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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나는 괴물(?!) 박정희의 초가지붕 개량 사업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9-01-19 22:14:47
추천수 2
조회수   3,144

제목

다시 생각나는 괴물(?!) 박정희의 초가지붕 개량 사업

글쓴이

양원석 [가입일자 : ]
내용
 [새마을 운동의 그늘] 괴물, 슬레이트 지붕을 어떻게…

[새마을 운동의 그늘] 괴물, 슬레이트 지붕을 어떻게… 기사의 사진

베이비붐 세대부터 X세대(1990년대 초반 학번)까지 ‘슬레이트’는 친숙한 단어다. 60·70년대 농촌에서는 슬레이트 지붕 처마에 달린 고드름을 아이스크림 대신 떼어 먹었다. 90년대 후반까지 대학 캠퍼스에서 슬레이트를 불판 삼아 삼겹살을 구워먹는 ‘배고픈 대학생’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그랬던 슬레이트가 이제는 석면이라는 이름의 ‘괴물’로 변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애물단지’ 

지난 25일 충청북도 괴산군 청원면 부흥3리 슬레이트 지붕 처마 밑에서 만난 이채필(80) 할머니는 “석면이 뭐여?”라고 반문했다.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60년대 초, 초가지붕을 뜯어내고 남편이 애써 올린 슬레이트 지붕을 왜 뜯어내야 하는지 할머니는 이해하지 못했다. 이 마을 30가구 중 10여 가구는 슬레이트 지붕이다. 그러나 주택에 딸린 축사와 창고, 폐가를 감안하면 슬레이트 건축물은 30동이 훌쩍 넘는다. 검게 변색된 슬레이트 지붕을 손으로 만지자 가루가 우수수 떨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역개발과 박헌춘(36) 전문관은 “석면 가루가 함유된 부산물”이라며 “이 1급 발암물질이 숨쉴 때 폐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김만춘(54)씨는 슬레이트 지붕을 ‘애물단지’라고 표현했다. 슬레이트가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집 옆 폐가에 쌓여있는 슬레이트를 치울 수 없어서다. 2009년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슬레이트 지붕 철거는 자격증이 있는 전문 처리기사만 할 수 있다. 함부로 만졌다간 범법자가 되는 것이다.

김씨는 “슬레이트가 그렇게 나쁜 물질이면 농민들이 걷어서 면사무소 마당에 내려놓으면 나라가 알아서 치워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자기 돈 수백만원을 들여 슬레이트 지붕을 교체할 여력이 있는 농민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새마을 운동의 상징’ 또는 ‘꿈의 건축자재’ 

슬레이트 지붕은 농촌 근대화, 새마을 운동의 상징이었다. 70년대 초 새마을 운동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초가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꾸는 농촌주택 개량사업을 시작했다. 불도저식 추진력과 마을 주민의 협동으로 전국적으로 약 100만동의 농가지붕이 슬레이트로 바뀌었다.

슬레이트는 ‘꿈의 건축자재’였다. 내구성이 뛰어났고 단열·방음 효과도 초가지붕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일부 나랏돈 지원을 빼고 대부분 비용은 농민들 주머니에서 나왔지만 만족도는 컸다. 현재도 슬레이트를 대체할 건축자재가 없을 정도다. 당시 금강(현 KCC) 등 슬레이트 생산업체는 떼돈을 벌었다.

그러나 슬레이트에 함유된 석면이 1급 발암물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대 초부터 슬레이트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과거의 잔재를 책임지려는 이들이 있는 반면 회피하려는 쪽도 있다. 농촌건축학회 소속 김승근(53) 강동대 교수는 대학생들과 함께 슬레이트 지붕 교체 자원봉사를 8년째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은사께서 새마을운동 당시 슬레이트 지붕 교체에 앞장섰다고 들었다”며 “당시는 슬레이트가 그렇게 나쁜 줄 몰랐겠지만 그 책임은 우리가 나눠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KCC는 농가 슬레이트를 대체할 자재를 개발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묵묵부답이다.

#피하지 말고 맞서야 할 ‘괴물’ 

슬레이트 지붕 철거 문제는 단순히 농어촌만의 문제는 아니다. 슬레이트 지붕에 함유된 석면이 빗물에 섞여 토양에 흘러가고, 도시민은 그 흙에서 자란 농산물을 먹는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10년 계획으로 건축된 지 30년이 넘은 농어촌 슬레이트 건축물 34만동을 철거하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다.

새마을 운동 당시 기와집에 사는 부자들이 아닌 서민들이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것처럼 현재 교체대상 농가 대부분은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이 살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철거 비용의 60% 정도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새로 얹을 지붕에 들어가는 비용은 본인 몫이다. 부흥리 민원봉사실 양문효(50) 실장은 “슬레이트 ㎡당 철거비용은 약 2만원으로 120㎡ 농가의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고 새로 지붕을 얹는 데 대략 1000만원 가까이 든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릴 형편도 아니다보니 철거 속도는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약 1만동의 슬레이트 지붕이 철거됐을 뿐이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이동필 농축산부 장관은 슬레이트 지붕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민적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농축산부는 슬레이트 지붕 철거 사업을 농촌마을 가꾸기 사업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새마을 운동 때처럼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가 힘을 합쳐 ‘슬레이트 없는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달 초에 이채필 할머니 집의 슬레이트 지붕을 바꾸는 작업에 이 장관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마을주민이 참여할 예정이다. 영화 ‘괴물’의 마지막 장면처럼 괴물은 피하지 말고 맞서서 이겨내야 한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732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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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 지붕이 없어져간다. 새마을운동이 본격화된지 3년째. 지붕개량이 농어촌 환경개선을 위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열올린 때문이다.

