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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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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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택배차가 멈추면
주문한 것도 없는데
괜히 뜻밖의 선물을 누가 보냈나 싶은 마음은
후천적 습관의 기다림일 테고
.
.추운 겨울 밤
아직 일마치고 오지 않는 집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은 생활의 습관일 테지만
.
특별히 춥지도 않고
특별히 지내기 힘든 계절도 아닌 겨울을
빨리 보내고
봄을 기다리는 것은
오랜 세월 몸에 밴 습관인 것 같습니다.
.
삶이 힘겨워 어두워진 얼굴의
그녀를 보면서
봄이라도 빨리 오면
나아질려나 하는 마음이사
나약한 한 사람의 습관적인 기다림이라
치부해도 변명 할 여지도 없습니다만..
.
.새싹이 땅을 뚫고
여린 잎이 가지에 달리고
성급한 꽃들이 피는 봄이
너무나 빨리 후다닥 가버려서
너도 나도 목놓아
노래불렀던 "봄날은 간다"는
아름다운 가사에도 있듯이
.
.부질없는 맹세일지라도
그냥 두지 않고
다 얼음 녹이 듯이 녹여 버릴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그냥 습관적인 것인지도 모릅니다.
.
.우리의 약한 마음에서 우러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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