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오랫동안 와싸다에 들어오질
못했는데 오늘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비밀번호를 새로 받고
간만에 사는 얘기를 올려 봅니다…, 전처럼 활발하지 않은듯 합니다..?.)
한적하던 동네 여기 서귀포가 얼마 전부터는 북적이면서 사람
사는 활기가 넘쳐 흐르고 있다. 아마 감귤철이 왔기 때문이리라.
농장에 야자수 밭이 있었다. 그간 사러 오는 사람들한테 몇 개씩
팔고 그랬는데, 며칠 전에 전부 정리를 했다.
무료분양 홍보를 했더니, 육지에서 내려 온 귀농인 (귀촌인?)
몇명이서 팀을 이루어 다 가져가겠다고 해서 넘겨 버렸다.
금전적으로는 적지 않은 손해이겠으나, 뭐 내가 농사일에
매여서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걸 다른 새 주인에게 시집보내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다.
다 캐어내 보니 완만한 경사지에 해 잘 드는 곳이고, 저 멀리
바다도 보이니 괜찮은 편이다. 여기에다 다른 뭘 심어 볼
생각이다. 이제 뭐 새로운 일을 벌이기는 좀 부담스러운 때에
들어섰지만…
야자수를 뽑아 버리고 나니 한 사오팩평 정도가 확보되었다.
보름쯤 전부터 노지감귤을 팔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2월 정도 까지는
구정선물용 레드향 등 판매철이다.
농장의 레드향은 이제 착색이 많이 되었다.
하우스 비가림 감귤들은 당도증강을 위해 막바지 고군분투 중이다.
이제 아침 저녁 날씨가 꽤 차가워졌다. 지역 농협에서 농업용
면세유 가격에서 추가로 리터당 100원씩 더 할인해 주어서
좀 도움이 되었다. 이제 연통도 다시 설치하고 겨울을 날
준비를 해야겠다…
우리 집 막내 이름은 ‘건우’ 이고, 동생 집 막내 이름은
‘원우’ 이다. ‘우’ 자 돌림이다.
가끔 제수씨가 집사람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런저런 사는
얘기,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나누는 것 같다. 애들 얘기,
그 중에서도 종종 막내 얘기를 한다. 공부는 안 하고
맨날 기타만 둥둥거린다고 속상해 하는 눈치다.
(하긴 공부하기 싫어하는 것은 우리 ‘건우’ 도 마찬가지였지만…)
‘원우’ 는 대학 진학 때 ‘실용음악과’ 를 가고 싶어했다.
그런데 동생 부부가 극구 반대하니, 다른 학과를 들어갔다.
그 이후 소소한 갈등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얼마 전에 제수씨한테서 전화가 왔었는데 ‘원우’ 가 얘기하길
‘되도 않을 공부는 이제 안하고, 학교 때려 치우겠다’ 고
어필했다는 것이다… 라며, 속상해 했다.
어떻게 됐나? 하던 차에 며칠 전에 다시 전화가 왔는데,
‘학교 그만 두고, 실용음악을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진작 처음부터 그렇게 할 것을 괜히 2년만 낭비한 것 같다.
최근, 일주일에 한번씩 개인 레슨을 받고 있다..’ 라며
걱정이 싹 가신듯이 얘기했다고 한다.
참, 사람 맘이란…
모르지, 또 ‘원우’ 생각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원우’ 가 기타치는 모습을 올려 봅니다…
https://youtu.be/LFHAMLwHp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