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송혜교 때문에 민주당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네요?
송영길, 손혜원, 서영교 이름에서 한자씩 따
자기들 편한대로 작명해서 송혜교라고 한답니다.
진짜 송혜교가 들으면 기분이 좀 어짢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엔 이영자가 나오더니 이번엔 송 . 혜 . 교.....!
어쨌건 간에 손혜원에 대한 가십은 민주당의 곤혹입니다.
어떤 티끌이라도 잡아 시비를 하고 싶은 자망당에
'얼씨구나'라는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손혜원의 삶과 정신세계,
또는 홍익대 디자인과 교수로 있었던 경력을 살펴보면
저는 충분히 목포 부동산을 구입한 이유가 성립된다고 봅니다.
그것은 '볼 수 있는 사람만 본다'라는 얘기가 있듯이
예술가들의 시각과 사고는 분명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석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그냥 지나치는 돌 중에서 작품을 건져 올리고
골동품 전문가는 고물상에 폐기물로 방치된 물건에서도 어떤 가치를 발견합니다.
소위 말하는 감각과 사고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그러한 취향이 다분하여
시골 농가에 온갖 잡동산이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돌절구, 학독, 다듬이, 100년도 넘은 곰방대, 은비녀, 풍무, 일제시대의 분첩 등은 물론이고
60년대 라디오, 일제시대 제작한 태극기 등등 참 많습니다.
그것이 제 취향이기도 하지만
남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방치한 것들을
저는 저 나름대로의 가치와 활용성을 보고 수집했던 것입니다.
언젠가 시골 어느집에 갔더니
오래 된 나무절구를 뽀갠다고 마당에 내놨더군요.
제가 깜짝 놀라서 "왜 뽀개려구요?"하고 물으니
"너무 오래 되어서 밑둥이 썩고 몸통이 갈라져 못쓴다"
"도끼로 뽀개 장작으로 쓸려고한다" 하더군요.
그래서 어찌어찌 초코파이 1박스 하고 맞바꿨는데
결과는 양쪽이 매우 만족한 거래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100년도 넘은 나무절구를 몇천원에 산 셈이고
시골양반은 그냥 불태워질 것을 맛있는 초코파이로 바꿔먹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그 나무절구는 서울집의 거실에서 매우 훌륭한 소품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런 감각이 1도 없는 우리 마누라도
상당히 만족해 하는 골동품 나무절구 입니다.
풍무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한개는 인터넷에서 35,000원에 샀고
다른 한개는 시골 어느집 창고 땅속에 반쯤 묻혀있던 것을 캐왔습니다.
장작불을 피우거나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
정말, 진짜 끝내주는 활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인테이어 소품으로도 매우 가치가 있고요.
가끔 보는 불타는 청춘에서 장작불 피우느라
눈물, 콧물 찔끔거리며 입김을 불어대는 것을 볼 때마다
참 안타깝고 멍청(?)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거? 그냥 '풍무' 하나만 있으면 만사형통인데 말이죠.
이러한 저의 취향과 감각은 지방 갔을 때에도 그대로 발현 됩니다.
직업상 여기저기를 꽤 돌아다니는 편인데
그 중 하나가 목포입니다.
목포는 아시다시피 매우 낙후된 동네입니다.
일제시대 수탈을 위해 목포항이 발전한 이후
지난 수십년간 지독히도 소외되고 방치된 곳입니다.
그래서 구도심을 돌아다녀 보면
적산가옥이나 관사(일본 관리들이 살았던 곳)가
아직도 꽤 많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까페나 공연장 등으로 사용하면 기가 막힐 것 같은
정미소, 창고 등도 세월의 할큄을 받은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참 아깝기도 하고 그러한 곳들을 방치하는 사람들도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골동품을 좋아 하는 것은
그 사물에 쌓여있는 세월의 두께가 남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신제품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자연스러움,
그리고 습기와 물과 공기로 다듬어진 형태와 색깔 등은
어떠한 현대 기술로도 재현할 수 없는 불가침의 영역입니다.
또한 사람의 손길에 닳아 윤색이 있는 나무나 쇠붙이를 보면
그것을 스쳐간 수많은 사람들과 시간들을 생각케 합니다.
아마도 손혜원이 보았던 것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현재 나전칠기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고
평생 디자인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허름하기 짝이없는 목포의 구옥들 이었지만
아마도 '이건 보물이닷!!'하고 크게 감동을 받았을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몰라도 저는 충분히 그랬을 것이라고 공감합니다.
그리고 손혜원같은 사람들은 그 구옥을 보면서
즉시 그 가치를 나름대로 계산하고
나중에 적절한 수리를 하고 적당한 소품과 매치 되었을 때
얼마나 멋스럽고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인지
직감적으로 느끼고 연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시골농가를 지을 때
거의 모든 기술자들이 일반적으로 작업하던 것을
과감하게 거부하고 제 나름대로 건축을 진행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손혜원이 목포 구옥을 구입한 시점과
그 거리를 근대사 문화공간으로 지정한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과,
손혜원 자신이 문화체육위원회 소속 위원이라는
개연성은 분명 존재합니다.
이 문제가 일종의 '오비이락' 같은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사전정보취득에 의한 부동산 투기인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정부여당에 대한 악재는 분명해 보입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자망당이 공격할 구실을 제공했으니까요.
다만, 어떤 사물(특히 골동품)을 보는 감각과 사고에 있어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다른 쪽집게가 있습니다.
당시는 아무런 가치를 발하고 있지 않지만
그 사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그림이 금방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자기의 구상대로 완성되고 조형되었을 때
엄청난 성취감과 만족감에 행복해 합니다.
아마도 손혜원 역시 충분히 그런 사고를 가질 사람일 것입니다.
그가 살아 온 평생이 그랬으니까요.
어쨌거나 이번 일로 인하여
마치 폐가와 같던 목포의 구도심이 새롭게 각광받을 것 같네요.
당분간 사람들의 시선에 머물러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스브스가 한대 크게 두들겨 맞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예전의 꼴통방송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에서 허우적 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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