금년 4월말 현재 총대상 3백63만3천동 가운데 47·9%인 1백76만6천동이 각종 「슬레이트」·「시멘트」기와로 탈바꿈했다.

「새마을」본격화로 사라져 가는 초가|3년간 48%가 개량 마쳐 3월말|초기엔 부담 많아 「빚」지는 부작용도|지원자금 집행 늦어 큰 지장

아직 개량이 안된 1백86만7천동은 기와를 올릴 수 없을 정도로 집 구조가 약한 개량 불능분(43만9천동)을 제외하고는 4월 이후 올해 안에 4만6천동, 74년에 69만동, 75년에 69만동씩 순차적으로 개량할 방침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지붕개량 불능분의 주택자체개선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늦어도 76년 초부터는 관광·민속자원으로 특별히 보존되는 것 외는 초가를 볼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단순하기만 하던 초가지붕이 개량과 함께 집 구조에 따라 다양화되기도 했다.
외쪽지붕·부섭지붕·눈썹지붕·박공지붕·반박공지붕·모임지붕·합각지붕·방형지붕·평지붕·뾰족지붕·욱은지붕·솟을지붕·꺾인지붕·부른지붕·반원지붕·톱날지붕 등 손꼽히는 것만도 20종류에 가깝다.
지붕개량에 소요된 경비는 건평 12·5평, 지붕면적 25평 기준으로 동당 4만2천6백원꼴(자재 3만2천6백원·목재 7천원·인건비 3천원).
이중 정부보조가 1만5천원인데 순수한 보조는 5천원에 상당하는 자재와 1년 거치 3년 균등상환조건으로 1만원을 무이자로 융자해 준 것이다.
순수한 주민부담은 2만7천6백원이 되는 셈이다.
한때 이 같은 주민부담액이 대부분의 농민에게 무거운 짐이 되며 이에 따라 새마을사업 빚이 생긴다는 등 일부 부작용에 대한 논란도 빚었으나 능력 있는 희망농가부터 지붕개량을 하고 또 자력개량을 위한 지붕개량계의 조직권장, 초가지붕의 비경제성 등의 설득으로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특히 일부농민들은 지붕개량 자금을 모으기 위해 하·추곡한 가마 저축, 공동 출역노임벌기 등도 벌였다. 이것은 곧 농민들의 새마을정신과 정부의 유례없는 강력한 행정력에 따른 결실이라고….
새마을운동중앙 협의회는 특히 최근에 성과를 보고있는 지붕개량계를 1부락 1계 조직화하여 보다 발전적인 주택개량계화하는 것도 추진중인데 이렇게 되면 외관적인 생활환경은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정부목표 28만2천동의 지붕개량 중 4월말 현재 23만4천동을 끝내 83·1%의 진도. 농촌은 지금 급속도로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정부지원자금의 집행사정이 늦춰지고 있는 점이다.
올해 지붕개량사업 예산은 국비 15억원, 지방비 18억8천5백만원 등 모두 33억8천5백만원인데 자금배정은 18·4%에 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주변, 경부·경인·대전∼목포·경춘·경주∼포항 등 주요국도주변과 김포·제주공항주변, 주요관광지역, 도서지역은 우선적으로 지붕개량을 하여 올해 안에 끝내도록 된 탓인지 대부분이 말끔히 단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쉬운 점은 너무 획일적인 개량작업으로 우리 나라 주택의 고유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아뭏든 지붕개량운동으로까지 부를 수 있는 새마을 사업으로 지난날 불황기에서도 「슬레이트」와 「시멘트」는 톡톡히 재미를 본 업종이 되기도 했다. <백학준기자>

[출처: 중앙일보] (3)지붕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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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2019-01-20 10:05:06
답글

귀한 자료네요..

당시 국민들은 커다란 위험성도 모른체 거의 대부분이 석면지붕을 설치했습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 자체가 관짝에 들어간거나 진배 없는것인데.. ㅉㅉ

박태준도 석면에 의한 페섬유종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잠복기가.. 15년에서 50년.. 아마 제 폐속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전국민 석면 오염 외에도..

새마을 운동은 농촌의 부채 급증과 농촌 인구의 급감을 유발시켰죠..

김승수 2019-01-20 10:40:02
답글

독재개발이라는 폐단의 하나였던 농촌붕괴의 시발점이라는 생각과 혼분식 장려로 대량의 밀가루수입에

호남의 쌀농사 위축으로 인한 호남사람들의 공장지대인 경상도나 수도권으로의 인구이동이 오늘날까지

국토개발불균형의 역사가 되었고 ,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 땐 석면의 위해에 대한 기초연구가 없었다는

손은효 2019-01-20 13:34:18
답글

뼈속 깊은 친일파가 어찌 일본의 보존정신은
못 배웠을까 싶네요
그저 힘을 앞세운 유신만 배웠나 봅니다.
껍데기 같은...

박헌규 2019-01-20 13:44:06
답글

시대속으로 사라졌어야 할 유산들을
유신공주가 부활시켜
길가다가 느닷없이 새마을기를 다시 보게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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