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로 서식하는 커뮤니티가 둘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여기이고 다른 한 곳이 클리앙이란 곳입니다.
거기에 오늘 역대급 사건이 하나 터졌는데 어떤 사람이 지난 6년여간 여자로 행세한겁니다.
아직까지는 이 사람이 남자다 라고 못을 박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정황 증거가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그동안 어떻게 자신을 표현했냐 하면요,
1. 2011~2012년 가입초기 여고생임을 강조 합니다. 서문여고라고 방배동에 있는 여고라고 합니다.
2. 얼마전에 이대를 졸업했다고 졸업식 사진까지 인증했지요. 물론 얼굴은 안나왔습니다. 그동안 여고 졸업도 하고, 이대 입학식 사진도 올리고 했었습니다. 학적 사항에 대한 타임라인은 거의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아직까지 여자가 아니다 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3. 집이 부자라는걸 은연중에 나타냈습니다.
반포 자이 90평형에 산다고 했었지요.
4. 화목한 가정임을 나타내는 게시물들을 지속적으로 일기장 형식으로 올립니다.
끊임없이 3남2녀의 형제 관계를 나타내는 글들과 술 한잔 하는 사진, 맛집에 가서 먹는 사진, 놀러다니는 사진들을 올립니다.
프로/실업 농구 선수 출신인 어머니와 농구도 하고 와중에 다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 복선이 있습니다!)
5. 그러다가 오늘 오후에 취준생인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또는 가족의 소유라고 하던 Jeep 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났다고 인증 사진을 올립니다.
문제는 이 사진에 찍힌 상대방 운전자의 복장입니다.
이 더운 여름날 패딩을 입고 있는 겁니다 ㅋㅋㅋ
이걸 지적하자, 글을 지우더니 아직까지 아무런 대응이 없습니다.
6. 그러자 속속 이 사람의 그간 게시글에서 맞지 않던 행적들이 하나둘씩 나타납니다.
가령 생일.
생일이 어떤 해에는 4월, 10월 12월 뭐 중구난방입니다 ㅋ
반포 자이에 산다고 했죠? 그런데 얼핏 어떤 게시글에 무심코 드러난 주소가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배구 경기 관람을 갔다고 인증 사진을 올렸는데, 그 경기를 관찰한 어떤 분이 인증 사진의 각도와 관람석을 봤을때 여자는 없고 아재가 앉아있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상당히 치명적인 글이 하나 최근에 올라온게 이 사람이 농구선수 출신인 어머니와 농구를 하다가 다쳐서 발목 수술을 했다고 병원에서 찍어서 올린 인증 사진들이 있었는데,
이 사진이 사실은 7~8개월 전에 전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도용한겁니다.
도용 당한 사람은 어리둥절해 하고 신고하네 마네 하고 있습니다.
7. 일단은 아무런 대응은 없고, 여지껏 추측만 무성한 상황입니다.
저 같이 무딘 사람들은 설마 남자일까 싶은 정도로 여자여자한 말투에 글들도 여자, 그것도 상당히 애교가 많은 사람의 글들이라서 차마 남자라고 생각은 못 하고 있는가 하면,
많은 분들은 빼박 남자다, 넷카마 하루이틀이냐 라는 분위기입니다.
8. 무엇이 어찌됐든 그가 올린 글들의 상당 부분이 거짓인건 분명하고, 과연 정말 여자인지 아닌지, 그리고 왜 무려 6년을 넘게 그렇게 여자 행세를 했는지 등등이 아직도 논란 중입니다.
참 재밌습니다 ㅋ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416856?po=1&od=T33&sk=&sv=&category=&groupCd=clien_all&articlePeriod=default&pt=0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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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계속되는 수사망에 결정적인 단서가 포착됐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418155?po=0&od=T31&sk=&sv=&category=&groupCd=&articlePeriod=default&pt=0
링크에 있는 사진에 보시면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데, 마지막 이름이 XX경 으로 나옵니다.
왜 저 이름이 중요하냐 하면, 유력한 용의자(?)의 이름이 김X경 이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정체가 나온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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