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달에 아내랑 둘이서 후쿠오카 갔다 왔습니다.
아침에 가서 저녁에 돌아오느라 하루 열심히 다녔는데요.
돈키호테 라는 가성비 좋은 종합 잡화점에 가서 쇼핑을 했습니다.
거기서 발견한 새우깡.
오래전 일본 새우깡을 먹어보고 충격 받았거든요.
아, 한국의 새우깡은 그냥 새우향 밀가루 과자였구나... 하고요.
일본 새우깡은 정말 새우가 씹히고, 진짜 새우맛이 났어요.
이건 꼭 사야 해!
그래서 배낭이 비좁아도 하나 챙겨 왔습니다.
귀국해서 아내가 보더니, 이건 매운 맛이잖아! 자긴 매운거 잘 못먹잖아!
가만보니 신라면 [신] 자가 적혀 있지 뭡니까.
그래도 이걸 버리겠습니까, 먹어야죠.
봉지를 개봉해서 맛을 보았습니다. 애게....
살짝 매운 듯한 느낌만 나지, 이건 매운맛이 아닌겁니다. 역시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매운맛은 무리데쓰...
근데, 먹다보니 오래전 느꼈던 맛의 감동이 오질 않는겁니다.
이상하다.... 생각하며 로고를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 합니다.
아하, 농심이구나. 농심도 롯데 처럼 일본에서 온 메이커로구나...
신격호 동생이 만든 회사라 신라면도 만들고 신새우깡도 만들고, 한국에도 진출했나 보구나....
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일본과자의 맛이 아니라는 생각에, 뒷면을 봤습니다.
원산국명, [캉코쿠].....ㅠㅠ
그러지 않아도 비좁은 배낭에 이거 말고 호로요이 같은 산토리 과실주를 넣었으면 몇 캔은 더 넣었을텐데....
어쩐지 이거 집을 때 아무렇게나 다른 상품 위에 던져져 있었더랬어요.
다른 한국인이 집었다가 도로 내려놓을 걸 집어온 건가 봅니다.
다음번에 다시 가면 이런 실수가 줄겠죠?
일본에서 구입한 호로요이, 곤약젤리가 1000원 정도 인데, 한국에서는 3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가면 호로요이 13가지 맛 모두 사오고 싶어져요.
근데, 13캔 모두 위탁수화물로 들여올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