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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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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7 08:3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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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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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한다는 것~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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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연 [가입일자 : 2014-08-0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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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해가 되면 금연을 해야겠다 마음먹은 사람이,
저말고도 다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몆 년 전 이곳에서 금연한다 큰소리치고 공표글을 올린뒤
일 년 만에 "다시 흡연하게 되었습니다" 라는 민망한 글을 올려,
체면을 구긴적이 있습니다.
일 년 간이나 금연했으면 거의 성공한거 아니냐?
왜 다시 피우느냐?
실패한 입장에서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느니,
그냥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습니다 가 솔직한 심경입니다.
금연한다는게 의지보다는 중독성이 더 우위에 있다는걸 실감했습니다.
일년간이나 금연했다가 스트레스 쌓이는 일에 시달릴때,
담배연기 한모금 빨아들이면서 느껴질때의 행복감!
그래 이거야!~ 이 좋은걸 왜 끊으려했나..
억지로 참는것이 새로운 병을 만드는거지~
내 앞길에 무슨 대단한 영화를 보겠다고 좋아하는 것도 내마음대로 못하고 사나.
그냥저냥 살다가는거야.
악마의 유혹에 굴복했습니다.
지금도 생각은 비슷합니다.
자기가 좋으면 좋아하는거 하다가, 때가되어 부르면 가면되지..
특별하게 아픈곳도 없는데 궂이 끊어야하나?
그런데 세상을 내 생각대로만 살수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싫건좋건 사람은 사회공동체에 섞여살수밖에 없습니다.
TV만 틀면 수시로 금연홍보방송이 나오고,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는 잊을만하면,
흡연은 이웃에 피해를 주니, 베란다 복도 계단에서 흡연을 하지맙시다 라는 방송을 해댑니다.
하긴 나좋자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해선 안되겠다싶어,
일부러 사람이 잘다니지않는 공터에 가서 흡연을 합니다.
근데 이 짓도 만만치 않습니다.
흡연을 하고있을때,
공교롭게도 하필이면 개를 산책시키는 아즈매나 아가씨가 다가오다가,
개와 제눈이 마주치면 왈왈 짖어대는데,
그러면 개주인이 마치 못볼꼴을 본듯이 싸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다가,
개를 끌고 발길을 돌려 오던길로 되돌아 갑니다.
햐! 이거 참.. 졸지에 죄인이 된듯한 이 기분.. 참 거시기 하더군요.
그래서 새해가 들어서며 한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하루 열 개피 피던 담배를 세 개피로 줄여보자고..
지난번 금연에 실패했던 것은, 칼로 무 자르듯 한번에 싹둑하는 바람에,
치미는 욕구를 잠재울수 없었던거다.
하루 세 개피 정도로 욕구를 다스리다보면 금연도 성공하겠지..
그야말로 악마와의 타협이 이루어진 것이죠.
집사람과 약속을 했습니다.
"담배를 사서 당신이 보관하고 있다가,
아침에 무조건 하루 세 개피만 꺼내줘..
하루에 그걸 다 피우고나면, 더 내놓으라거나 내 발로 담배를 사러가는 짓 따위는 하지 않을거야."
오늘이 일주일째군요.
여전히 불쑥불쑥 시시때때로 욕구가 치밀어 오르지만, 지금까지는 약속을 잘지키고 있습니다.
근데 어제 저녁 후배녀석이 놀러왔었습니다.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은뒤 배웅을 하려고 밖에 나왔는데,
후배녀석이 담배를 꺼내 정말 맛있게 피우더군요.
나는 세 개피를 다 피우고 난 뒤라, 담배도 없는데 말이죠.
여기서 또 악마의 유혹이 시작됐습니다.
"나도 한 개피만 주라~"
다들 아시죠.. 남자들 세계에선 술담배 인심만큼은 후하다는걸!
한창 흡연할땐 저도 참 많이 권하고 나눠줬었죠.
한 개피를 받아들고 불을 붙여, 한모금의 담배연기를 빨아들인후 내뿜는데..
캬!
오늘 더 이상 해선 안되는, 금기를 깨는 위험한 짓거리를 해서인지,
더 짜릿하고 달콤합니다.
이 한 개피의 담배가,
예전 하루 한 갑과 얼마전까지 피던 열 개피의 담배맛보다 훨씬 더 맛있습니다.
아 큰일입니다!
이제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시작부터 오리무중이니,
이 프로젝트가 왠지 요원해질것같은 불길한 조짐이 앞서니 말이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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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ㅎ ㅎ
동상이몽..ㅋ ㅋ ㅋ
그놈의 담배 말이죠......!
저는 술은 단박에 끊었는데
담배는 아직 못끊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수없이 금연을 시도했고
2~3년 동안 한개피도 피지 않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안성맞춤 휴게소에 들렀는데
어떤 사람이 담배를 아주 맛있게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빤히 쳐다보고 있었더니,
'하나 드려요?' 하고 묻습디다.
그냥 엉겁결에
아~네, 네, 네 하고 받아 피웠는데
갑자기 피~잉 돌기는 했지만 그렇게 맛이 좋을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에이 한갑만 사서 하루에 3개피씩만 피우자'라고 한 것이
다시 흡연의 골짜기로 들어서게 된 이유라면 이유입니다.
또 하나,
여행사를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근래 간암으로 사망 함)
이 친구가 허구헌날 면세담배를 사다주는 것입니다.
어쩔때는 무려 20보루가 넘게 담배가 쌓인 적도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나에게 담배를 사다주고
대신 자기가 필요한 것들을 요구하였는데
그것이 뭐 돈들어 가는 것도 아니고
문서작성, 글쓰기, 자기네 집 오디오나 전자제품 손봐주기 등 등 입니다.
말하자면 물물교환 같은 거죠.
그렇게 쌓인 담배를 저는 또 다른 용도로 써먹었는데
그것도 역시 물물교환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북하게 쌓인 담배 한보루 갖다주면
밥값 커피값은 항상 꽁짜였으니까요.
어쨌건 간에,
그놈의 담배 차~암 끊기도 힘들고 어렵고 곤란하고.....
피우면서 맨날 어떤 후환이 두렵고,
가족들한테 퉁사리 먹고,
주위 사람들 눈치 봐야 하고,
옷에서 냄새가 배고,
심지어 몸이나 손에서도 냄새가 가시질 않습니다.
또한 하루 한갑 기준하면 연간 160만원~170만원의
경제적 손실도 생깁니다.
이 금액이면 정말 쓸만한 오디오를 한두개 살 수도 있는 돈이기도 합니다.
허긴 술은 끊었으니 그 돈 생각하면 담배값은 새발의 피이긴 합니다만,
돈쓰고 기피당하고 눈치까지 보면서 이짓을 계속해야 하는 회의는 적지 않습니다.
옛날 젊은 시절,
1. 식후 연초는 필수
2. 술과 담배 그리고 여자는 인생의 필수조건 이라고
참 호기롭고 낭만스럽게 즐겼었지요.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고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혐오
그리고 자신의 건강문제까지 겹쳐서
참 고민이 많습니다.
골방에서 연초를 하루 종일 물고 계셨던
우리 할아버지는 99세까지 사셨다는
어설픈 위안을 받고는 있습니다 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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