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라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러 극장에 갔습니다.
이 영화는 전설적인 영국의 그룹 퀸의 리드 보컬리스트인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인데요, 이 곳 미국에서도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습니다.
극장표가 단돈 $5.13 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과격한 최저임금 인상때문에 매일 폭등하는 물가로 한국에서 영화 한편에 ‘만원’ 이상내고 보다가, 미국에서 ‘오천원’대 가격에 영화를 볼수 있다는게 놀라웠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투표 잘못하면 힘없는 서민들이 고통 받는거는 어쩔수 없나봅니다.
그룹 퀸은 Bohemian Rhapsody란 노래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는데요, 그 노래는 무려 6분이라는 긴 시간 때문에 음반사의 외면과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지만,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음악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이 노래는 락과 오페라 발라드를 드나들며 한편의 대 서사시를 보는듯 진한 감동을 줍니다.
특히 노래 사이 사이에 어머니를 애타듯이 부르며
“엄마, 전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아요. 저는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나봐요.” 라며 절규하듯이 부르는 구절이 나오면
저도 모르게 슬퍼집니다.
Bohemian Rhapsody는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괴롭고 힘들었던 영혼을, 세기의 명곡으로 승화시킨 프레디 머큐리의 천재성의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20분간 숨막히는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끝났는데도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앉아있습니다.
배우 라미 멜락의 열연도 돋보였던 영화였습니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퀸의 음반을 찾았습니다. Queen이 영국 그룹이니까 당연히 영국제 오디오로 음악감상을 해야 되겠죠? ㅎㅎㅎ
오늘은 제가 가지고 있는Naim을 총 출동 시켰습니다. 62, 72, 140, 250, HiCap, NAT02, CD 플레이어가 은은한 초록 불빛을 내며 가지런히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벌써 설래어 지네요.
먼저 LP 를 틀어봤습니다. 레이블을 자세히 보니 99cent 라고 써 있습니다. LP가 폭락하던 90년대에 천원 주고 샀던 영국제 오리지날 퀸 앨범이 지금은 부르는게 값이라네요. ㅎㅎㅎ
CD 도 틀어봤습니다.
한 삼십분 정도 듣고 있는데 이상하게 전혀 감동이 안오네요. 극장에서는 그렇게 좋았었는데 뭐가 잘못된거지?
소리가 왜 이렇게 한심하고 답답한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이건 왠걸
스피커 케이블이 하베스 Harbeth Compact7ES-3 에 연결 되어 있네요.
이런 #%$@%…..욕이 나오는걸 간신히 참았습니다. 우등생/모범생으로 유명한 제가 욕까지 나올뻔한 정도였으면, 이건 완전히 스피커 잘못입니다.
맥아리 없고 감흥없는 스피커로 유명한 하베스.
소위 유명하다는 영국제 스피커가 같은 영국가수의 노래도 제대로 울려주니못하니 경악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한국 떠날때 미련없이 한강에 던지고 왔어야 했는데…..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영국제 스피커인 Linn Kan과 Celestion SL6Si 를 박스에서 꺼내서 번갈아 들어 봤습니다. 아~~~ 드디어 프레디 머큐리가 다시 살아나서 Live Aid 콘서트를 하는 느낌이 나네요.
어제에 이어 오늘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대표 아이돌 그룹 BTS의 영화 Burn the Stage가 한다고 해서 보러 갔습니다.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영화가 지루했는지 여기 저기서 코고는 소리가 들리더니 관람객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뜨더군요.
인기스타라고 영화는 찍었는데, 연기는 발연기에 음악성은 전혀 없는 노래와 얼굴에 화장칠하고 나와서 광대처럼 몸흔드는 모습에 이 곳 관객들이 식상해서 썰물처럼 나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자랑스러운 BTS를 위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남았습니다.
BTS 영화 상영관 내부가 너무 한적해서, 요즘 ‘혼밥’과 세계적 ‘왕따’로 하한가를 때리고 계시는 ‘각하의 외로움’이 어떤것인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Queen과 BTS의 영화 두편을 보고 많은 것이 느껴지는 밤이 었습니다.
Queen이 부른 Bohemian Rhapsody는 40년 전의 노래이지만,
지금들어도 진한감동을 주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불후의 명곡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역시 전설은 영원합니다.
과연 40년 후에 BTS의 Fake Love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