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오던 에어컨인데, 지난주부터 차갑지가 않고 그냥 선선한 바람만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아침에 동쪽 창으로 햇빛을 받으면 냉방을 제대로 시키지 못합니다.
그나마 습도는 낮춰주니 꿉꿉하지는 않아서 선풍기 함께 틀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지금 에어컨 수리 기사님 불러봤자 못온다 할테니 좀 더 지켜보기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천정쪽에서 가끔 딸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전등이 과열 되었나.... 에어컨이 폭발 하려나... 하는 걱정에 얼른 스위치 끄고 기다리면 다시 잠잠....
오후에 다시 뭔가 시멘트 부스러기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책상위에 유리조각 같은게 떨어지는 겁니다.
책상 바로 위에는 전등도 없는데....
좀 있으니 조각이 녹으며 물이 되는 겁니다, ㄷㄷㄷㄷ
얼른 벽걸에 에어컨 뚜껑을 열고 냉각핀을 보니 윗쪽 부분에 하얗게 얼음이 끼어 있어요.
원래 이러면 안되는거 맞죠?
아래쪽 핀은 많이 차갑지 않고, 위쪽 핀에는 얼음이 끼어있고요.
아마 그 얼음 조각이 떨어지는 소리였나봐요.
조금 지나니 얼음이 살살 녹기 시작하다 이내 다 녹아버립니다.
그러다 좀 지나니 다시 얼음이 얼기 시작하네요.
왜 이런 조화가 생기는 거죠?
저기 얼음이 끼는 쪽에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서일까요?
종이 가져다 대어보니 착 달라붙는걸로 봐서는 바람이 흐르는 것 같은데 말이죠.
냉매 가스가 위쪽으로만 쏠려서 흐르는 상태가 되어버린 걸까요?
에어컨 청소 수리 업체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가스가 빠져도 이런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네요.
먼지 때문에 공기통로가 막힌 거라면 청소 하면 되겠지만, 가스 문제라면 가스 채우면 되겠지만,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은 싫은데....
먼지제거 스프레이도 뿌렸지만 먼지도 나오지 않고, 또 바람은 잘 통하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